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말이죠..
작년부터 M3 시승하려고 여기저기 신청해놔도.. 이상하게 시승 전날 혹은 며칠전 시승차가 사고나서 시승을 못했습니다.
신형 M3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겨우 수배가 되서 딜러분께 시승 연락이오면 하필 해외출장중.. ㅠ_ㅜ
결국 답답해서..
걍 사버려서 시승했습니다. (;;; )
저는 E46 3시리즈 2대에 이어 E60 530i을 타고 있었고,
현재 530은 그냥 패밀리용으로 냅두고 M3를 데일리카로 출퇴근에 이용중입니다.
출퇴근 코스가 기본적으로 좋은편이라.. (경춘고속도로)
거의 매일아침 고회전 RPM을 써볼 수 있지요. (물론 기름값때문에 매일은 못밟는.. ㅎㄷㄷ)
이미 막 길들이기가 끝난, 몇천키로 탄 쌩쌩한 중고를 샀기 때문에 받자마자 쏴봤습니다.. (이맛에 중고..??)
솔직히 중고가가 새차 프로모션 한거랑 큰 차이가 없어서 고민좀 했는데..
출고 기다리고.. 길들이기 할거 생각하니 그게 더 고민스럽기도 하더라구요.
M3 입양한지는 아직 일주일밖에 안되었지만,
그간 530과 두대를 번갈아 몰면서 느낀 차이점 중심으로 시승소감을 써볼께요..
역시 딱딱한 승차감
일단 e92 M3가 하도 부드러워졌다고 말이 많았는데..
제가 보기엔 역시 그래도 "스포츠카"는 스포츠카인 것 같습니다.
M3 타다가 530 타면 정말 편안~하긴하네요 ^^;
처음에 3에서 5로 넘어올때 생각보다 승차감이 완전 좋아져서 나름 놀랐었는데,
5도 나름 비엠이라 물렁한 차가 아닌데, M3에 비교하면 엄청 편하게 느껴져요 ;;
현재 E60에도 19인치까지 낑구고 다니지만, M3가 훨씬 딱딱하구요.
가족들(와잎, 두 아들)도 M3 태워줬더니 롤로코스터 같아서 재밌긴 한데 딱딱해서 불편하다고 투덜대긴 하네요..
저는 예전에 딱딱한 서스 튠을 많이 해봐서 이정도는 무르다는 느낌마저 들긴한데,
M서스 적용된 335나 330보다 더 딱딱한 승차감인 건 사실인듯.
하긴 출력이 출력인데 서스가 하드해야지 물렁하면.. 큰일나죠~
단단한 서스에 익숙치 않은 분은 아마도 초반 인상이 꽤 힘들게 느껴질 것도 같네요.
특히 전후보다 좌우 요동이 심해서, 과속방지턱 같은 것을 선회하면서 넘으면
천천히 돌아도 컵홀더에 꽂아놓은 음료수가 쏟아질 정도..
게다가 여느 3시리즈보다도 핸들은 더 무겁기 때문에, 3시리즈를 5년 탄 저도 E60 타다 M3 타면 확 무겁게 느껴지긴 하더군요.
530에는 액티브 스티어링까지 있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로 가볍~게 순식간에 유턴 때릴 수 있는데..
M3는 꼭 두손으로 잡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원래 그래야 하는거였겠지만..)
물론 E46 M3에 비해 많이 마일드하다곤 하는데..
하도 다들 신형 M3가 부드러워졌다고들 해서 어느정도인가 상상했던 것일 뿐,스포츠카는 역시 스포츠카 다운 딱딱함이 확 느껴집니다.
평시에 걍 생각없이 편~하게 몰고다닐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감수해야하는거죠.
저 개인적으로는 데일리카로 문제가 없다고 느껴지구요.. (예전엔 더 딱딱한것도 타고다녔는데 모..)
오히려 남들이 그러는 것처럼 너무 물렁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중입니다.
스포츠카는 역시 스포츠카 다워야..!
그치만 역시 누구 옆에 태워야 하는 경우라면 신경쓰이는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초반 시동시 배기음도 상당히 커서..
드라이버인 저야 "우왕 굿 사운드. ." 하면서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왠지 시끄럽다는 소리를 들을만도 하구요.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시동걸면 사람들이 깜딱 놀라긴 해요..
