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1. 디자인, 소재 등 감성 품질

GM은 통상 하나의 차를 여러 버전으로 만듭니다.

   쉐보레 < 뷰익 << 캐딜락

차종에 따라서 한두개 브랜드만으로 하기도 하고, GMC 등의 브랜드를 추가하기도 하죠.

근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국내에는 뷰익이 도입되지 않아서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쉐보레(대중) < 뷰익(준프리미엄) << 캐딜락(프리미엄)

순으로 등급이 나뉘는데, GM은 이 등급 차별이 확실한 회사입니다.

(현재는 매각한 오펠도 준프리미엄으로 분류해도 괜찮을 것 같네요)

현대기아 그룹의 경우,

   기아(대중) <= 현대(대중) << 제네시스(프리미엄)

이정도 느낌으로 하기 때문에 기아나 현대나 제네시스와의 급 차이가 날 뿐, GM처럼 중간급의 브랜드가 없죠.

그래서 현기를 모두 준프리미엄처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올랐고요.

쉐보레 버전만 있을 경우엔 상관이 없을 수 있겠지만, 뷰익 버전도 있을 때에는 쉐보레 버전의 급이 낮아집니다.

공학적 배치나 설계가 같을지라도 소재나 디자인의 차별을 두어 급의 차이를 느끼게 만드니까요.

따라서 국내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쉐보레의 내/외장재 등의 사양이나 감성 품질이 현기보다 떨어진다고 느끼게 됩니다.

쉐보레 브랜드는 북미 시장의 대중차 기준(*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고 저렴)으로 만들기 때문에

가뜩이나 뷰익에 비해 낮은 급인데, 최신 유행을 적극 수용하는 현기에 비해서는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북미시장에서 어떤 차가 잘 팔리는지 보면 답이 나옵니다.

신기술 적용에 보수적이고 저렴한 도요타 차가 승용형에서는 잘 팔리고, 픽업트럭은 애시당초 카테고리가 좀 다릅니다.

자연/사회 환경적 특성상 대중차에서는 신기술보다 내구성과 정비 용이성이 검증된 기술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가격

하나의 차를 개발해서 3개 브랜드로 쓰면서 기계공학적으로도 캐딜락은 부분별로 고급 사양을 적용하게 되는데,

쉐보레와 뷰익은 그 차별이 아예 없거나 별로 없습니다.

이것이 가격이라는 면에서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소비자 눈에 보이지 않는 주행품질 확보를 위해 준프리미엄급에 맞춰 부품 세팅을 하고

대중차의 가격에 맞추기 위해 눈에 보이는 부분의 원가절감을 하기 때문이죠.

현기는 어차피 제네시스와의 급 차이만 생각하면 되니 주행 관련 부품은 적당히 맞추고

나머지 역량을 모두 '보이는 부분'에 투자하면 되는데, GM은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그래서 하체 부품이나, 문짝, 유리 등 플랫폼과 차체의 구성요소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쉐보레 쪽이 좀 더 비싸지만,

막상 전시장에 가서 앉아보면 현기차가 좀 더 좋아보이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주행감각이니 어쩌니 말하지만, 상당수의 시간을 시내주행으로 소비하는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그 부분이 그렇게까지 중요한 부분도 아니거니와, 느끼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눈에 보이는 부분을 원가절감해서 어떻게든 맞추려고는 하지만,

그래도 현기의 원가가 훨씬 저렴하니 이 부분이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그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판매가 부진하니 규모의 경제가 안되서 원가가 더 올라가는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3. 결론

GM 입장에서 한국 시장은 그리 의미가 있는 규모는 아니지만, 한국GM의 연구개발 능력은 매우 도움이 됩니다.

한국GM의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지속적인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본사 다음으로 큰 규모입니다.

(판매량은 중국이 훨~~~씬 많지만, 중국의 연구개발 비중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생산 수준도 높고 규모도 컸지만, 노조 문제와 법규 문제로 인해 생산은 차차 축소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후반에는 생산을 아예 폐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품의 생산과 판매 측면에서 한국은 그리 매력적인 곳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는 순탄치 않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향후엔 연구개발 검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의 생산만 남겨두거나,

생산은 폐쇄하고 연구개발만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