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질문이 있길래 댓글로 답 쓰다가 좀 길어서 글로 써봄.
토크는 쉽게 말하면 바퀴를 굴리는 힘의 세기입니다. 빈 수레는 살짝만 밀어도 수레바퀴를 굴릴 수 있지만, 짐을 가득 실은 수레는 바퀴를 구르게 하기 어렵죠. 이 때 만약 수레에 높은 토크를 가진 모터가 달려 있으면 쉽게 수레를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무거운 짐을 싣고도 가속을 잘하면 토크가 높은 것입니다. 물론, 같은 무게를 실었다면 더 가속이 빠른 쪽이 토크가 높은 거구요. 그래서, 토크가 높은 차는 초반 가속이 빠르고, 언덕을 올라가는 것도 잘합니다.
마력은 말힘이라는 그 명칭과 달리 힘이 아니라 일률의 단위입니다. 이건 차가 단위시간당 얼마나 많은 짐을 싣고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냐는 것입니다. 단위시간당 멀리 간다는 건 곧 속도가 빠르다는 거니까, 같은 무게를 실었다면 속도가 빠른 쪽이 마력이 높은 것이고, 속도가 같다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는 것이 마력이 높은 것입니다. 토크가 가속도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면, 마력은 최고속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죠.
그러니까, 가속을 얼마나 잘 해낼 수 있느냐는 토크가 중요한 거고, 가속해서 도달하는 그 속도가 RPM별로 얼마나 높은가는 마력이 중요한 거죠. 0~50까지 가속은 토크가 좋은 차가 빠르지만, 120에서 140 가속하는 건 가속력 뿐 아니라 140이라는 속도를 잘 버텨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마력이 중요해집니다.
물론, 마력이든 토크든 결국 엔진 힘에서 나오는 것이니 상당부분 비례 관계에 있지만, 같은 배기량의 디젤 엔진이 가솔린 엔진보다 토크는 높으면서 마력은 낮은 경우가 있죠. 그래서 디젤 엔진은 초반 가속력이 좋고 언덕을 잘 올라가지만, 최고속은 가솔린이 더 빠른 거죠.
폭팔력.. 한방힘이 크다.. - 고 토크 / 주로 롱 스트로크 / 디젤
피스톤질이 빠르다.. - 고 마력 / 주로 숏 스트로크 / 가솔
마력은 차를 끄는 힘
휘발류엔진은 고 rpm을 돌려줘야 토크가 높죠. 힘 있게 밟고 나아가주려면 높은 알피엠까지 밟아야 합니다. 그때까지 기름 투자가 디젤엔진에 비하면 아깝습니다. 같은 cc라도 디젤은 엔진 몇바퀴만 굴려줘도 토크 20kgfm 이상 나오는데 휘발류엔진은 거기의 3배 정도 rpm을 올려야 겨우 그 정도 수치에 다다르죠. 최고속에서 빠르면 뭐합니까? 적정 속도까지 쭉쭉 올려주는, 그래서 언덕발에서도 힘있게 치고 나가는, 사람 많이 실어도, 에어컨 켜도 기본적으로 토크가 받쳐주니 속도 차이 얼마 안 나는, 디젤엔진을 좋아합니다.
코란도 초창기 수동모델...(이건 80k만 넘으면 귀가 아플정도로 시끄러움)
무쏘 203 수동모델...
갤로퍼 초창기 수동모델...
다 타봤는데...
와.. 이건 뭐. 완전.. 엑셀 바닥까지 밟아주고 rpm도 레드존 가까이....
그러고 변속 그리고 변속.. 이랬었는데...
옛날에는 토크나 마력이나 디젤차는 완전 왓더 뻑이였는데..
테라칸 초장기 모델 몰아보고.. 이건 완전 신세계....
요즘차들은 안몰아봐서 잘 모르는데.. 훨 더 뛰어나겠죠..? ㅋ
133마력 커먼레일 엔진입니다... 뼈밖에 없는 차에 133마력이면 대단한거죠...ㄷㄷ
토크는 가속력이라기보다는 가속감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실제 가속도는 마력이 높은 놈이 좋은데요,
디젤 특성상 높은 토크가 저속 회전에서 나오다 보니
저속회전에서도 마력이 높아 가속도가 좋아지게 되는거죠.
자전거로 언덕 올라갈때 높은 기어단수로 바꾸면 언덕을 오를 수 있고,
또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는 힘이 느껴지죠. 그게 바로 토크 입니다.
근데 실제로 속도는 높지 않죠. 대신 페달을 빨리 구르면(고회전) 속도도 높아집니다.
마력=토크*회전수*상수 이렇게 정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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