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만킬로이상의 주행거리를 채우고 시승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때쯤이면 크루즈 후속이 나올 시기가 될것 같아 지금 작성합니다.
이 시승기는 차량구매를 염두해두고 계신분들에게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작성하는 것 외에는 어떠한 목적도 없음을 말씀드리며...
사실 크루즈2.0을 구입하기까지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차량을 다운그레이드 중 구i30을 아주 우발적으로 구입하게 되었는데 현대에서 차량을 아주 잘 만들었더군요
2년여가량 재미지게 타고다니다가 주행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크루디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다운그레이드 실패!)
잦은 차량교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위해 최소 5년이상 탈 생각으로 꼼꼼한 동호회질을 좀 했는데 가장 고민을 하게 만들었던 건 역시나 미션문제와 누수문제
미션슬립이 있다>1.6모델만 해당하는거다, 변속속도가 느리다>그걸느끼는 님은 레이서다, 변속충격이 있다>골프나 카이엔도 그정도는 다 있다. 그건 차량 특성이다. 등등..
도저히 온라인상의 정보들로는 결론이 나지않아 근처 쉐보레영업소로 달려갔습니다.
근처 5개의 영업소를 돌아다녔으나 디젤모델을 구하지 못해 1.8모델로 대체시승 후 파워트레인을 보기위해 후배차량 올란도를 시승..
어차피 미션이 얼마나 병맛인가를 경험하기 위함이니.. 뭐 큰상관은 없었습니다.
약 50분가량의 시내주행 및 국도주행 후 내린 결론은...큰 문제없다였고, 그 다음날 바로 2.0을 계약했죠. (물론 시승은 오프라인매장에서 구입은 섭수 빠방한 온라인영맨에게서 ㅋ)
1. 외/내관
실용성을 추구하는 제 성향상 컴팩트한 사이즈에 큰 심장을 좋아합니다.
80%이상 출퇴근용, 3인가족임을 고려하면 준준형사이즈에 중형엔진은 저에게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죠.
디자인면에서 굵직한 선을 이용해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외관은 개인 취향문제니 여기까지만..
문짝이 너무 두꺼워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제 와이프는 아직까지 문짝을 있는힘껏 밀어 관성을 이용해 열고 있습니다.(덕분에 스토퍼에 무리가 ㅠ.ㅠ)
내부는 md,k3,i30에 비해 뒷자석이 약간 좁은편. 운전석과 조수석은 딱 준준형 수준입니다. 경쟁사차량대비 넓은 전폭이 다 문짝으로 간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센터페시아는 F/L이전모델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이번 F/L된 2013년형은 마이링크를 억지로 쑤셔넣어 디자인을 날조한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도어페널에서 시작되어 대쉬보드로 이어지는 라인이 센터페시아에서 아주 어색해지거든요.
운전석쪽 실내등의 스위치가 너무 작아 운전중 조작이 불편한것 빼고는 여타 에어컨장치, 오디오장치, 비상등 등 운전에 필요한 버튼조작에 불편함은 없고
계기판의 시인성은 10점만점에 8점...(현기는 10점)햇빛이 비추면 아크릴에 태양광이 약간 반사되는것이 확실히 현/기차대비 이런 섬세한 부분에선 한수 아래라고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2. 안전/편의장치
경쟁사 준중형에 탑재된 전동/메모리시트와 열선스티어링휠 빼고는 커튼에어백, tpms, sesc(vdc), 크루즈컨트롤 등 있을건 다 있네요.
특이한건 스페어타이어대신 리페어킷이 들어있는데 요거 아주 쓸모 있습니다 ㅋ 카센터까지 가지않고 주차장에서 공기압점검이 가능하다는 장점!!
하지만 프론트가 비정상적으로 무거운 디젤모델의 경우 스페어타이어의 부재로 리어의 무게가 1kg이라도 아쉬운건 감래해야할 부분..
3. 동력장치
-엔진
제원상 최고출력 163ps/3800rpm, 최대토크 36.7kg.m/1750~2750rpm으로 경쟁사 2.0디젤엔진대비 제원상 출력이 약간 떨어집니다.
1750이란 수치는 터빈이 돌아가기 시작하는 시점이며, 체감상 2천대 초반에서 최대토크가 나오며 이 토크가 3000까지 꾸준히 지속됩니다.
-미션
크루즈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것인데 제가 느낀 단점만 말씀드리자면..
