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폰카로 찍은 관계(디카를 깜빡 잊고 집에 두고 가버려서...-_-)로 그다지 화질이 좋지 못합니다. 또한 개인 및 사적인 정보보호를 위해 차 번호판은 삭제 하였으며 사람 얼굴이 나오는 사진은 등록하지 않았읍니다. 양해바랍니다.)
운좋게 기회가 닿아 지난 주말에 GM대우 G2X를 시승해보고왔읍니다. 시승장소는 화성 자동차 성능 시험장이고요. 일반도로에서는 안전상 시도하기 힘든 고난이도 주행을 모처럼 맘껏 해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개인적으로는 꽤 즐거웠더랬습니다. ^_^ 해당차종에 관심이 있으신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간단히 시승 소감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다.(다른 시승기등에서 흔히 접할수 있는 식상한(?) 내용은 과감히 제거 하고, 가급적 체험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기술해보도록 하겠읍니다.)
* 밖에서 보기
외관은 전체적으로 아주 다부지고 공격적인 느낌을 줍니다. 전면에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낮은 프론트가 강한 인상을 주며, 이것이 자연스레 흡사 시보레 콜벳등의 미국식 스포츠카 처럼 유연한 곡선라인을 보이는(아마도 북미 소비자들을 겨냥한 의도가 아닌가 합니다.)측면라인과 이어지면서 후미까지 그대로 이어집니다. 측면 도어 앞에 에어홀(?)이 있는데 나름 시각적인 포인트를 주면서 냉각효과까지 살리고 있는듯 합니다. 후면도 전면과 어울리는 날카로운 엣지를 강조한 스타일로 다듬어져 차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고요. 특히 날카롭고 간결한 리어램프와 중앙 브레이크등의 디자인이 아주 인상적입니다.(램프에 불이 들어오면 꽤 멋있습니다. ^_^ 흡사 포뮬러 머신의 뒷모습과 비슷한 인상을 주더군요.)
전체적으로 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인상적입니다. 색상은 은색, 검은색, 붉은색의 3가지 색상을 보았는데 제 눈에는 붉은색이 단연 돋보였읍니다. 혹 구입하실 분은 무조건 붉은색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_^
소프트탑의 개폐는 의외로 쉽습니다. 대강 8초내외로 열고 닫을수 있고요. 단. 탑을 수납하고 트렁크를 닫을때 세게 닫지 않으면 끝까지 잘 안 잠기는 현상이 있읍니다. 열고 다시 닫으려면 운전석쪽으로 다시 와서 열어야 하기에 번거로우니 한번에 세게 닫는게 나을듯 싶습니다.
* 안에서 보기
실내는 좀 협소한 편이지만 앉았을때 불편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단 타고 내릴때는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탑을 씌워놓았을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시트가 낮고 몸을 잘 감싸주어서 아주 안정되게 자세를 잡을수 있읍니다. 시야도 아주 좋은편이고요. 시트 전후 조정 및 등받이 각도 조정은 수동인데, 엉뚱하게 높낮이 조정만은 전동입니다.(웬 호화판?) 시트조정 시 등받이 각도를 조정하는 레버를 돌리기가 좀 까다로운데 그리 문제는 안됩니다.(어차피 등받이를 많이 조정할만한 실내 공간이 안나옵니다. ^_^;)
계기판 및 센터페시아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센터페시아의 경우 너무 번쩍 거려서 오히려 좀 촌스러운 느낌이고요. 버튼주위의 크롬 장식은 촌스러운 느낌을 더해줍니다. 오디오 버튼들도 그리 세련된 느낌은 아닙니다. 계기판은 심플해서 눈에 잘 들어오기는 하는데, 이 역시 그리 매력적인 디자인은 아닙니다. 단 보여주는 정보는 괜찮더군요. 냉각수 온도나 부스트 압력까지 보여줍니다.(터보 차량인 만큼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정보를 보여준다 여겨집니다.)
수납공간은 그냥 포기하시는게 속 편합니다. 도어포켓도 없고 달랑 컵홀더만 안보이게 매달려(?) 있읍니다.글로브 박스도 아주 작고요. 두좌석 사이로 뒤쪽에 자리잡은 작은 수납공간이 글로브 박스외에 그나마 유용하게 사용할만한 유일한 수납 공간입니다.(작은 소품 몇가지는 넣을수 있습니다.) 이외에 추가로 시트 등받이 안쪽에 조그만 수납공간이 있긴 한데 거의 쓸모가 없을정도로 작습니다.(얇은 서류 봉투 하나 겨우 들어갈만 합니다.) 트렁크도 탑을 집어넣으면 여유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골프백 1개도 못 넣을것이 확실해 보이고, 메신저 백 하나도 집어넣기 어려워 보압니다.
실내구성은 시트 말고는 솔직히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특히 번쩍거리는 센터페시아 부근이 많이 거슬립니다. 크롬장식은 오히려 차의 품격(?)을 더 떨어뜨리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퓨어 스포츠카 컨셉의 아주 심플한 매력을 풍기는 인테리어였으면 더 좋았을듯 싶네요.
