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난 주 아침 일찍 '용인스피드웨이'를 찾았습니다.
정식 명칭은 '삼성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인데...
예전처럼 오픈되어 레이싱 대회가 열리는 일도 없고
가끔 이런 트랙데이 행사에만 개방되고 있습니다.
거늬 회장님의 개인 서킷이라고나 할까요? -.-
인제(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닛산 GTR 트랙데이),
영암(포르쉐 월드로드쇼), 태백(IS-F 익스피리언스), 안산(팀포 트랙데이) 등
국내 모든 서킷을 다녀봤지만 역시 인제와 용인이 제일 낫습니다.
접근성에서도 그렇고, 트랙 설계의 재미에서도 마찬가지...
인제와 용인서킷의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링크 참조.
(인제 "2013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후기 http://gilnoodle.blog.me/190389052
용인 "2014 포르쉐 월드로드쇼" 후기 http://gilnoodle.blog.me/220039013053)
재규어 행사에서 자주 뵙는 인스트럭터 분들이시죠?
임성택 감독님, 오일기 이사님 그리고 최명길, 서주원 선수 등 많은 레이서 분들.
재규어 로고가 붙여진 레이싱 헬멧이 아주 멋졌습니다.
"재규어 익스피리언스"에도 여러 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그 중에 이 날은 "재규어 레이스 아카데미 어드밴스".
단순히 시승하는 게 아니라 좀 더 레이싱 스킬을 배워보는 것.
하지만 "포르쉐 드라이빙 스쿨"처럼 깊게 들어가진 않더군요.
임성택 감독님 그리고 인스트럭터 분들의 소개.
맨 끝에 홍일점 레이서 고명진 선수도 보이네요.
관심을 모았던 F-타입 S 쿠페 매뉴얼 모델입니다.
직접 주행은 허락되지 않았고, 택시 라이드만 시행...
사실 몰아보라고 해도 부담스럽습니다. ^^;;
장롱 1종이라 서킷에서 수동을 감히... ㅋ
행사는 크게 3가지 섹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V8 R 트랙 주행', 'V6 S 트랙 주행', 그리고 '짐카나'.
순서는 복불복이었는데 제가 속한 블루팀은 '짐카나'부터.
모델은 F-타입 S 컨버터블 후륜. F-타입은 컨버터블이 기본 모델입니다.
컨버터블이 먼저 나오고 쿠페가 뒤를 이었죠.
슬라럼, 코너링, 원돌이, 회피제동의 4코스로 구성.
각 2회씩 주행해서 베스트 랩타임을 측정, 시상했습니다.
"PWRS"의 슬라럼 섹션보다 구간이 좀 좁더라구요.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간 팀포 멤버들이 와인딩 고수들이어서 나름 기대했는데
아무도 수상은 못했네요. ㅎㅎ 아쉽...
한 조가 6명씩 구성되어 있었는데, 시간이 남더라구요.
처음에 인스트럭터가 주행하고 동승하게 해줘서 코스를 익힌 후
2회씩 주행해도 충분한 시간인 것 같은데...
대개 다른 행사들은 이런 방식으로 하거든요.
두번째 섹션인 'V8 R 트랙 주행'으로 이동.
인스터럭터 분이 운전하는 R 쿠페 4륜 모델에 동승해서 트랙을 익힌 후,
드라이버 체인지... 직접 주행하게 됩니다.
마침 안면이 있던 오한솔 선수가 인스터럭터여서 인사도 나눴네요. ^^
그리고 뒤따르던 R 쿠페 후륜, R 컨버터블 4륜을 이어서 몰아봤어요.
이어서 서주원 선수가 운전하는 S 쿠페 매뉴얼 택시 라이드 타임.
같은 F-타입 R이라도 쿠페와 컨버, 후륜과 4륜, 자동과 수동에 따라서
어떻게 드라이빙의 느낌과 퍼포먼스가 달라지는지 느껴보라는 취지.
공도에서 이미 시승했던 모델들이긴 하지만 서킷에선 또 느낌이 다르더군요.
(F-타입 R 쿠페 시승기 http://gilnoodle.blog.me/220052867801
F-타입 S 컨버터블 시승기 http://gilnoodle.blog.me/194458302)
마지막 섹션은 'V6 S 트랙 주행'이었습니다.
