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지지난 주부터 '용인스피드웨이'에서 열렸던
"AMG 서킷데이(AMG Circuit Days)"를 다녀왔습니다.
6월 렉서스, 7월 재규어, 8월엔 삼각별 AMG네요. ^^
("재규어 F-타입 트랙데이" 후기 http://gilnoodle.blog.me/220429175160)
피트를 프리젠테이션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8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이들 와 계시네요.
블로그 이웃 케이제이 님과 함께 갔는데...
('keijay's lifestyle' http://blog.naver.com/keijay)
팀포 분들도 여럿 계셔서 더욱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무대 한켠엔 V8 트윈터보 AMG 엔진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흡사 무슨 예술작품을 보는 듯 했어요. :)
바깥에 따로 마련된 전시공간엔 푸른 빛깔의 Mercedes-AMG GT S가...
행사는 총 4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순서는 복불복인데 다행히 저희 레드 그룹은 운이 좋았어요.
주인공인 AMG GT와 AMG C 63은 늦게 맛보는 게 좋죠. ㅎㅎ
첫번째는 몸풀기용. 다양한 AMG 모델들로 서킷을 돕니다.
SL 63, SLK 55, A 45, S 63 쿠페 등등 배기량에 따라
구동방식에 따라 어떤 움직임의 차이가 있는지 느껴보는 섹션.
마음대로 골라서 타라는 말에 맨 앞 S 63 쿠페부터 찜~
2인 1조가 되어 차량에 탑승해서 서킷을 주행하는데
대개의 행사들과 달리 1바퀴 돌면 운전자와 차량이 모두 바뀝니다.
그러니까 1대 건너 1대씩밖에 몰아볼 수 없는 방식.
아마도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그런 것 같은데 이건 좀... -.-
게다가 비가 내린 탓인지 선두의 마카오 출신 인스트럭터 분이
페이스를 너무 천천히(다른 말로는 안전하게) 유지합니다.
모든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어요.
6월 "렉서스 트랙데이"의 악몽이 내내 생각났습니다.
명색이 "AMG 서킷데이"인데 이게 뭐람. T.T
두번째 섹션은 슬라럼.
가벼운 AMG 모델들인 A 45와 CLA 45로 연습한 후 CLA 45로 기록을 잽니다.
연습 2회 때는 괜찮았는데 늘 그렇듯이 본 게임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요.
콘 자빠뜨리기 신공 작렬... ㅋㅋ 순위권에서 멀어집니다.
세번째 섹션은 오늘의 하이라이트~
'Big Boy' AMG GT S와 AMG C 63, C 63 S를 서킷에서 체험하는 시간.
(실제 사이즈는 작지만 가장 강력한 모델들이라 'Big Boy'라 부르더군요)
3대의 AMG GT는 모두 S 에디션 1 모델들이었습니다.
('Edition 1'은 출시 기념으로 1년 동안만 생산되는 버전)
GT와 GT S 모두 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되지만,
462마력, 토크 61.2와 510마력, 토크 66.3으로 차이를 뒀습니다.
제로백도 4.0초 vs. 3.8초로 조금 더 빠르고요.
오피셜 포토의 Yellow Gold 모델이 없어서 아쉬웠네요.
매력적인 외관만큼 실내 역시 마음에 듭니다.
SLS는 너무 휑~한 느낌이어서 제 취향엔 별로였는데
이 녀석은 익숙한 벤츠 인테리어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꽉 짜인 듯하면서 더 럭셔리하고 모던한 인상입니다.
신형 AMG 모델들에 적용된 스티어링 휠.
소재도 알칸타라인데다 레드 스티치가 더해져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컨셉이 팍팍 전해집니다.
계기판의 속도계는 360까지 표시되어 있네요.
메이커가 권장하는 안전 최고속도는 310km입니다.
주요 파워 트레인 조작 파트들입니다.
왼쪽 맨 위 버튼은 레이스 모드입니다.
인디비주얼,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그 다음은 엔진 스타트/스톱, 그 아래는 ESC 오프, 서스펜션 모드.
오른쪽의 버튼들은 잘 안 보이는데... 오디오 볼륨, 기어 모드, 스톱&고,
그리고 맨 아래가 가변 배기 버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커맨드 시스템과 기어 레버의 위치입니다.
서킷용 시트 포지션에서 오른팔을 뒤로 한참 빼야만 기어 노브가 잡힙니다.
심지어 정상적인 시트 포지션에서도 기어 레버를 조작하기가 쉽지 않아요.
포르쉐 911도 그렇고 요즘 모델들은 오히려 기어 레버가 앞으로 나오는데
AMG GT는 왜 이런 디자인을 고집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많이 불편한데...
(순서를 바꾸면 또 커맨드 시스템이 불편하겠지요? 구조적으로 해결이 안되는?)
신형 S 클래스에서부터 적용된 송풍구 디자인은 여전히 멋집니다.
센터페시아 아래의 조작 버튼들 역시 S 클래스와 유사하고요.
오디오는 부메스터가 옵션으로 장착되어 있더군요.
'당연히'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볼 일은 없었습니다.
엔진과 배기 사운드 듣기에도 시간이 짧은데... ^^
최근 만났던 신차들 중 가장 멋진 시트.
날렵하고 가볍게 보이면서 착좌감도 아주 좋아요.
2바퀴라는 어마어마하게 짧은 체험이었지만... -.-
AMG GT의 전반적인 주행 느낌은 맘에 들었습니다.
롱노즈 모델 특유의 앞이 허둥거리는 움직임이 없어요.
이건 엔진 배치와도 관계가 있을 것 같은데 뒤에 다시 말씀드리고요.
전륜 후륜 모두 더블 위시본인 서스펜션의 세팅도 훌륭합니다.