시동걸면 8기통의 머슬카처럼 퉁퉁퉁퉁 구우우웅 파워풀한 사운드가 나와서리..
아이들링 상태가 되면 상당히 조용해지긴 합니다.
그리고 창문열고 밟을 때.. 구와와앙.. 하고 묵직하고 강하게 깔리는 배기음..
고출력 차량을 몬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죠.. 절대 소음이 아니라 사운드입니다.
c63에 비해 배기음이 너무 조용하다고데 하시는데,
배기음이 아주 시끄러운건 선호하지 않는 저로써는 딱 좋습니다. 밟을때만 쫙 깔리는 배기음..
저속에서 삽질하는 미션
DCT는 처음 경험해보는데, 확실히 SMG보다는 아주 많이 부드러워졌지만,
오토모드가 정말 오토같이 편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저속에서 차에 끌려다니는 느낌이 많이 들고, 정체구간에서 엑셀을 살살 밟고 움직이면
차가 엄청 무겁게 느껴지지요. 뭔가 짐을 지고 다니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가 너무 무거운거 같아서 악셀을 좀 눌러주다보면 또 구아앙 하고 토크가 확 올라가버리기 때문에
초반에 악셀링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저의 출퇴근 코스는 정체가 거의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시내 주행만으로 타고 다니기에는
차도 아깝고 연비도 최악이겠거니와, 운행 자체도 아무래도 좀 불편하겠다 싶긴 합니다.
드라이브 로직 1로 놔도.. 정체구간에서 차가 출렁거리지 않게 몰려면 나름 기술의 연마가 필요한 듯 합니다.
수동 기반의 자동화 미션에 저속에서의 매끈함을 기대하는건 무리였으려나요?
SMG 보다야 훨 부드럽지만, 예상할 수 없는 변속충격들 때문에 차에 무리가 갈까봐 걱정이 들어서 조마조마해요 흑.
아직 익숙치 않을 때 가족들을 태웠더니 제가 변속도 제대로 못하는 거 같다고 쿠사리먹었습니다;
뭐, 아무리 데일리 드라이빙에도 무난하다곤 하지만, 불편한건 불편한거죠..
핸들 무겁고, 저속에서 악셀링 힘들고, 단수를 못찾아서 헤메는 미션.. 옆에 누굴 태우면 아무래도 신경쓰이는건
스포츠카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승차감이 안좋다거나 변속 제대로 못하는거 아니냐고 핀잔 들을 법도.
자 여기까지는 데일리카로서 최대한 흠을 잡아본거고..
DCT는 경주용 미션에 가까운 놈이니까.. 당연히 밟을 때 진가가 나오는 미션이겠죠.
M 버튼으로 변속감도 최대세팅하고 변속해보면 와 정말.. 패들을 당겼다가 놓는 순간 이미 변속된 느낌?
Zola 빨리 변속되는거 보니 역시 DCT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수가 7단이나되서 한 3단 정도 내릴때는 다다다 패들 땡기는게 좀 귀찮긴 한데..
왼쪽 패들 땡길 때 마다 구웅착 구웅착 붙는 미션 사운드도 괜찮고, 소리에 비해 클러치 붙는 속도는 더 빠른거 같습니다.
특히 이 특유의 변속사운드(?)는 일반 오토미션에서 느끼기힘든, F1 카를 모는 듯한 착각을 주는 듯 합니다.
특히 뭐랄까.. 오토미션에 비해 체결감이랄까요?
완벽하게 수동같진 않지만 유체결합의 오토미션에 비해 확실히 클러치가 착착 들러붙는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악셀 리스판스가 워낙 빨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악셀과 뒷바퀴가 거의 동시에 움직이는 느낌이죠..
어쨌든 DCT 특유의 변속 사운드가 때론 불안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고장날까봐 ㅠ_ㅜ)
오히려 고속일 때 부드럽고 착착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저속에서 삽질해도, 용서할 수 있어요 :-)
반대로 편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클러치 교체 비용도 안드니 심리적으로는 좀더 편안한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통으로 교환하게 될까봐 조금은 걱정됩니다만)
고속에서..
M3의 진가는 아무래도 오른발에 힘들어갈때겠죠..^^
오토모드라해도 100km 정도 7단 주행중에 풀 악셀 때리면 4단정도로 확 낮춰주면서
상당한 백프레스를 느끼게 해주네요. 200까지 정말 단숨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말이..
