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주년 입니다.
넘부럽않게 뒤지게 싸우면서 살았습니다.
저희는 둘다 주둥이 하나 만큼은 메이웨더와 파퀴아오 였습니다.
아가리 파이터's 이지요.
그러나 입으로 상처주는 것이 쌍코피 터트리는 것보다 더 잔인하다라는 사실.
머리속 쪼글쪼글 뇌가 괜히 있는것이 아닌데 상처주는 행동과 말로서,
가장 사랑하고 아껴줘야할 가족에게 입으로 족발당수를 날렸었으니...
오늘도 참회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천둥벌거숭이 같았던 총각시절
집사람 만나 연애하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 하고 애도 낳고 살다 보니
벌써 10주년이 되었네요.
둘다 개뿔도 없이 결혼 했었습니다.
예단예물은 커녕 식도 안 올리려 했는데
시골 부모님 성화에 마을회관에서 간단하게 식은 올렸었네요.
멀리서 찾아와주신 친구, 직장동료, 지인들 덕에
못갈뻔한 신혼여행도 동남아로 잘 다녀왔었습니다..
결혼반지는 언감생심 였던지라 연애때 끼던30만원짜리 커플링으로
지금껏 한번 안빼고 잘 끼고 다닙니다.
신혼집은 제가 살던 자취집에서 시작 했었습니다.
도배만 새로 하고, 집사람만 들어와서, 정말 몸만 들어와서 살았습니다.
행복했냐고요?
글쎄요...
다들 그러하겠지만 결혼 후 3년동안은 정말 개처럼 싸웠었습니다.
30여년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패턴을 가진 사람 둘이 만났었으니
얼마나 많이 싸우며, 당장 나에게만 맞추려 했었을까요?!
그런데 싸운 이유는 사실 돈 때문이였습니다.
남들과 비교 되는 신혼생활.
양가의 도움따위는 없어도 된다! 둘이서 충분히 이겨낼수 있다! 생각 했던 자신만만함은
궁핍한 생활 핑계되며 쪼그라진 풍선마냥 씹던껌으로 변질 되었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법했던 주위 사람들의 시선 또한 괜히 의식하며
'저것은 측은한 눈빛 인가?' 라 느꼈을정도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네요.
그래서 그랬는지 몰라도, 가장 소중한...
가장 아껴주고 사랑해야할 사람을 나의 자존심과, 자존감 회복용으로 치부 했고,
무시하고 천대하면서 눈만 마주치면 이를 악물고... 싸웠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알량한 자존심? 왜 때문인지도 모른체
그냥 나의 삶 회복하고자 지랄하며 못난짓 하고 있던 중
결혼 1년이되고 아이가 태어난 그해 무렵 8년동안 다닌 회사마져 어렵게 되었었습니다.
이제는 처자식 굶기는 병신까지 됐었던거죠.
청년시절 함께한 회사 동료들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서,
모시던 팀장님, 본부장님께 죄송해서?
끝까지 함께 하는것이 '의리!' 라 생각했었던... 그래서 가족은 팽겨쳤던
입만 살았던 아가리파이터 웰터급 챔피언은 스스로 주화 입마에 빠지게 되었던 것이죠.
6개월동안 월급 한번 못 갖다 주고, 아이 분유가 떨어져 동동 되던 어느날.
그날이 회사 마지막날 이였습니다.
'이만하면 됐다' 하시면서
'처자식 있으니 가서 이제 살길 찾아라' 하시던 팀장님을 뒤로 한채
집사람 앞에서 처음으로 목놓아 울었던 기억.
그동안 집사람과 딸아이에게 못할 짓 했었구나 라는 회의감과
앞으로 어떻게 살지? 라는 두려움.
나만 죽으면 끝나지 않을까? 라는 어리석음 까지
그날 저녁 다 털어내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필요하진 않았던거 같네요.
현명한 집사람이 있었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가족 건사하며 오늘까지 함께 할 수 있음에 무한 감사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아 금방 이직 되었고,
주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위기 극복하고
살다보니 직장생활 16년차 결혼생활은 벌써 10주년이 되었네요.
딸아이는 어느새 3학년 입니다.
살아보려고...
