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뉴클릭입니다.
간만에 짜릿한 경험이라
배틀기 써보려 합니다.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오니 거북하신분들은 바로 붹스페이스를^^
일요일이다..
휴일..음..요몇일 중x산에서 무리한 탓인지
온몸이 쑤셔온다.
나의 잠을깨운건 여친의 벨소리
어이쿠 벌써 1시가 넘었군.
부랴부랴 준비하고 약속했던 나들이 길에 오른다.
오늘은 뭘타고 갈까..
지하주차장에 세워져있는 귀여운놈들
그래도 스쿱이 나를 애처롭게 바라본다.
자기를 꼭 데리고 나가달라고
나에겐 첫차이며 그동안 애착이 가장 많이 가는놈이기도 하다.
그동안 트러블 사고 없이 열심히 달려준녀석..
애석하게도 터보차져를 품고 있는놈은 아니다.
언제나 스쿱의 시동은 주인님 오늘도 열심히 달려줄수 있습니다라고 하는듯
힘차게 엔진을 스타트 시켜준다.
부르릉 거리며 바깥으로 나오니
햇살이 제법 따갑다.날씨가 좋군..흠흠..
여친을 태우고 이내 경춘국도를 올린다.
봄바람을 살랑살랑맞으며 창문을 열고 정속주행으로 슬슬 달려준다.
1.5sohc지만 바꿀생각은 없다.
바꿔도 동배기량 1.5dohc는 준비돼어 있다.
심장이 멈추기 직전까지는 바꿀생각이 없다.
150000km가 넘었는데도 아직 싱싱하고 상큼하다.
음악을 들으며 여친과 손도 잡아보고 신호대기 중간중간 셀카도 찍어보고
간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다.
역시나 경춘국도는 행락객이 넘쳐난다.
돌아오는길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런걱정은 주변풍경과 함께 이내사라지고 만다.
춘천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을 해결한후에
스쿱을 가만히 처다보니 갑자기 고갯길을 정복하고 싶어진다.
어제도 그제도 글피전에도 달렸건만..
마음속으로 스쿱에게 동의를 구하자 이내 ok 사인이 떨어져
핸들을 느랏재 방향으로 돌린다.
어느덧 느랏재 입구.
후훗..한번은 허락하지만..두번은 어림없다.
작년이맘때 느랏재는 나에게 스핀이라는 두려움을 선물했던 곳이기도 하다.
1단을 집어넣고 힘차게 스타트한다.
어느덧2단.3단.낮이라 그런지 그립도 좋고 모든것이 완벽하다고 느낄무렵
느랏재정상을 지나 가락재로 향하던중...
갑자기 구아반떼가 나타나 나를 압박한다.
아..어쩌지..먼저보낼까?
선행을 설까?고민하던찰나..
빌어먹을 내오른쪽 두번째 손가락은 이내 비상등을 점멸하고야 만다.
오늘도 잘달려줘 부탁해라고 마음속으로 스쿱에게 건넨후
이내 손에는 땀이 흥건하다.
쉬프트를 움켜쥐고 2단으로 쉽다운!
시작이다!어느정도 코스를 파악하고 있어서
내 간댕이와 스쿱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아반떼를 떨어뜨리려 노력한다.
아..힘들다..갑자기 버거워지며 전투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룸미러로 오너의 얼굴이 보인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나또한 식은땀과 젖은 손으로 쉬프트를 연신 오르락 내리락
힐앤토와 함께 손과 발은 이미 내것이 아니었다.
엔진은 레드죤에서 허덕이며 주인님 조금만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하지만 내맘은 그런 메세지를 거부한다.닥쳐.걍 달려.
아..오늘 재대로된 고수를 만난것 같다.
다운힐에서 기대를 해봤지만.
잠깐의 거리차이만 허락할뿐 아반떼는 매서운 눈으로 나를 압박한다.
여기서 패배하는가..
마지막 3번째 코너를 남겨두고 아반떼가 언더를 내며
약간의 코스이탈을 한후 이내 코스인한다.
트랙션을 콘트롤하는 수준이 경험없는 운전은 아닌듯하다.
아웃인아웃을 적절히 구하하시며 따라오는 모양새가
이내 상대를 주늑들게 만드는 포스를 뿜으며
매섭게 달려오는 아반떼..
불과10분사이에 너무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난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비상등을 점멸하고야 만다.
아반떼 오너분도 비상등을 점멸하여 주시고.
이얼마만에 느껴보는 카타르시스인가...아니 오르가즘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도저히 그냥 갈수 없어 한적한곳에 스쿱을 세웠다.
아반떼 오너분도 함께 쿨다운을 하기로 하신모양이다.
먼저 덕분에 즐겁게 잘달렸습니다.
라고 이런저런 통성명을 하고 담소를 나누던중
우리 스쿱을 극찬하시고 너무 즐거웠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분의 휠과 타이어부터 살펴봤다.
역시나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RE-001...
서스펜션은 순정에 각종보지도못햇던 보강과 부싱튠....
고수였다..
파워트레인은 순정이며
또한가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신다.
2000년 금X산 랠리에 출전하셨다고..
현제 40후반을 바라보시는 연세에..
물론 세컨카라고 하신다.
간단하게 말해서 이분은 파워보다는 하체쪽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시고
튜닝을 하셧다고 하니 얼마나 비웃으셧을까..부끄럽다.
무림엔 고수가 많은법.우물안개구리였던 나를 세상으로 또한번 끄집에내신다.
낚시갔다가 고기도 안잡혀 스트레스 해소겸 느랏재를 오르셧다고.............
근데 운이없게도 내가 재물이 되어버린것이다.
털썩 주저 앉아 담배를 피우며 스쿱을 바라봤다.
언제나 당찬모습.. 수고했어!
허나 승패를 떠나 너무도 즐거운 달리기 한판이었다.
언젠간 또 만나뵐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PS.글이 너무 길었죠???
너무나 신선한 경험을 하여 이시간까지 잠을 못이루나 봅니다.
악플은 삼가해 주세요^^
유저분들 안전마크 하세요^^
형이 재물이......;;;;ㅋㅋㅋㅋㅋㅋ
전 그때 사고난거 보고, 집앞 던킨골목 지나가는데 쬐끄만 꼬마얘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식겁하고 할아버지 운행중이에요.....ㄷㄷ
숨은 고수들이 참 많지요
실력도 중요하지만 저는 다니는길을 잘 파악하고있는 동네선수가 가장 무섭습니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글 봣네요감사합니다
좋은 리플 감사합니다.
글솜씨 정말 좋으시네요 ..
오랜만에 재미있는 배틀기 보고갑니다 ^^
흐흐
so엔진의 스쿠프에게 협박을^^
모처럼 즐거웠습니다.
나이 젊어서 이런짓 안해보면 언제 해볼런지요
그리고 그렇게 걱정되시고 아니꼬우시면
이에 들어오시질 말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