530 엔진도 나름 괜찮은 엔진이고, 국산차류와 비교할 때 200까지 꽤나 가파르게 올라간다고 생각했는데,
M3와 비교하기는 아무래도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
M3는 좀 황당할 정도로 200을 넘어버리는데, 대략 530에서 걸리는 시간의 1/3 정도로 느껴집니다.
330까지 나온 계기판 덕분에 눈금 간격이 촘촘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200인지도 잘 못 느끼는 듯 합니다.
이 점이 E46 M3와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하는 분도 봤는데, 늘 그렇듯 신형으로 진화하면 성능은 좋아지는데
대체로 차가 커지고 승차감과 안정감도 상대적으로 좋아져서 속도감과 스릴은 떨어지는 현상은 M3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M3에서는 그냥 쉼없이 그대로 250까지 수직상승하네요.
250에서 270까지는 살짝 더뎌지는 느낌이지만, 대략 270근방이 리밋인 것 같은데..
리밋 걸리고도 남는 힘이 느껴져서, 리밋풀면 300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530과 비교하자면 역시 200 이상의 초고속 영역에서도 안정감이 다릅니다.
530도 200에 크루즈 걸고 나름 편안히 다녔는데.. 역시 하드한 안정감에 있어서는 M3에 비교되지 않는 듯.
M3하면 고회전 드라이빙이 백미라고 하는데, 실제 몰고 다녀보니 정말 그 의미가 와닿더군요.
3000~9000 RPM까지 넓은 영역대에서 최대 토크를 뽑아내면서 달리기 때문에..
수동모드에서 기어 한단에서 뽑아낼 수 있는 힘을 죄~~ 뽑아내고 다음 단수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물론 변속시점은 변속하는 사람 맘이지만..)
일반 차량에서의 가속시 변속의 패턴이 부우웅 척, 부우웅 척, 부우웅 척.. 과 같이 RPM 상승 -> 기어변속이 이루어진다면,
M3 변속 패턴은 구우우웅웅웅웅웅 척, 구우우웅웅웅웅웅 척, 구우우웅웅웅웅웅왕왕 척 이런 느낌?
써놓구 보니 제가 봐도 이상한 표현이네요 ^_^;;;
함튼.. 풀가속중에 지속적으로 최대 토크로 밀어붙일 수 있는 시간 자체가 길어진다는 느낌입니다.
N55 3000cc 트윈터보엔진에 ECU만으로도 400마력 근방까지도 찍을 수 있긴 하지만,
335에 ECU하다가 M3로 넘어간 녀석 얘기를 들어보면 (미국 친구임돠)
터보없이 순수한 NA 400마력으로 광활하게 뿌려지는 M3 엔진/미션의 토크감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고 하네요.
335는 몇번 타본적이 없고 이빠이 몰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서 비교가 어렵지만,
엔진 특성 자체가 전혀 다르니 느낌도 다를거라 생각됩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335가 훨 다루긴 편안한 듯. 스포츠세단과 스포츠카의 차이가 있으니까요.
저속에서의 변속감이나 핸들무게, 서스, 배기사운드 여러가지면에서
335는 M3에 비해 훨씬 편안하기 때문에, 거친 M3는 의외로 성격이 많이 다른 것 같고,
그런 면에서 335도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차라고 느껴집니다.
아, 지금 언급한 건 335세단이나 쿠페구요..
335ci는 무게가 200키로나 무거워서 성능으로 비교하긴 좀 애매하네요. 어차피 오픈이 최대의 무기니까 ^^
어쨌든 명불허전, 고속모드에서 이 차의 능력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시승해본 370Z와 비교한다면, 그 차도 가격대비 정말 정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배기량은 비슷하지만.. 뭐랄까.. 7단 DCT와 고회전 엔진의 조합에서 나오는 M3의 드넓은 파워레인지는
비교할 대상이 아닌것 같습니다. 느낌이 완전 달라요.
한가지 문제는, 처음 3일은 가속감에 와~우~ 를 연방 외쳤는데..
3일 지나니까 좀 무뎌지네요 ㅠ_ㅜ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이번만큼은 올순정으로 다니려고 했는데 과연..
코너링
M3 하면 역시 코너링..
저는 고속주행보다는 와인딩을 더 선호하는 타입입니다. 감을 때의 쾌감..