경쟁 모델로 설정한 911만큼 촥~ 깔아앉는 맛은 덜합니다만,
FR(벤츠에선 프론트 미드십이라 주장)보다는 MR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세라믹 브레이크의 성능은 느껴볼 기회가 없었네요. ^^;;
배기 사운드도 새로워졌어요.
기존의 AMG 사운드가 우렁차긴 하지만 공학적으로 정제된 소리였다면,
AMG GT의 사운드는 좀 더 야생의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저먼 엔지니어링에 아메리칸 머슬을 더했다고나 할까요? ^^
특히나 실내에서보다 바깥에서 들었을 때 더욱 매력적입니다.
풀악셀을 때릴 타이밍이 거의 없어서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쩝쩝...
두 번의 AMG GTS 주행 후 AMG C 63 S와 C 63으로 바꿔 탔습니다.
AMG GT와 같은 파워 트레인이지만 기본형은 476마력, 토크 66.3으로 오히려 높고,
S 모델은 510마력, 토크 71.4로 마력은 동일하고 토크는 조금 더 높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세단인 데다 무게 차이도 있다보니
제로백은 4.1초, 4.0초로 AMG GT(S)에 비해 느립니다.
신형 S 클래스를 축소시켜놓은 듯한 C 클래스의 모습.
AMG 모델이라 범퍼와 공기 흡입구의 디자인도 더 과격하죠?
AMG C 63의 스티어링 휠에도 알칸타라가 적용됐네요.
속도계는 320까지만... AMG GT보다는 아래로 낮췄습니다.
계속 C 63 AMG가 아닌 AMG C 63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게 맞습니다. 모델명의 표기 방식이 바뀌었어요.
Mercedes-AMG 아래 여러 모델들이 있는 걸로 정리됐어요.
어우~~~ 센터페시아의 고급감은 뭐... 압권이네요.
S 클래스에 이어 C 클래스 역시 동급의 경쟁자들을
싸다구 날려서 저 멀리 안드로메다까지 보내버립니다.
이제 곧 신형 E 클래스까지 나오면 삼각별의 독식인가요... -.-
IWC 아날로그 시계까지 빡!
"나, 럭셔리 세단이야!!!"라고 말하는 듯. ^^
인테리어 소재들의 재질, 마감의 완성도...
모든 면에서 앞서갑니다. 그냥 후덜덜이에요.
게다가 뒷좌석도 있으니 가족용 세단으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
AMG C 63... 그동안 M3에 밀려왔던 형세를 역전시킬지도 모르겠어요.
서킷 주행을 마친 후 독일에서 온 인스트럭터가
AMG GT에 대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해줬습니다.
마그네슘 보닛이 거의 수직으로 열리는 게 인상적.
GT S 에디션 1 모델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됩니다.
전륜 265mm/35/19인치, 후륜 295mm/30/20인치.
타이어는 미쉐린의 UHP 타이어 PSS(Pilot Super Sport).
뒤 트렁크 공간은 제법 넓습니다.
세로로 눕히면 골프백도 충분히 들어가겠더라구요.
롤케이지는 없지만 트렁크와 시트 사이에 카본 브레이스가 설치되어 있네요.
3,982cc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입니다.
연비는 7.6km/l(5등급)로 그다지 좋진 않네요.
뭐... AMG 엔진들이야 워낙 연비가 낮긴 했죠? ^^
이 사진을 찍은 이유는 엔진의 위치를 보여드리려고...
엔진 본체(좌측의 은색 커버 아래)의 위치가 앞 차축보다 뒤에 자리잡고 있죠?
그래서 벤츠에선 '프론트 미드십'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앞뒤 무게 밸런스도 잡으면서 충돌시 비어 있는 앞부분이 충격을 흡수한다고 해요.
고속으로 달리다 사고 나면 저 공간이 얼마나 흡수해줄까 싶기도 하지만... ㅎㅎ
마지막 섹션은 드래그 & 브레이킹입니다.
여러 AMG 모델들로 번갈아 풀악셀 스타트 후 정해진 위치에 스톱.
당연히 덩치가 있는 모델들일수록 브레이크 거리가 길어집니다.
중량의 한계는 기술로도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죠.
"포르쉐 월드로드쇼"처럼 '왜 론치 스타트를 안 하지?' 궁금했는데...
인스트럭터만 GLA 45 AMG로 시범을 보여주네요. 참가자들은 동승해서 구경만. ^^;;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저와 함께 갔던 '서킷에 처음 온' 케이제이 님이 슬라럼 준우승을 차지.
모에 샹동 미니어처를 부상으로 받았어요. 추카추카!!! ^ㅇ^
참가자 모두에게 준 선물, AMG 모자와 피케셔츠.
'AMG Package'라는 단어에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차량 주문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이름이기도 하죠. ㅎㅎ
포르쉐와 벤츠 행사의 음식은 언제나 맛있죠.
이번에도 잘 나왔네요.
모든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주차장에서 만난 블랙 포스의 포르쉐 911 GT3(Type 991).
그래... AMG고 뭐고 무조건 네가 갑이다! ^^
비가 와서 천천히 주행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런 행사였습니다.
열흘 동안 수고하신 교관 및 스탭 여러분,
그리고 초대해주신 벤츠 관계자 분께 감사드립니다. ^^
잘하고갑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당연히 츄전
나머지 일주일 중 하루에 일반인으로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기존 AMG 오너들이나 계약 가망 고객들 신청 받더군요. ^^
저도 여기 사진 많은데...
다음에도 멋진차 올려 주세요 ㅎㅎ
추 천 +2
멋진글 잘 감상하고갑니다.
비때문에 그나마 쫌 덜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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