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승기를 올리는 볼보 S60 오너입니다.
Myself 84님께서 쓰신 글을 보니 요즘 세태에 대한 따끔한 일침같아서 씁쓸하기도하고 저 역시 그런 세태에 동참한 듯 살짝 부끄러워집니다...
제가 올 1월까지만 해도 뉴그랜저를 타고 다녔었는데 당시 여자친구(현재도 유지)는 차 종류도 제대로
모르고 그저 `그랜저는 대형차`라는 것만 알던 것이 생각납니다.
뭐 뉴그랜저랑 그랜저XG랑 차이점 같은 것은 더더욱 모르던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친구들 남자친구는 티뷰론,EF,옵티마(이런 건 알더군요...ㅎㅎ)탄다고 했었는데 여자친구는
자기 남자친구가 그랜저 탄다고 하니 그게 또 흐뭇(?)했었나 봅니다...뭐 순수한 의미로 이해해주긴
했지만...차라리 그게 다행이었죠...아무리 대형차라고는 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수 없으니까요^^
어떤 여자들은 수입차 아니면 차 취급도 안한다고 하던데...제 친구의 여자친구도 그 정도가 좀
심했던지라 제 친구놈은 결국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과감히 차를 바꾸고 지금까지 모임이 있을때마다
술값한 번 제대로 못내면서 친구들에게 빈대 소리 듣네요...(차 할부금 갚느라....ㅡ.ㅡ;;;)
하여튼 좋은 기회가 생겨 올 봄 초에 볼보 S60 중고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만 여자친구가 타보더니
한다는 소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이 차 작네?소리도 더 시끄럽고....오빠타건 그랜저가 훨씬 더 좋네 뭐....!!!``
물론 국산차냐,수입차냐를 놓고 따지는 것 외에는 급이 다른 차이긴 했지만 당시에는 상당히 기분이(?)
언짢더군요...ㅎㅎ 그래서 그 차이를 설명하는데만 차안에서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던 것이
기억납니다~그때서야 아~~그렇구나...하는....센스~~(ㅡ.ㅡ;;;)
저도 물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순을 떠안고삽니다...사람이 굶다가 보리밥에 감지덕지하고,
또 혼식을 하니 이 맛이 또 쏠쏠하고,쌀밥으로 바꾸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고, 나중에는 쌀밥도 건강
돌솥밥을 찾게 되고.....이런 거 같습니다...
저 또한 불과 3달전 볼보를 구입할때만 해도 역시 좋구나~라고 감탄하고 뿌듯해 했었는데 지나가는
수입스포츠카나 고가의 수입세단을 볼때면 가지고 싶고, 저거 타고 다니면 꽤 폼나겠다라고 수없이
생각합니다...가끔 그런 차를 타고 다니는 제 모습도 상상하지요~~ㅎㅎ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흘러간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하여튼 가끔 그런 생각만 하는 것 빼고는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 차에 충분히 만족하고 곧 배우자가 될
여자친구 또한 매우 흡족해하고 있습니다.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도 자기만족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굳이 염두를 두지 않기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겠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무리 예쁘다고 해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머릿속에 지우개가 들어 항상 비어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애물단지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차로 사람을 평가할 정도라면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철부지겠지요...정말 불여우들은 오히려 차를 보지 않고 상대방 자산은 얼마인지,월수입은
어느정도인지,계산 시 현금을 쓰는지,카드가 있다면 일반카드인지 플래티늄인지를 먼저 따집니다...물론
따지는지 안따지는지 티도 안나게 합니다....결국 Myself84님의 글에 많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말처럼 시쳇말로 enjoy용이기 때문에 겉으로만 보게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