직빨이래도 250 넘으면 아무래도 좀 무섭긴 하더라구요.. (소심 ㅠ_ㅠ)
530 에는 다이나믹 드라이브와 액티브 스티어링이 있어서.. 그리고 날개를 조정할 수 있는 콤포트 시트를 버켓시트처럼 조정해놓고 달리면 꽤 괜찮은 와인딩이 가능했습니다. 시골길에서 어설픈 튜닝차들이 똥침놔도 확 따돌릴 수 있을 정도..?
물론 타이어를 PS2나 RE050a, 적어도 S1evo 정도 끼웠을 때 얘기구요.. (18~19인치휠)
M3는 5시리즈보다 일단 덩치가 작고 가벼운데다가 무게중심을 확 낮추고, 무게중심도 거의 50:50에 칼같이 맞춰놔서
코너링에서의 느낌이 530에 비해 훨씬 가볍습니다.
진짜 누군가의 표현처럼 원심력이나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돌아나가는 느낌?
530의 코너링이 샤샤삭 스윽~ 수욱~ 이런 느낌이면, M3는 그냥 훌러덩~ 하고 도는 기분입니다. (이해가 가시련지.. ;)
특히 고출력의 M5 시승때는 큰 덩치의 코너링을 위해 온갖 전자장비가 애쓰는 느낌이었는데,
M3는 정말 듣던대로.. M5에 비해 훨씬 가볍게 코너링이 가능했습니다. 역시 차는 작아야 해요 ㅠ_ㅜ)b
개인적으로 워커힐 호텔에서 토평으로 가는 와인딩 코스를 자주 다니는데..
거기가 무슨 와인딩코스냐~ 하실지 몰라도, 제 입장에선 출퇴근 코스로 선택가능한 곳이라
짧은 연속 S자 코스지만 나름 차도 없고 짤막하게 감을만해요.^^;
530에서 100키로 정도로 그럭저럭 스릴있게 돌아나가는데 M3는 120으로 돌아도 훨씬 가볍게 돌아주더군요.
물론 더 높은 속도도 가능하겠지만 너무 무리한 주행은 삼가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것도 차 없을때만 해요)
예전에 3시리즈 한 대 산에서 데굴데굴 굴려보고 나선 겁이 좀 늘어서 그런지 심하게는 잘 못타겠더라구요...
M3란 차는 한계치가 높아서 꽤 하드한 주행도 도전할 만할텐데..
저에겐 M3 능력치의 80% 정도만 써도 충분히 재미가 있는 차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의 얘기고 몇달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름다)
양의 탈을 쓴 늑대
평소에는 정숙한 관광모드로 다니다가..
M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바로 예민해지는 악셀링, 단단해지는 하체, 서보트로닉의 구동으로 좀더 날카로와지는 핸들링, 그리고 DSC의 개입을 적당히 조절해주게 되죠...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별명은 아무래도 M버튼 때문에 더 지어진 듯..
335나 330, 530처럼 출력은 좀 되지만 노멀하고 편한 차와 비교하면 시내주행이나 저속 주행시 좀 불편한건 사실인데..
M 버튼을 누름으로써 포르쉐와 호각을 다툴 전투머신으로 변하는 점은 정말 짜릿한 느낌을 줍니다.
그 맛에 저속주행시의 짜증나는 부분들이 모두 상쇄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달까요..
걱정했던 연비 부분도, 뚫리면 좀 밟아주고 평시엔 흐름따라 운행하다보니 7키로 정도 나오네요.
뭐 이정도면 만족.. 이지만, 작정하고 수동모드로 밟을 때는 확실히 기름 게이지 내려가는게 보이긴 해요.
지금 기분으론 완소 M3를 평생소장품으로 하고 싶지만, 그건 시간 지나봐야 알 거 같구 ^^;
남자의 마지막 장난감은 역시 자동차인 거 같아요.
직업상 손님 만날 일이 많아서.. 아침마다 어느놈을 타야할지 잠시 고민하지만,
어느샌가 M3에 시동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
(손님들도 M3를 더 좋아할 꺼야..라고 최면을)
공교롭게도 지하주차장에서 천천히, slow라고 써있는 자리에 주로 주차하게 되네요.
M3는 워낙 빠르니까 천천히 다니라는 의미고.. 530은 그냥 느리다는 뜻이련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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