* 달리기
한마디로 만족 입니다. 초반 반응도 아주 빠르고 넘치는 파워를 느낄수 있으며, 가속도 머뭇거림없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터보랙은 미세하게 느낄수 있지만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수준입니다. 제로백의 경우 광고에는 수동변속모델 기준인 5.5초로 나오고, 이전에 보았던 다른 시승기에서는 자동변속모델의 경우 7초대라고 나왔었는데, 실제 주행결과로는 자동 변속이라도 충분히 5초대 후반내지는 6초 내외로 제로백이 가능합니다.(최소한 GM대우가 G2X의 제로백및 성능수치를 뻥치진(?) 않은것 같습니다. ^_^;)
최고속도는 제원상 220km인데 실제 제가 달렸을때는 계기판 기준으로 242km까지 나왔읍니다. 최고속도까지의 도달도 아주 가볍게 이루어져서 200km까지는 순식간에 올라갑니다. 우려했던 자동변속기도 아주 빠르게 반응하며 수동변속기에 대한 아쉬움을 상당부분 상쇄해버립니다. 기어비도 수동과 별차이가 없어보였읍니다. 이정도라면 자동변속기라도 충분히 스포츠 주행이 가능할것으로 보입니다.
* 돌기
인상적인 직진능력에 코너링은 더욱 인상적입니다. 코너링시 자세가 불안정해진다거나 하는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과도한 조작에도 롤링도 거의 느낄수 없고 아주 안정되게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승차감도 좋은편입니다. 아주 사소한 조작에도 정확히 반응해 주는것이 흡사 로터스의 경량 로드스터를 타는 느낌입니다.
역시나 수동제어가 불가능한 변속기는 달리는 순간순간 조금씩 아쉬움을 남기지만 빠르고 매끄러운 반응과 수동기어를 연상시키는 변속 타이밍은 이 아쉬움을 상당히 상쇄시킵니다. 특히 킥다운시 반응이 빨라서 가속페달 컨트롤 만으로도 코너공략에 그리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시승전 심히 마음에 걸리던 수동모드 없는 자동변속기가 시승을 계속하면서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하더군요. 허허허...^_^) 그리고 내년초에 수동모델도 들어온다고 하니 자동변속기가 마음에 많이 걸리시는 분은 내년을 기다리시면 될것 같습니다.
후륜의 특성상 나타나는 오버스티어도 거의 느낄수 없습니다. ESP 기능이 켜져 있으면 일부러 오버 스티어를 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단 ESP의 개입 타이밍이 좀 빠른듯한 감은 있읍니다. 그래서인지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ESP의 개입타이밍을 늦추거나, 아예 꺼버릴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코너링/스티어링(핸들링) 능력은 여지껏 국내메이커에 의해 출시된 자동차중 기아 엘란(Kia Elan)정도를 제외하면 이 차에 감히 명함 내밀 차가 없을듯 합니다.
* 서기
브레이크는 원피스톤 캘리퍼가 18인치 알루미늄 휠 안쪽에 자리잡습니다. 휠에 비해서는 크기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제동성능은 괜찮은 편입니다. 페달 밟는 정도에 따라 정확하게 반응해 줍니다. 단 고속주행후 풀 브레이킹에서 초반에 조금 밀리는 듯한 느낌은 있습니다.(시승차로 사용되면서 여러사람에게 혹사(?)당한듯 한 타이어 탓도 조금은 있어보입니다.) 제동거리가 기대치 보다 조금은 길게 나오는 편인데 타이어를 교체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 마무리 짓기
솔직히 타보기 전에는 좀 반신반의 했읍니다. 그다지 매력을 느끼기 힘든 인테리어...수동모드 없는 자동변속기가 특히 눈에 거슬렸읍니다만, 타고 나서 느껴지는 성능면에서는 기대이상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성능면에서는 충분히 Audi TT, BMW Z4, Benz SLK등등의 경쟁모델들과 정면으로 붙어도 충분히 해볼만한 능력을 가졌읍니다.
전체적으로 스포츠카로서의 기본기는 흠잡을데 없으나, 국내메이커 출시 차량으로서는 다소 실망스런 가격(경쟁모델들이 아무리 가격거품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래도...-_-)과 어색한 인테리어(어중간한 호화판???), 퓨어 스포츠카 장르에 비우호적일수밖에 없는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이나 선호경향, 차의 성능이나 실질 가치 보다는 엠블렘 및 부의 과시에 집착하는(?) 경향이 짙은 국내 고가 승용차 시장의 소비패턴이 국내에서의 상업적 성공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듯 합니다.
아무래도 기아 엘란이래 소유하고 싶지만 소유를 망설이게 되는 차의 반열에 G2X도 합류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_^; 만일에 여러분들이 구입하시겠다면 말리고 싶은 마음은 잘 안들것 같네요.(까짓거 그냥 사버려~ 좀 불편하면 어때~ 차는 아주 좋아~ 이래버릴것 같네요. ㅎㅎㅎ)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공존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부디 G2X의 선전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