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속 사진의 길이는
1280 x 853입니다.
사진은 클릭해서 봐주세요 ^ㅂ^
이 곳은 경남 밀양의 어느 국도변
지나가는 차를 오래도록 바라만 보고 있는 올드카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만나왔던 차량들 보다
가장 오래된 1982년식의
아시아자동차 AB185-F입니다.
지인분의 목격담으로 시작된
차량 찾기를 통해서
처음엔 외국에서 들여온 스쿨버스 같은 느낌이 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만
여행객들의 사진을 통해
앞 모습을 바라보니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차량임을 확인하였고
BF101인가 싶었던 차량은
무려 아시아에서 생산한 그 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AB185-F
1978 시판 ~ 1981년 경에 단종된 모델입니다.
생산기간이 짧았지만 도시형 / 시외,직행 / 자가 / 관광용도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10m급의 프론트 엔진 버스입니다.
당시의 경쟁 차종으로 현대자동차의 HD170과
새한(대우)자동차의 BF101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모델입니다.
생산 초기형태는 헤드램프가 네모모양이었습니다만
후기로 넘어오면서 둥근모양으로 페이스업 되었습니다.
AB185는 그 후 AM907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단종한 차량입니다.
2005년도에 어느 분께서 을숙도 공원에서 찍어주신 그 차였습니다.
차주분 되시는 사장님을 한시간여동안 기다린 끝에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며칠내로 정기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말씀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일년에 두번 정기검진에 꼬박꼬박 보험료도 납부하시는,
운행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차량인것입니다.
아래 화살표를 따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82년 05월식이라네요
패찰가지곤 확인하기 어렵다시며
흔쾌히 보여주신 차량등록증..
여기에는 83년식이라 적혀있습니다.
당시에는 스넥카를 등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합니다.
정부에서 웬만해선 승인을 잘 안해줬었다고 하는데요
해당 차량은 부산의 어느 호텔에서 골프장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출고되었던 차량으로
당시 골프장 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그것을 대신한 중요한 역할을 한 차량이라고 합니다.
그 후 사장님의 품에 들어와
오늘날까지 수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플을 떠나 단촐해보이는 데시보드를 통해
7~80년대의 버스 운전석을 느껴봅니다.
용도가 용도인 만큼
주행거리는 5만 키로도 안되는 3만 키로 뿐이었으며
당시에는 10홀 10핀이 기본이었다고합니다.
AB185의 매력 포인트는
턴 시그널 아래 세로로 배열된 헤드램프와
B필러 형태의 창틀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이 아니었더라면 이 차가 AB185-F라 구별하기 여려웠을듯합니다.
곧 있을 정기검사가 끝나고 나면
여름철 본래의 스넥카 용도로써 내부를 깨끗히 정리하고 운영하실 예정인데요
그동안 서울 수도권 내에서 여러대의 스넥카를 만나왔습니다만
식당용도에 충실하기위해 굴러가는 기능은 상실한 차량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오늘의 만남은
단순히 굴러가는 스넥카라는 점에 의미를 두지 않고
7~80년대를 맛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버스와의 만남이라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여러 사람들이 사장님께 차를 팔아달라고
제안한 분들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그 제안을 다 거절하시고
앞으로도 오래오래 차를 가지고 있을거란 사장님의 말씀에
존경심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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