인터넷에 떠도는 가솔린모델의 미션 멍때림현상과 관련하여 과도한 킥다운시 엔진보호차원에서 반박자정도의 딜레이후 가속이 시작되는데 일상주행에서는 전혀 문제될것이 없는 수준이며
간혹 오르막등판시 rpm이 허당치는 경우를 호소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rpm을 좀 확실히 쓰시라~~~"가 되겠습니다.
1.5톤이나 되는 녀석을 1.8리터엔진으로 2000rpm미만 깃털링 또는 애매하게 밟으시면 킥다운이 되어 rpm이 치솟기까지의 딜레이기간(그게 타사대비 약간 깁니다)에 미션이 헤깔려합니다.
이런식이죠 "어라? 오르막길이네?? 근데 깃털링???.. 그래도 일단 킥다운>딜레이>부아아아앙(아 뭐야 밟는거야 마는거야??다 올라왔나??)>다시 쉬프트 업>차 안나감>이런 현상으로 사료됩니다.
이건 결함이 아니라 미션의 특성(정확히 현대차대비 미션성능이 약간 떨어짐)으로 사료되며 그에 맞춰 확실한 악셀링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경쟁사대비 느린 변속속도는 일반인이 일상주행에서 느낄만한 수준은 절대 아님.
디젤모델의 경우 아주강한 엔진브레이크가 아닌 이상(예를 들어 3500rpm근방에서 킥다운시 딜레이) 일상적인 킥다운에는 가솔린모델 대비 딜레이가 적을뿐더러
3500rpm이상에서의 킥다운 자체가 디젤엔진의 실영역대가 아니기 때문에 할일도 거의 없습니다.
4. 주행성능 및 승차감
초반악셀반응은 터보렉을 억제시킨 가변식터보차량이라지만 와이어식 스로틀 n/a차량에 익숙해진 저로써는 역시나 더디다~라고 느낌. 그러나 익숙해지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익숙해지니 와인딩 및 서킷주행을 하지 않는 저로써는 이게 더 좋군요.. 팍 튀어나가지 않으니..
가속능력 - 폭발적인 가속능력과 빠른 코너링을 기대하셨더라면 빨리 젠쿱으로 시선을 돌리심이 좋겠습니다. 가속능력은 소나타, k5등의 2.0 n/a차량과 비슷하거나 약간 빠른 수준이며
장점이라면 저rpm으로도 일상영역에서 스트레스없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4단에서의 펀치력이 인상적이고 그 펀치력이 항속기어로 분류되는 5단까지 지속되어 180까지 꾸준히 밀어주는게 고속도로 달리는걸 즐겁게 해주지만 과속을 유발하니 적당히 밟으심 되겠습니다.
코너링의 경우 구i30을 타던 습관대로 시내바리 또는 국도에서 오버스피드로 코너진입시 언더스티어 작렬에 뒤가 몇번 털린 이후로는(순정타야 한계치가 빨리 오네요) 하체튜닝 안할거면 얌전히 타야 오래살겠구나..라고 느꼈구요
다만 고속도로의 경우 완만한 코너가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180정도의 속도에서 안정적인 코너링은 헤비프론트의 단점을 상쇄시키는 든든한 하체와 섀시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역시나 차이름답게 와인딩보다는 고속도로에 어울리는 차량으로 보이네요.
고속주행의 경우 확실히 중형차 이상의 묵직함에 안정감은 있습니다.
장인차 yf를 몇번 몰아봤는데 150만 넘어도 양손으로 핸들을 꽉 붙잡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꾸준한 핸들보타가 필요없는 묵직한 유압식 핸들과 튼튼한 하체 및 섀시덕에 160까지 한손으로 여유롭게 운전, 동승석에선 속도를 눈치 못채더라구요
브레이킹능력 - 초반답력을 강조한 현대차와는 달리 꾹 밟아야 섭니다. 대신 반복되는 브레이킹으로 부하가 걸려도 밀림없이 꾸준히 세워주는게 현대차와는 대조적.
180이상으로 달리다가 옆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들어 풀브레이킹.. 뒤가날려 골로 갈뻔한적이 있는데
이는 브레이크 성능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헤비프론트인 크루디의 특성+순간 무게가 프론트로 집중되면서 리어의 접지력이 상실되는 토션빔의 특성에서 오는 결과로
애프터마켓을 이용한 개선이 가능합니다. 북미에는 순정으로 장착되어 나오는 z-link를 왜 70만원이나 주고 달아야 하는지 gm에 묻고싶은 부분..
승차감-여러가지 요소들이 반영되어야 하겠지만 흔히들 말하는 승차감은 yf보다는 딱딱하며 이전차인 구i30보다는 무른수준으로 골프tdi와 비슷한 주행질감을 보임. (그냥 딱딱합니다. 옆에서 허리아프데요..)
