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늦깎이 드라이버입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뉴 E 클래스(Type W213) 론칭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장소는 영종도 '왕산마리나리조트'.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열렸어요.
S 클래스 론칭 때처럼 행사를 위한 임시 건물을 지어 올렸습니다.
월화는 미디어 & 임직원 등 관계자 분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각 딜러십별로 고객들을 초청해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하루 행사도 오전, 오후, 저녁 세 가지로 나뉘어 열려
편한 시간대로 선택할 수 있게 배려했어요.
오전/오후는 자율주행 & 자동주차 동승과 온로드 주행(시승),
저녁은 시승은 제외되고 자동주차 동승만 체험했습니다.
식사는 아마 오전과 저녁 시간대에만 제공될 겁니다.
저는 원래 저녁 디너 코스로 잡혀 있었는데
마침 후배가 오전에 가는데 초대해줘서
온로드 시승까지 경험해볼 수 있었네요. 감사~ ^^
보통 수입차 행사에 가보면 주차장에 해당 브랜드의 차량들이 대부분인데
이번 행사에는 다른 브랜드(혼다, 토요타, 폭스바겐, BMW 등등)의 차가 많았습니다.
그만큼 가망고객, 계약고객 위주로 초청했다는 거겠죠.
그 와중에 시선을 사로잡은 블랙 카리스마~~~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S 클래스!...의 최고봉 S 600의 AMG 튜닝버전!
정식 명칭은 Mercedes-AMG S 65 Long.
이제 막 출시된 걸로 아는데... 딜러십 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V12 6.0 바이터보 엔진.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101.9kg.m.
AMG 7단 미션, 제로백 4.3초, 최고속도 300km, 가격 3억 2,580만 원.
그냥 미친 & 끝판왕입니다요. ^^
범퍼 하단의 에어 인테이크홀 디자인부터 무시무시하게 생겼죠?
휠과 브레이크 시스템도 65만의 것이 장착되어 한눈에 구별이 가능합니다.
드디어 입장! 오전 행사팀은 11시 런치코스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인천 하얏트 호텔에서 나와 도와주시더군요.
특이하게 스테이크 대신 제주 흑돼지 삼겹살이 나왔어요.
코스는 전반적으로 맛있긴 했는데 양이 좀 적었습니다.
제가 그리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배가 안 부르더군요. ^^;;
전면의 대형 화이트월에 왕산마리나의 풍경이 실시간으로 보여지네요.
외부 캠과 프로젝터를 연결해서 투사하는 거겠죠?
화이트월은 천으로 된 스크린이 아니라 흰색 벽체였는데
나중에 행사의 주요 아이템으로 활용됩니다. 뒤에 다시... ^^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의 역사와 개발 배경에 대한 영상이 보여진 후
신형에 적용된 다양한 기술과 새로운 시스템을 설명하는 영상이 이어졌습니다.
영상의 이미지와 실차가 어우러지는 아이디어, 요즘 자동차 행사에서 많이 쓰이는 기법이죠.
영상과 템포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업계 용어로 '기깎기'가 딱딱 맞아야 ^^)
운전자의 실력도 좋아야 하고 상당히 많은 리허설이 필요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신형에 대한 소개가 끝난 후 전면의 대형 벽면이 열리면서
조금 전까지 보여지던 왕산마리나의 실제 모습을 배경으로 신형 E 클래스가 등장했습니다.
여기까지 진행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합도 잘 맞았고요.
딜러십 '모터원' 대표님의 인사말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E 클래스 담당 마케팅 매니저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코스 식사가 나왔어요. 메인 디쉬, 제주 흑돼지 삼겹살.
먹다 찍은 거 아닙니다. 저게 전체 양이에요. ㅎㅎ
맛있게 식사 후 밖으로 나오니 시승차들이 대열해 있습니다.
E 220 d는 인증을 아직 못 받아서 준비되지 않았고,
가솔린 4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된 E 300 4매틱 & 후륜으로 시승.
