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 20대 후반이고, 저랑 약혼자는 대학병원 성형외과랑 내과 의사이구요. 올가을 결혼예정입니다.
먼저 운전경력도 전 20살때부터 타서 8년무사고구요.
요즘 서울에서 레지던트하는 친한 형도 하나 산다기에 포르쉐 박스터랑 SLK 시리즈중 고민중이었거든요.
이래저래 알아보다가 대전에 최근 포르쉐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중리동 자동차매장들 밀집된 곳에서 여자친구가 그렇게 갖고싶다는 비엠 미니도 알아보고 명함남기고,
맨날 팸문자보내던 벤츠도 그날 가는김에 찾아갔습니다. (저희 학생때부터 개인정보를 어디서 얻어갔는지
아무튼 대전 벤츠매장에서 계속 영업하더라구요. 실제로 4년째 매달 문자 보내시는 대리분도 거기 실제 계신다더군요.... 민망-_-;;)
발렛하고 내릴때부터 딱 봐도 신혼인거 알아보시는지 다른 손님도 많았는데 친절하게 응대하고 설명해주시더군요.
그래도 역시 가장 땡겼던건 포르쉐여서
여자친구와 함께 그길로 엑스포 근처에 생겼다는 매장에 갔습니다.
6시에 문닫고 저희가 간게 5시 정각정도였는데, 들어오자마자 사람들 자리에 앉은채로 그대로
위아래로 10m 밖에서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대놓고 시계를 보는 시늉을 해주시고...
덩치큰 차장? 이라는 사람이 1-2분 지나서야 천천히 일어나서 저희쪽으로 오더군요.
저희가 박스터 주변을 돌면서 약혼자가 "이게 그거야?" "응 여기 있네" 이런 대화를 하고 한참있을때쯤에야
물어보고싶은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시승에 대해서 물어보니 대뜸 피식 대놓고 웃더군요. 이때부터 기분이 본격적으로 상했습니다.
"시승은 일단 상담을 한후나 되구요. 근데 몇살이시죠?"
28살이라니까 또 대놓고 피식웃습니다. 진짜 이사람이 미쳤나 했습니다.
전시차량에 탔죠. 그리고 뚜껑 좀 열고닫아본다고 했습니다. 싫은티 팍팍 내면서
뒷에 있는 부하직원보고 키좀 달라고 하더라구요.
상담을 한다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뜸 포르쉐 인터넷 홈페이지를 틀어서 이차 가격이 원래 8천이지만 옵션을 붙이면
보세요 자 이것만 해도 500만원이에요. 자 이것보세요. 이것도 200만원이에요. 이러면서
마치 니가 살게 아니다. 이런식으로 들리더군요. 어차피 홈페이지에서 다 해보고 온건데
새삼스럽게 수동 깡통에서 오토로 바꾸면 400만원이 추가되요... 이러면서 느릿느릿 클릭질...
여자친구도 이때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불편한 시간이 10여분 흐르고....
일단 알았다고 하고 가겠다고 시승 신청하겠다고 하니까 연락처 놓고 가라더군요.
명함을 주니까 훑어보더니 그제서야 따라나오면서 약간 태도가 변하더군요.
일주일쯤 뒤에 연락주겠다고.
사실 기분나빴지만 그냥 웃어주고 나왔습니다.
근데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빠서 아직도 생각납니다.
거지같아서 서울쪽 친구랑 저녁에 돌아와서 통화하는데, 그친구도 같은날 포르쉐 매장 서울에서
방문했는데 각종팜플렛 받고 부부가 한번씩 주행하고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프로모션 7% 짜리도 진행중인데 그런 안내도 저희는 전혀 못받았구요.
뭐 저는 그날 운동화 신고 편하게 입고 가긴했습니다만....
대전 분들 포르쉐 생각있어도
가시더라도 서울, 부산쪽 매장 가시거나
10월에 정식매장 생기면 다시 가시는 게 나을것 같네요.
여자친구는 집이 해운대 쪽이라 다음주에 그쪽 내려가서 보거나, 벤츠로 다시 생각하자고 계속 그러네요.
자기가 포르쉐 모는것도 아니고 결국 영업사원이면서 그따위로 대충 위아래로
훑어보고 쫓아내듯 그래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말고 다른 손님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혹시 관계자분 보고있으면 저 누구신지 분명 아실겁니다.
글 내리기도 싫고 목소리 다시 들으면 불쾌할거 같으니 기분나쁘니까 전화도 하지마세요.
그렇게 고객응대도 하지마시구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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