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내는 보건소에서 근무합니다.
작년 코로나19가 시작되고 2월, 아무도 나서지 않은 선별진료소에 자원하여 나갔습니다.
처음에는 1주일씩 순환하며 근무하기로 하였습니다. 일주일이 다 되어갈 금요일 퇴근하고 돌아온 저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누가해도 위험하고 간염의 확률이 높아지니 여러사람이 돌아가며 하는 것보다는 하던 내가 좀 더 하는 것은 어떨까?" 라고 말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멋졌습니다. 저희 가족은 동의했고 그후로 7주를 더 근무했습니다. 장기화되니 체계적으로 교대하게 되었고 지금은 전담팀도 있습니다. 남편으로서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주말에 파견 근무 시에는 꼭 보건소까지 모셔다 드리고 모시고 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저도 그 정도 봉사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덧 만 2년이 다 되도록 코로나19는 잡히지 않고 1차 2차 3차 유행에 이어 4차까지...
거기에 위드코로나로 확진자 7천명대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선별담당팀이 있어 저의 아내는 한 달에 한번 파견 근무를 하였지만 선별팀의 피로누적으로 월 2회가량 파견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는지 한번도 안그러던 아내가 오늘 아침에는 "위드코로나도 싫고 이제 정부도 조금씩 싫어진다."고 말하는데 가슴이 아팠고 저도 '정말 보건 당직자들이 알까?' 속상해 서운함도 생겼습니다. K방역에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일하던 아내도 검체를 천명 이천명씩 하니 지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저도 아내의 영향을 받아 사무실 분들과 주변 분들에게 개인 방역에 민감하게 반응을 일부러 과하게 보이도록 여러 번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오늘 점심 때 아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 화요일에 선별진료실 파견 근무를 하였는데 같이 근무한 검체 선생님 두 분이 자가격리 들어가셨다며 한 걱정을 하더군요. 괜찮을 거라고 아무 일 없을 거라고 말은 했지만 저도 불안은 했습니다.
3시쯤 전화가 다시 왔습니다. 검체 선생님들 확진이라 코로나검사 받으러 간다며....
지금 늦게 퇴근해서 보니 셀프 자가격리 한다며 혼자 마스크 쓰고 방 안에 있는 아내가, 많이 고생했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복잡해서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아시다시피 결과는 내일 오전에 나옵니다. 마음 조리며 기다릴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도 보배회원님들
각자 개인 방역들 철저히 잘하시구요~
서로가 조금만 더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위드코로나???
아직 치료제가 보급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불편하셔도 코부터 턱까지 잘 쓰고 다니시며 모두들 건강하시고 직장과 사업장에서 잘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침에 음성 문자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많은 힘과 용기를 받았다고 꼭 전해달라고 아내가 부탁했습니다.^^
답글에 감사드리며 내일 아내에게 꼭 보여주겠습니다.
존경스럽습니다
아내가 저에게는 수당 1680원 더 준다고 말은 했었습니다.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많이 받으면 사명감이 없어질 것 같아 저는 나름 만족합니다. 다만 계약직 분들은 많이 준다고 들었습니다.
답댓글에 이상한 기분 좋음이 느껴집니다.
가끔 파견 근무 하는데.. 사진 보내줘요. 꽁꽁 싸매고~
평시엔 무덤덤 한데 . 그날은 고생 했다고 토닥토닥 해줍니다.
아내분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남일 같지가 않네요
알고 있습니다.
그저 생각없는 자들의 목소리만 들려서 힘드시겠지요.
말없이 감사하고 덕분에 안전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좀더 감사의 마음 표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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