맨 앞 인스트럭터 분이 운행하는 S 쿠페를 뒤쫓아,
컨버터블 후륜(사진의 화이트 차량), 컨버터블 4륜, 쿠페 4륜 모델로
각각 주행하는 시간. 차량별로 2인 1조로 배치됐는데
팀포 멤버 2명이 1조, 저는 처음 뵙는 분과 함께 탔습니다.
F-타입 S 컨버터블 후륜 모델이 첫번째.
일부러 인스트럭터의 바로 뒤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그래야 똥침 놓으며 조금 빡쎄게 돌아볼 수 있거든요. ㅋ
공도에서는 S와 R의 성능 차이가 제법 크게 느껴지는데,
용인 서킷에서는 오히려 S 정도로도 충분한 느낌이었습니다.
중급 규모의 서킷이다보니 R의 직빨 파워를 발휘할 일이 없었어요.
오히려 경쾌하게 달리는 맛은 S가 더 나은 것 같기도...
F-타입의 한 박자 느린 미션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듀얼 클러치 미션에 길들여지면 어쩔 수 없나봐요.
그리고 포르쉐와 패들 작동 방식이 좀 다르더군요.
매뉴얼 모드에서는 RPM이 아무리 올라가도 알아서 변속을 안 해줍니다.
PDK처럼 코너 탈출하면서 악셀링만 하다가 몇 번이나 울컥거렸네요. ㅋ
뒤이어 컨버터블 4륜, 쿠페 4륜 모델을 체험.
맨 마지막 주행 때 대형사고를 칠 뻔 했습니다. ^^;;
직진 구간에서 최고속을 찍어보겠다고 브레이킹 포인트를 좀 늦췄더니
풀 브레이킹을 했는데도 주우욱 밀려서 앞 차량을 들이받을 지경...
왼쪽 인코스로 급진입, 그러나 선행 차량들도 인으로 들어와서
다시 아웃코스로 빠져나가서 간신히 사고를 면했네요.
본능적으로 두 번 다 슬쩍슬쩍 카운터를 치긴 했습니다만,
(제가 실력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본능... ^^;;)
후륜 모델이었으면 이미 첫번째 인코스 회피 때 뒤가 돌았을 거예요.
마지막 차량이 4륜이었던 게 신의 보살핌이랄까요.
저야 직접 컨트롤을 하고 있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만,
조수석에 동승했던 분은 상당히 놀라셨더라구요. 얼굴 표정이... ^^;;
다시 한번 후기를 빌어서 사과 드립니다.
피트 인 후 앞 차량의 팀포 멤버들도 다들 웃으며 내리네요.
"형! 택시 라이드 차가 함께 달리는 줄 알았어!" 이러면서요. ㅋ
평소 마진을 충분히 두고 운행하는 편이라
10년 가까이 여러 시승과 서킷 주행을 하면서
아찔한 적이 딱 2번이었는데 이 날이 그 두번째였습니다.
첫번째는 파나메라 GTS 시승.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고성능 차량을 운전할 때는 잠깐이라도 한눈 팔면 큰일난다는. -.-
오랜만에 서킷에서 재밌게 지지고 달렸더니 배가 고프더라구요.
(6월초 "렉서스 트랙데이"로 용인에 왔지만 그땐 너무 천천히 달려서... -.-)
서킷 행사의 케이터링 중에선 손꼽을 정도로 맛있는 식사였습니다.
부페 해물이 신선하기 쉽지 않은데 아주 괜찮았어요. 세 접시나 먹었네요. ㅎㅎ
참가자 선물은 모자와 티셔츠, 그리고 레이싱 글러브.
전시되어 있던 R 쿠페 매뉴얼 모델과 같은 레드 컬러.
생각보다 그립력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네요. 손에 익으면 나아지겠죠?
3시간의 짧은 행사였지만, 나름 재밌고 알차게 즐겼습니다.
33만 원이라는 참가비가 과한 감은 좀 있어요.
그래도 신청했던 많은 분들이 못 오셨다니... 불만을 가지면 안되겠죠? ^^;;
행사를 기획해주신 재규어코리아 관계자 분들,
그리고 당일 열심히 진행해주신 인스트럭터 분들 외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아 마,,
10년 이 훨 넘 었 네 요 ;
잘 보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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