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저에게는 3번째 바이크를 받고 어찌나 기쁘던지
추운 겨울에 강원도와 서울을 매주 왕복했습니다.
빙판길과 염화칼슘에 번들거리는 도로에 아랑곳하지 않고, 추운줄도 모르고 달렸습니다.
바이크에 올라 타면 "자유" 그 자체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입가에 미소를 짓고 콧노래를 부르며 고동치는 엔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달렸습니다.
지금은 겨울에 달릴 엄두도 못냅니다.
정든 바이크를 바꾸려니 이놈에게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내연기관은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집니다.
무공해 동력장치에 밀려 내연기관의 고동을 마지막으로 느낄 수 있는
세대가 되는게 아닌가하고도 생각합니다.
무심코 이그니션 키를 돌리면 틀림 없이 "부릉~" 거리는 어김없는
이 충복은 제 자신의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어김 없이 찾아 올 새 봄을 기약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안전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