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가 보배 자게에 신세 한탄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네요...
맨날 다른 분들 사정만 읽고 보던 제가 당사자가 되니 그 분들 심정이 확 와닿습니다...
끔찍하네요
초등생 딸이 엄마랑 영상 통화하고 있는데 왠 미친 놈팽이가 옆에서 얼굴 내밀더니
니 엄마 남자친구랑 놀고 있다~이러고 나중에 애엄마라는 여자한테
따지니 농담인데 제가 과민반응이랍니다...혼란스럽습니다
오늘 이 글을 왜 쓰냐면
제가 요즘 유튜브에서 가스라이팅에 대한 영상을 봤는데
등잔불이 분명히 어두워진 것 같은데 남편은 아니다, 불빛은 똑같은데
니가 과민반응하는거다라며 아내의 심리를 조종하는게 가스라이팅이다라고 이해했고
어제 크리스마스 날 아침에 벌어진 일련의 일들이
등잔불이 어두워진게 맞는지 진짜 제가 과민반응하는건지 그야말로 가스라이팅 당하는
상황 같아 보배님들의 제 3자로써 판단 좀 부탁드리고자 글을 써봅니다...
배경상황부터 설명드리면 결혼 10년차 맞벌이 부부고 초등 1학년 외동딸 키우고 있습니다.
저나 와이프나 성격이 유순하지 않아 잦은 다툼이 길어지다 현재는 결국 쇼윈도 부부 정도로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쇼윈도만도 못한게 부부동반 모임은
서로 다니지 않고 양가 친척 왕래도 없으며 명절도 설은 친가,
추석은 외가 따로 다닐 정도로 멀어진 사이입니다.
부부관계는 말할 것도 없죠...가정 화목하게 유지 못하는 못난 놈이라 생각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다만 본 내용 전에 확실히 해두고 싶은게
저 본인은 과거에 외도나 딸에게 부끄러울 관계, 실수는 전혀 없습니다.
혹시 니가 지은 죄가 있어서 와이프도 복수하는게 아니냐 오해하실까봐
미리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이혼도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닌데 와이프나 저나 딸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우선시하기에 딸이 성년이 될 때까지는 지금의 뜨뜻미지근한
관계를 유지하기에 합의가 되어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또 저는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평일에는 와이프가 직장과 돌봄을 전담하고 제가 금요일
저녁에 올라와 토요일, 일요일 주말 딸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월요일 일찍 내려가는
주말부부의 형태의 삶 모습이며 이때문에 와이프는 주말에서야 보통 자기 활동과 취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애를 두고 갈 수는 없으니, 이 부분은 저와 충분히 합의된 부분입니다.
와이프의 평소 주말 시간에 외출 여가 활동에는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이제 본문인데 평소 스키를 즐기던 와이프가 크리스마스 연휴는 제가 딸아이와 있을 수
있으니 본인은 23, 24, 25일 연휴 기간 아침과 오후에 스키를 타고 저녁시간에는 돌아오겠다하며
ㅇㅋ 가능하다 타고와라 이야기가 된 상태이며 과거에도 동호인들과 스키를 즐기거나
딸아이를 데리고 가서 동호인들과 스키를 탄 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 역시 미리 합의가 되었기에 불만은 없었습니다.
25일 아침 저는 잠에서 깨어나는 중이었고 딸아이는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에 일찍 일어나
제가 자는 침대 옆에 선물 상자가 있는 것을 보고 꺅꺅 신나서 아빠 일어나라며 깨우고
엄마한테 선물 보여주겠다고 문제의 영상통화를 딸아이가 걸었습니다.
와이프는 스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중이었고 딸은 엄마와 선물에 대해 대화하는 중에
갑자기 옆에서 스키 장비 착용한 어떤 남자가 화면에 얼굴을 내밀더니 낄낄거리면서
"니 엄마 남자친구랑 잘 놀고 있다~" 이러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쓰면서도 어이가 없네요 처음에 제가 잠결에 잘못
들었나 싶었습니다 ㅋㅋ 딸내미는 뭐라 대답 못하고 가만히 있고 애엄마도 좀 당황했는지 허헛
웃더니 몇초 정적 후에 선물 받은거 아빠랑 잘 가지고 놀고 엄마 있다가 간다며 통화를
종료하더군요. 아 이거 쓰면서도 어이 털리네 ㅋㅋ
그 말 듣던 순간에 처음 몇 십초는 내가 지금 잠에게 깨서 진짜 일어난 대화를 들은게 맞나
생각했고 자리에서 일어나 딸 표정부터 살폈는데 일단 뭐 별 반응은 없으니 다행이다 싶었고
이후 심장 쿵쾅쿵쾅 소리가 본인 귀에 들리면서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수하고 정신부터 차리고...그 순간 심정은 전투 나가기 직전 병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 ㅆㅂ 냉정하게 보배님들한테 상황 설명하고 조언 받고 싶어 글 자세히 적고 있는데
쓰다보니 또 짜증나네 아니 씹새끼가 뻔히 애랑 엄마엄마 거리면서 통화하는거 스키 리프트
옆에 앉아서 듣고 있다가 대가리 내밀더니
니 엄마 남자친구랑 잘 놀고 있다고 하는게 정상입니까?
히죽거리면서??????? 정상적인 인간이 그 상황에서 저런 농담할 수 있나요??????
제가 오해하는 건가요????????? 과민반응인가요???
이후 애엄마라는 인간과 한 카톡입니다.
주장하는 논리 보이십니까?
1. 진짜 남자친구면 저런 농담 오히려 못한다 (진짜 사귀는 사이 아니면 저런 농담해도 됨?)
2. 일단 그 남자와 이상한 사이 절대 아니다 (긴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암?)