마눌님, 딸램이와 같이 살아보려고
최고는 아닐지언정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한눈 안팔고 내가 잘 할 수 있는일에 매진 하고
욕심 안부리고 작은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매시간이 소중하다 여기며,
도와주신 주위분들에게 보답하고자
모든이에게 친절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내가 손해 볼지언정 남에게 폐끼치면 안된다 다짐하고
내가 선하지 않으면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나중에 돌맞는다 믿고
내가 받은 도움은 분명 더 크게 갚아야하는 빛이다 생각 했습니다.
보배 닉네임 '풍무동개부장'
대리적에는 개대리였습니다.
과장때는 개과장이였고요.
차장 역시 개차장.
올해 부장 진급 하면서 개부장 되었습니다.
일 하나는 개처럼 일한다 해서 집사람이 붙혀 줬네요. ㅎㅎ
저는 저 별명이 좋습니다.
열심히 일하다 보니 진급도 하고 인정도 받고
이제는 집도사고(대출이 절반 이상이지만),
차도 사고(출퇴근은 항상 지하철이라 거의 모셔만 두고 있음)
신혼때, 어려울때 생각하면 10년이 지난지금은 10배나 생활이 나아졌다 생각합니다.
그때의 아가리파이터 챔피언 결정전을 끝으로 저는 은퇴...
마눌님은 현역생활을 연장하여 계속 챔피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10주년!
남들은 이제 좀 생활좀 폈으니 특별한거 하라고 하지만!
(아마 리마인드 웨딩? 같은거 얘기하는거 같습니다. 반지? 도 새로하라는데... 글쎄요...
이제 저희 부부는 그냥 지금이 좋아서요 ^^)
물론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지만
아마 저녁에 집앞 삼겹살집 외식 정도로 끝낼껍니다.
집사람도 저도 그냥 하루가 고맙고,
딸아이 입에 삼시세끼 + 간식 들어가는거만 봐도 행복 하니까요.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날이고 소중한 날이듯,
오늘도 저희에겐 다른날과 똑같이 소중한 날 입니다.
소원이 있다면 우리 딸. 건강하고 예의바르게 컸으면 하는거!
다~ 만!~
10주년인 만큼 조금은 특별한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받았던 고마웠던 도움들을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갚으며 살까 합니다.
물론! 평당 1억 호가 하며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엄청난 집에 살고 있진 않지만
세식구 살만한, 그래서 그냥 좋은집에 살고있고.
비싸고 하차감 좋은 외제차를 소유하고 있진 않지만 잘 굴러가고
기름 덜 먹는 세식구에겐 넘치는 차를 몰고 있기에...
매달 월급 들어옴에 감사하고 쪼개고 나누고 만져보지도 못하고 사라지고 울고 또 일하고
하며 아이 피아노 학원 한번 보냄에 그져 감사하며 사는 초초초 평범한 셀러리맨입니다만!
월에 1번 복지시설 또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후원을 하려 합니다. (부끄러워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이게 1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어제 제가 사는 동네, 시 복지재단을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익명으로 기부&후원 하겠다 의사를 전달 하였더니
기부 시설 및 후원 아동 선정 하여 곧 연락 주겠다라는 답변을 주시더군요.
원래 이렇게 진행 되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후 진행 되는 상황은 틈틈히 소식 올리겠습니다.
눈팅이나 하며 간간히 댓글 달고, 추천만 하던 보배에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는것도
거의 처음입니다.
제가 받았던 도움을 나누고자 하는것 또한 거의 처음인 일이기에
다짐한 일, 한번더 마음 굳게 마음 먹고자 글을 올리는 것이니
긴글 읽어주시는 보배횽님들의 양해 부탁 드립니다.
또한!
일전에 4월? 중순? 쯤이였나요?
보배 닉네임 '막걸리한사발' 님의 도움 요청에
미약하나마 응답 해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도움 되셨다며 저에게 그때 보내주셨던 치킨쿠폰! 2매!
제가 뭔가를 받고자 도움 드렸던게 아니였어서, 뜻밖의 선물인지라
바로 쓸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뜻깊은일에 쓰고 싶었습니다.
아마 이날을 위하여 여적 사용 안하고 아끼고 있었나 싶습니다.
막걸리한사발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좋은데 쓰겠습니다.
