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시집간 친구가 첫애를 낳아서 친구2명과 부산에 갔다가 대전을 올라오는데

칠곡 휴게소 근처에서 사고가 났다.

로체차량이 왜 이렇게 뒤를 쫏아오는지 .. 이리가도 이리 쫒아오고 저리가도 저리 쫒아오고..

4차선에 있다가 3차선으로 진로 변경을 하던 중

상대방 차가 아무래도 내 차 앞지르기를 하려다가 핸들조작을 잘못하였는지 중앙분리대를 받고

갓길로 밀려나면서 다른 차와 충격이 있었나보다. 그걸 룸미러 백미러로 보고 있던 나는 ㅎㄷㄷ ㅠㅠ..

그때 내 차안에 있던 친구들은 열심히 이걸 하고 계셨지..

나도 깜짝 놀래 애들을 깨웠더니 지들이 더 놀래네..ㅋㅋ

그냥 갈까..도 했었지만 나도 도움을 받아봤기 때문에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려 되돌아 뛰어가면서

119에 신고도 하고 피의자 차량에 가보니 차는 만신창이 ..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정도 폐차수준 같았구 튕겨져 나온건지 스스로 나오신건지 모르지만

허리를 다쳤는지 갓길에 누워있었다.

차안에 귀중품을 빼주고(노트북 가방 지갑 핸드폰 등등) 날씨도 워낙 쌀쌀했던 터라 많이 떠는 모습이 안타까워

차안에 다시 가보니 다행히 차안에 점퍼가 있어 꺼내 체온을 지켜야 돼서 덮어드리고 있는데

근데 날벼락..

피해자 아찌가 오더니

-아니 어떻게 운전을 이따구로 해여? 당신 이 사람이랑 동승자예여? 이런 사고 나는 거 봤어여? 나 참 .. 이런 사고는 첨이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어이상실..

-아저씨!! 나 동승자 아니거덩여! 지나가다가 바로 뒤에서 사고난거 봐서

119신고하려고 한 사람이에여!!!!!-

그렇게 하고 가려고 했는데 112니 119니 왜 나한테 전화가 오냐고...ㅆ..

가야하는데~~

사고가 나면 젤 빨리 오는게 렉카차..정말 빠르더라..

그 뒤에 119 .. 나머지 112..

119가 온뒤에야 괜찮겠다 싶어 오래 밖에도 있어 몸도 추워서 치료 잘 받으시고 완쾌하세여..

하고 가려는데 119아저씨가 연락처를 달라고..

궁금하지만 너무 추워 별거아니겠지 하고 알려주긴 했다.

근데 딱 한달정도 되니까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경찰아저씨가 도움 받으신 분이 고맙다고 한번 보고싶다했다고..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도 다 했을 일인데 굳이 만나서 인사까지

받을 필요가 뭐 있겠어..

그때 많이 다치셨는지 아직 병원에 있다길래 치료 잘 받으시구 완쾌돼길 바란다고 전해달라고..

시간이 좀 지난 사고지만 나도 고속도로에서 큰사고로 인해 사람들 도움을 받아봤기 때문에

그 고마움으로 도운거지 아무 의미는 없다. 다른 사람들이어두 다 똑같을거구..

운전대를 잡고 계시는 많은 보배님들..

항상 안운하시구여..

새해가 밝은 만큼 정답고 훈훈한 소식들만 들렸으면 좋겠네여.

안타까운 소식 접할때마다 안쓰럽고 씁쓸하지만

31살 먹은 여자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세상 살만은 한것 같아여~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