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메인에 떠버렸군요^^;
저보고 알바라고 하고 뭐 광고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저 알바도 사장님도 아닙니다.
뭐 여기 가보셨으면 맛 없으시다는 의견 낼 수 있고 상관 없습니다.
혼자 알기 아까워서 가게 상호까지 적은 것인데, 그렇게들 받아들이시면 상호는 지우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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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촌에 정이 가는 떡볶이 집 하나 생겨 올려봅니다.
친구랑 맨날 즉석떡볶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다가,
요새 공짜 영화표가 생겨 신촌에 영화보러 자주 가는데
마침 신촌에 즉석떡볶이 집이 두개가 생겼더라구요.
그 중에 한 군데가 너무 맘에 들고, 나오고 나서도 계속 생각이 나네요.
뭐 음식이야 사실 즉석떡볶이는 어딜 가나 비슷하지요...
여기는 그래도 신촌-이대 중간지점이라 여학생들이 좋아하도록 상당히 깔끔한 이미지입니다.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들어갈 땐 자세히 못 봤는데, 이 집에 들어갔다 나오면 이 쪽지들에 눈이 갑니다.
가격표이자 메뉴판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즉석떡볶이 일인분에 6000원 이상도 많은데 여긴 저렴한 편이죠.
세트 메뉴는 더 저렴하구요. 사실 가격때문에 음식은 크게 기대를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물론 식기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 보입니다.
저렇게 즉석 떡볶이 한 세트가 9000원입니다.
이렇게 깔끔한 가게, 어찌 보면 정 없을 것 같기도 하죠.
그런데 사장님이 매우 친절하시고, 서비스를 많이 제공하시는 것 같더군요.
마무리로 볶음밥을 먹었는데, 밥이 모자라면 말씀하세요! 하시길래
배가 고픈 친구와 저는-_- 부끄럽지만 거의 2인분 치를 공짜로 먹었네요. ㅎㅎ
만족스럽게 계산을 하려는데, 이게 왠걸 20% DC까지 해주신답니다.
친절하신 사장님께 물어봤습니다.
내용인 즉슨, 이 떡볶이 집은 개업한지 2달 밖에 안됐답니다.
개업 첫 날에는 오픈 행사로 모든 분들에게 50% DC를 하셨었다네요.
그런데 그 날 어떤 중년 고객께서 그러셨답니다.
우리 서민들의 음식 떡볶이가 너무 비싸져서 씁쓸했는데
오늘은 이렇게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구요.
사장님은 그 얘기를 듣고 고심끝에 물가가 정상화 될 때 까지는 계속 20% 할인을 하기로 마음 먹으셨다고 합니다.
계단 앞에 직접 사연을 붙여 놓으셨다고 읽어 보라고 하시더군요.
들어갈때 봤던 쪽지판입니다.
뭐 다른 분식집, 허름한 라면집이 그렇듯 그저 낙서판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었는데
왼쪽에 인쇄된 것은 사장님의 화이팅 메시지 한가득,
그리고 오른쪽에는 그 메시지를 받은 고객들의 화이팅 쪽지 한 가득이더군요.
사실.... 친구와 저도 그 날 너무 돈은 없고, 배는 고프고.
그럴 때 생각 나는 건 어떤 비싼 피자도 파스타도 아닌 한접시 떡볶이잖아요.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보자~하며 그냥 가격이 싼 집을 찾아 들어갔던 것인데
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맛있는 떡볶이 가격이 오르는 건 싫지만,
꼭 물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고 우리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져서
담에 갔을 때는 9000원을 다 내고 맛있게 먹고 싶네요.
끝으로 친절하신 사장님 사진 올립니다~ 모쪼록 잘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