보닛 위에 삼각별이 솟아 있는 모델이 익스클루시브,
사진처럼 그릴에 대형 삼각별이 박혀 있는 게 아방가르드 모델입니다.
제 취향은 C는 그릴에, E 이상 세단은 무조건 보닛 위에 있는 게 좋습니다.
특히 이번 E 클래스는 아방가르드의 경우 얼핏 C 클래스처럼 보여요. ^^;;
옆에서 보면 물론 C보단 훨씬 늘씬합니다.
그래도 S 클래스의 유려한 라인은 나오지 않네요.
C필러에서 트렁크로 떨어지는 라인은 마음에 안 듭니다.
요즘 유행하는 쿠페형 세단처럼 만든 것 같은데...
제 눈에는 오히려 정통 세단의 느낌이 살아 있는
이전 E 클래스(Type W211 & W212)가 더 멋스럽게 보입니다.
뭐... 이 부분은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이죠.
휠은 모두 18인치가 적용되더군요.
6가지(?) 중 선택 가능합니다.
내가 소유할 차로는 힘들지만 시승차의 인테리어는 밝은 색이 좋죠.
여러 시승차 중 베이지 실내 옵션 차량을 찾아서 한 컷.
이 시트는 기본일 겁니다. 상위 옵션은 S 클래스의 시트처럼
세로로 줄이 새겨져 있고 가죽도 더 부드럽고 좋은 재질로 되어 있더군요.
같은 베이지 시트가 없어서 브라운으로 보여 드립니다.
이게 상위 옵션 나파가죽 시트.
뒷좌석 레그룸(다리 여유 공간)은 충분합니다.
그런데 뒷좌석 시트 엉덩이 부분이 짧아요. 그걸로 레그룸을 확보했어요.
전 크게 불만 없는데, 그 부분에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실 듯.
신형 키 디자인은 완전 실망입니다. T.T
이거 뭐예요... 옛날 키가 훨~~~~~~~~~~~~~~~~~~~~~~씬 더 멋집니다.
S 클래스의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무드등)가 적용됐어요.
64가지 컬러 중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E 클래스의 자랑인 '와이드 스크린 콕핏'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아날로그 그 자체인 흰렁이만 타다가 가끔 행사에 오면 눈이 막 돌아갑니다. ㅋ
차량의 세팅에 관한 여러 옵션들,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등등
신형 E 클래스를 운전하면서 사용하는 모든 기능들은
와이드 스크린 콕핏에서 선택, 제어할 수 있습니다.
15분 정도 달려서 드라이버 체인지 후 왕산마리나로 복귀하는 코스였습니다.
본격적인 달리기 테스트는 정식 시승 때로 미뤘습니다.
돌아올 때는 제가 운전했어요. 스티어링 휠은 정말 마음에 듭니다.
적당한 직경의 크기부터 아주 살짝 폭신~한 가죽의 촉감까지 완벽했어요.
가죽 옵션이 적용된 상위 트림입니다.
이 사진만 보면 S 클래스라고 해도 믿을 듯.
아! 스피커에 부메스터 옵션이 들어가야 확실한데... ㅎㅎ
새로운 디자인의 스타트 버튼도 멋집니다.
삼엽충(^^) 무늬 하나 넣었을 뿐인데 완전 달라보여요.
스티어링 휠에 있는 터치 센서 컨트롤러도 아주 편했습니다.
정석대로 3시-9시 방향으로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양손의 엄지가 딱 저 터치 패널 위에 닿아요.
왼쪽이 계기판, 오른쪽이 계기판 우측 스크린의 컨트롤을 담당합니다.
까만 부분 전체가 터치 센서. 상하좌우로 선택해서 사각형 안을 누르면 엔터~
신형 디지털 계기판입니다. E 클래스에만 남아 있던
벤츠의 오랜 아날로그 계기판 디자인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네요.
계기판의 모든 안내 표시등이 켜진 상태입니다. 보시는 계기판은 '클래식' 모드.