더 이상은 감성적인 부분이라 논외하겠습니다.
5. NVH 및 연비
워낙 소음 및 진동에 둔감한 막귀에 차는 좀 시끄러워야 차같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터빈소리를 듣기위해 차문을 열어놓고 다닙니다. (요즘엔 추워서 닫아놓고 다니지만요)
시승기를 위해 스맛폰으로 아이들 소음을 측정해 봤는데 52~54db.. 그냥 가솔린보다는 약간 시끄럽습니다. 단 주행중에는 풍절음에 묻혀 가솔린과 동일한 수준을 보이구요.
진동은 아직 새차라 그런지 년식이 좀 된 가솔린차 수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뭐.. 그냥 디젤차와 똑같아지겠지만요..
외부소음은 같은 엔진을 쓰는 올란도보다 시끄러운데 후배한테 왜그런건지 물어보니 2만킬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엔진의 길이 좀 잡히니 소음이 줄기 시작했답니다. 좀 두고봐야겠습니다.
노면소음은 딱 준중형수준으로 고속으로 갈수록 거슬리긴 합니다만 출고타이어임을 감안하면 한타 s1노블정도만 꼽아줄시 엄청난 개선이 예상됩니다.
적산거리 2300km 고속:시내 5:5주행 현재까지는 신연비기준 딱 공인연비만큼 나와주다가(13.8) 날씨가 추워지고 시내주행이 잦아진 지금 12.5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1만km부터 제 연비가 나온다는걸 감안할때 4계절이 지나고 나면 공인연비 이상으로 나와줄듯 합니다.
6. 마치며...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부 극성 쉐슬람 신자들 때문에 보배수퍼카로 오명을 쓴 영광(?)스런 차이기도 하고, 쉐보레오너라는 이유로 쉐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해서 시승기를 쓸까 말까 망설였습니다만,
혹시나 인터넷에 떠도는 결함소문 때문에 차량구입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평범한 오너가 느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주고자 올리게 되었습니다.
차량구매에 도움이 되었기를 희망하며 다시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시트에 푹~ 묻히는 가속능력을 생각하시는분들에게는 적절치 않은 차량입니다. 수퍼카 아니에요 =ㅁ=
경쟁사대비 떨어지는 미션성능과 일부 조립불량차들에게서 별견되는 누수등의 단점이 있지만, 그러한 단점을 상쇄시킬만큼의 장점이 있는 차라는건 확실합니다.
그건 바로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이라는것과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차량 본연의 모습에 매우 충실한 차량이라는것이 아닐런지...디자인과 튜닐빨 잘받는것도 있구요 ㅋㅋ
사진이 너무 허접스럽네요.. 워낙 사진찍는걸 귀찮아해 주차장에서 날조했습니다 =ㅁ=
그냥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고..
여유있으면 한대 구매하고 싶을 정도..
토션빔이란 설명에 마음이 훽 돌아서는건 사실이네요.
확실한건 체감상 비슷합니다. 많이 나봐야 0.5초~1초 정도로 tdi가 빠를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 준중형차량 중 리어축이 토션빔이 아닌건 아반떼hd,xd,구i30 밖에 없어요.
전부 단종되었죠 =ㅁ=
...... 개념 쩌시네여
부분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분명한건 크루즈 디젤도 시승기에서 언급했듯이 단점도 많은 차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이 상쇄 될 만큼 장점도 많은 차이다 보니 후회 없습니다.
아직 뽑은지 10개월인데 벌써 2만km를 달려가고 있네요;;;;ㅋ
안전운전 하세요^^
멋진 글 잘 보고 갑니다 ^^!!!
전 첫차로 라프디 수동을 구입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줄 알고 타고 있네요 ..!
완전 만족스럽습니다 !!
보령1세대인데 변속 느린건 맞지만 그냥 잠깐 허당치는구나~ 하는 정도고요.
40~50km/h 사이에서 울컥거리는거...이거 진짜 짜증나는데 이게 불규칙하게 일어나요 ㅋㅋㅋㅋㅋ
180까지는 손쉽게 올라가고 다른 차에 비해서 코너 돌때 꽉 잡아주는거 이거 참 마음에 듭니다.
특히 시트가 허리와 궁뎅이를 붙들어주는건 인상적이었죠.
운전자는 모르지만 동승자의 요통을 유도하는 딱딱한 쇽은 음...뭐 동승자따윈 평소에 없으니까 신경끌랍니다 ㅋㅋㅋㅋ
요즘 모델은 휠이 2012모델의 모양에 반광택으로 바뀐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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