시설 후원은 막걸리한사발님께서 보내주셨던 치킨 포함 간식등 으로 할까 합니다.
막걸리한사발님 그날 이후 저의 코멘트가 사업에 도움 되어 잘 되신다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저의 도움이 없었어도 잘 되셨겠지만, 혹여라도 또 코멘트가 필요 하시면 연락 주십시오.
지극히 평범하고 한달한달 월급이 소중한 월급쟁이 가장입니다.
매달 쪼개고 쪼개서 살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한다 생각하니 마음이,
가슴이... 터지네요 ^^
뜻한바가 있어 한번 해보자 싶어 술을 줄였습니다.
지난 5월부터 거의 매일 마시던 술을 한달간 일주일에 하루정도로 줄여보니
내가 돈이 없어서 나누지 못한게 아니였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화이팅 하려 합니다. 건강해야겠더라구요.
앞으로도 가족 사랑하고, 빛 갚으려면 ^^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부처와 후원할 아이가 정해지면 보고 하러 다시 들리겠습니다.
그럼 보배 횽님들! 오늘도 좋은하루!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날씨가 정말 좋네요 ^^
- 전직 아가리파이터 웰터급 1위 풍무동개부장 / 개부장은 오늘도 개처럼 일합니다.
ps. 미약한 재주지만 재능기부도 할까 합니다.
막걸리한사발님께 도움드렸었던거 처럼.
저는 16년차 인하우스 마케팅 부장으로,
온라인광고홍보, 바이럴, sns 등등등 imc 전반으로 전략기획실행하는...
말하기 쑥쓰럽지만 전문가라 자부 합니다.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소상공인분들 중, 광고는 하는데 효과가 안나요 하시는분들께
도움 드리고자 합니다.
월 광고비 1,000만원이상 사용 하시는 큰 사업체 분들은 사양 합니다.
또한 법인 회사 역시 지양해 주십시오.
저는 광고대행사도 아니고 영업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물론 저보다 더 뛰어나시고, 광고계통, 대행사 근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돈은 쓰는데 효과가 안난다 하시는분들께 뭐가 문제인지 정도는
파악해 드릴 수 있다 자신합니다.
현직에서 업무도 보고 하는지라 많은 시간, 많은 분들께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하루 한분 정도는 파악해서 도움 드릴 수 있을꺼 같습니다.
도움 필요하신 분은 쪽지 주십시오.
고생이 옮을까봐 글은 읽지 안않습니다
고생이 옮는거 일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ㅎ
인생n회차님. 저의 인생은 이제 2막으로 시작 하는듯 합니다. ^^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우리에겐 빚이 있습니다! 어서 일어나 돈벌러 갑시다! 아... 초극님은 빚이 없을수도 있으려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이게 보배지.
좋은 하루 보내세요~
ㅊ 처 ~
ㅜ ㄴ
ㅇㅎㅎ ^^
변변찮은 글에 추천까지... 감사합니다.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아내에게 폐가 됐던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반성과 함께 참 열심히 살았구나.. 글에서도 느껴집니다.
고생 끝에 낙 있다고 이만하면 평범하구나 느끼고 사신다면 성공하셨네요.^^
특별한 이벤트는 필요 없습니다.
저라면 이런 마음을 가진 남편이 옆에 있다는 걸로 충분할듯합니다..ㅎ
아내와 따님 세 식구 오래도록 행복하시길 바라며 추천을 누릅니다.
다시 맘잡게하는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분명 어제보다 나은 오늘일 껍니다! 화이팅 입니다.
모지리 후배에게 가르침 부탁 드립니다아~
가족분들 모두~~^^
부산태수님의 가정에도 항상 건강한 웃음 함께 하시길^^
음... 쩜오? 정도?
복 받는데로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탄탄대로!!
(사장되심 개같은사장말고 현명한 사장님이 되시길)
저도 오늘이 결혼3주년이네요
인생선배님 글 잘보고 저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그날도 해가 쨍쨍 했나요?
행복했던 기억이였다면 분명 그날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행복 하실 껍니다.^^
저만 못난줄 알았더니... 빙글빙글요지경님도???
근데... 어느부분에서 글을 잘 쓰는것인지...
변변찮습니다~
내놓기 손부끄럽고 챙피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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