'클래식' '스포츠' '프로그레시브' 3가지 모드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모드는 이게 벤츠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보이긴 합니다.
후방 카메라 화질이 후덜덜하더군요. 다들 놀라서 한참 구경했네요. ^^
서스펜션은 이전 세대부터 많이 탄탄해졌죠?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4기통 터보 엔진은... 어쩔 수 없네요. 빠르고 강력하지만 '빈약'합니다.
느려도 6기통 벤츠 엔진의 부드러운 느낌이 훨씬 좋았어요. (E 400을 기다려야 하나?)
메이커의 선택이 아닌, 전세계적인 정책상의 어쩔 수 없는 대안이라는 거 잘 압니다.
포르쉐도 4기통 터보를 만든 2016년인 걸요. 그러나...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RPM을 조금 높이면 4기통의 빈약함이 드러나요. 시승하는 내내 아쉬웠습니다. ^^;;
며칠 후 저녁 '디너 코스' 타임에 다시 참석했습니다.
낮시간 행사와 달리 화려한 조명을 감상할 수 있네요.
이 조명 아래로 신형 E 클래스가 등장하는 건 좀 멋졌습니다. ^^
아무래도 야간행사가 좀 더 집중도는 높은 것 같아요.
주간에 패스~했던 자동주차 기능도 체험해봤네요.
후진, 평행주차 외에도 처음으로 전진주차도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주차 뿐 아니라 출차도 자동으로 됩니다.
자동주차 실행시 손발 모두 전~혀 쓸 필요 없어요.
알아서 스티어링 휠이 돌아가고 알아서 가속과 브레이크도 제어됩니다.
신형 E 클래스, 당연히 잘 팔릴 겁니다. 전세계 시장에서 그리고 특히 우리나라에서.
하지만 S 클래스, 그리고 이어진 C 클래스에서 받았던 감탄과 놀라움만큼은 아녜요.
신형 C 클래스가 나오기 전에 나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찬사를 보냈을 겁니다.
그러나 E 클래스가 마지막에 나오다보니, '작은 S'이기를 바랬는데 '큰 C'로 보여요.
메르세데스-벤츠의 결정권자들은 S 클래스의 권력과 영역을 지켜주고 싶었던 걸까요?
Master of Intelligence. The New E-Class.
P.S.
낮시간의 '온로드 시승'과 '인텔리전트 드라이브 동승 체험' 진행은 어설펐습니다.
벤츠가 행사 진행을 잘하는 걸로 유명한 회사인데 이번엔 이상하더군요.
초반이어서 그랬는지, 여기저기 크루들은 많은데 제대로 진행이 안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행사 프로그램을 관장하고 이끌고... 이런 게 없었어요.
온로드 시승 마치고 돌아왔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무런 안내도 없어서
멍하니 서 있다가 자율주행 체험은 그냥 패스했습니다. ^^;;
신형 E 클래스의 슬로건이 "Master of Intelligence"라고 말씀드렸죠.
행사장을 멀리 영종도까지 잡은 것은 신형의 첨단 기술을 제대로 체험시키려는 의도였을 거예요.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그게 원활히 되지 않다보니 이도저도 아닌 게 되어버렸습니다.
S 클래스 론칭처럼 가까운 서울 시내에서 정말 근사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든지,
아니면 멀더라도 차량의 체험 위주로 알차게 프로그램을 짜든지, 둘 중 하나로 확실히 했어야...
1시간 30분 이상 운전해 온 고객들로서는 살짝 아쉬웠을 것 같아요.
진짜 멀리서보면 씨클인지 이클인지 에스클인지ㅋㅋㅋ
다음차는 벤츠다~~~~~!!!
저녁반에는 흰렁이 타고 갔는데 사진을 안 찍었네요. ㅋ
행사 재미있으셨겠어요..
왕산마리나까지 가서 바람 쐬고 오니 좋긴 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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