태안에서 여중생들이 시험을 보기 싫다며 극약을 마시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충남 태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51분께 태안군 근흥면 한 교회 옆공터에서 여중생 김모(14) 양과 이모(14) 양이 극약을 마시고 쓰러졌다.
당시 그 자리에 함께 있던 A(14) 양이 119에 신고해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며김 양은 의식을 회복했으나 이 양은 중태다.
김 양과 이 양은 오는 30일 치러지는 시험을 보기 겁난다며 같은 학교 친구들 6명과 함께 "농약을 먹고 다 같이 입원해서 시험보지 말자"고 모의한 뒤 인근 가게에서 극약을 구입해 이곳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김 양과 이 양이 극약을 마신 뒤 곧바로 구토를 하며 신음하는 것을 보자겁이 났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경찰관계자는 "아이들은 자살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조금만 마시고 병원에 입원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철없는 생각에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