3. 딸도 아는 남자고 같이 스키 탄 적이 있는 사이라 딸도 농담으로 받아들일거다
(니가 내 딸 머릿속 들어가 봤냐?)
자기는 결백하니 딸 걸고 맹세한답니다 ㅋㅋ 참 대단한 인간입니다 진짜
내 딸의 엄마지만 참 대단한 인간입니다 진짜
에혀 즐거운 연휴 다음날 이렇게 키보드 두들기면서 신세 한탄하는 제 꼬라지도 우습기는한데
처음에 말씀드렸다 싶이 저 건으로 어제 저녁에도 투닥투닥 다퉜는데
하는 말이 자기는 진짜 당당하다 그리고 영통 중에 갑자기 얼굴 내밀고 장난 친
저 미친놈이 나쁜거지, 미친놈이 갑자기 얼굴 내밀고 딸에게 말 걸지 자기가 어떻게
알았겠냐면서 오해고 어떻게 보면 별일도 아닌데 장난에 길길이 날뛰는 제가 과민반응이랍니다...
여러분, 저렇게 당당하니 저도 갑자기 혼란스러운 마음이 3% 정도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내 생각에는 상식 선에서 가스라이트 불빛이 분명히 약해졌다고 느끼는데
저 여자는 아니다 불빛은 평소랑 똑같다고 당당히 되려 화내고 있습니다.
평소에 화목하지 못하고 주말부부 따리에 아내를 밖으로 나돌게 했던 니가 잘못이다
라고 비난하시면 차라리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화목하지도 못하고
주말부부에
아내가 외출 활동하는 것 다 팩트고 사실이니까요
근데 진짜 궁금한건...동호회 활동 중에 리프트 옆자리에서 딸과 영상 통화하고 있는
애엄마에게 대가리 내밀면서 "니 엄마 남자친구랑 잘 놀고 있다~ㅎㅎ" 이렇게 장난친 저 상황이
제가 과민반응하는건가요? 진심으로 불특정 다수인 보배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둘도 없이 소중한 딸아이가 미친놈의 더러운 농담에
오염된 모욕감이 드는게 제 분노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감정이 제가 못난 놈이라서 인가요? 정말 가벼운 일에 죽자고 시비거는 겁니까 제가?
제 생각에 남자 분들은 저랑 비슷하게 느끼실거라 감히 추측하는데
여자 보배님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제가 너무 남자 입장에서 억측하고 화나 있는건가요?
여자의 사고 방식에서는 위 정황들이 정말 장난이고 가볍게 넘어가는게 평화롭게 끝나는건가요?
다수의 회원 님들이 정황 상 애엄마 말도 일리가 있는데 너가 과민반응하는거다,
평소 아내 관리를 못한 너 잘못도 크다라고 답변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분노를 가라앉히겠습니다.
저 개인은 머리 속이 뒤죽박죽이고 혼란스러워 다른 많은 대중들의 판단과 답변이 소중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기억나는 대사가,
전학가는 오대수의 말한마디에 연인을 잃고 인생이 망가진 소지섭이
나중에 복수하는 이유를 오대수에게 설명하면서 말했습니다
- 모래알이나 바위나 가라앉기는 마찬가지다 -
어제 아침에 있던 일이 모래알인지 바위인지 아직은 모르겠으나
제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아있습니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동호회나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죠.
쓰레기와 어울려 다니는 것을
자식에게 보인다는건 선을 넘은 거죠.
어질어질 하네유 @.@
말이란게 아 다르고 어 다른데 뻔히 아빠있는 아이한테 그딴 소리는 안해야죠. 골이 빈 놈들인가…
스키타러간다는 자체가 애를 위한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인듯
그리고 그 동호회사람은 제정신인가
한마디로 정상적인 동호회나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죠.
영상속의 남자는 그냥 동호회원
그리고 남자친구라는 인간은 따로 있을듯....
둘의 관계를 숨긴다고 숨겼는데 동호회원들이 눈치 챔.
대충 이런 스토리일듯요.
놀린듯요.
처음에는 원래 쓰레기라고 생각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라고 불리는 사람과의 행동이
저런 놀림도 당연하다 판단 될 정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다시 말해서
가정이 이미 뽀개졌고 애도 다 알고 있다고 판단할 만큼의
행동을 부인과 님친이 한것으로 판단 됩니다.
이 가설이 맞다면 둘의 관계를 들킨 동호회를 그만두고
앞으로는 부인이 동호회에 나가지 않을것이고
만약 영상속의 남자가 쓰레기라면
그 남자가 동호회에서 쫒겨나고 부인은 계속 나가겠지요.
두고 보면 알것 같은데 말입니다.
지난간 인생 돌아오지않고
애들 말 안해서 그렇지 알거 다 암.
동호회 회원하고 통화를 직접해서 혼쭐을 내야지 않을까요
엄마는 동호회남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동호회를 탈퇴할것임.. 스키 동호회가 거기만 있는것도 아니고..
안그래도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어서 딸도 속으로 힘들텐데.. 자기 자식에게 상처주는 상대를 그냥 둔다는건,
딸을 위해 사는 엄마가 아니니까.. 정리하세요..
정색하고 화라도 냈으면 또 제 상식선에서 이해했을텐데 허헛 웃고 그냥 화제 돌리더라고요
처참한 심정입니다 진짜...
아이는 부모관계 다 압니다..
그런것들이 정서적인거로
남아있더라구요.아이랑
잘 얘기하고 잘 챙겨주세요..
속에 담고 말을 못꺼낼수도
있어요..
제정신인 엄만 아니네요
농담이래도 무슨 저런 농담을....
그런데 동호회라는 말에 살짝 의심스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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