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가 속초에 간다고 이미 인증 올렸었죠..
성원하리님의 광속질주로 분당에서 속초이마트 도착까지 제가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속도로 갔어요.. ㅋㅋㅋ
소요된 시간은 지난글 인증 참고하셔요 ㅎㅎ
속초이마트에서 부탄가스랑 안성탕면을 사서 외옹치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성원하리님이 물어보시더군요..
"라면먹고 낚시하고 회먹을래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라면먹고 낚시하고 회먹으면 횟집이 문닫지 않을까요? 회먹고 낚시하고 배고프면 라면드시죠.."
그래서 바로 외옹치항 단골집 직행합니다.
전부 자연산으로 해결봤습니다.
자연산이 좋아요....성괴 싫어요~~
정력에 좋은 해삼도 먹어주고요. 냠냠
어랏 ~ 매운탕 인증이 빠졌는데 매운탕도 먹었습니다. ( '0')~ 꺼억
밥먹고 나와보니 이 늦은시각 배위에 왠 사람이 서있나 했네요... 인형이었습니다.
깜놀~~~ ㅎ
그리곤 외옹치항에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성원하리님이 먼저 멸치같은거 하나 잡으시더군요.
그리곤 끝.. 입질 제로...
이유는 횟집사장님도 이야기 하시는데, 저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도 태풍영향으로 고기가 없대요..
헌데, 어이없게도 성원하리님 바로 옆에 왠 아저씨가 와서는 얼마 안되서 민장대로 붕장어를 잡더군요...헐..ㅋㅋㅋ
그분은 어신의 축복이..OTL
아니면 진정한 고수..
성원하리님이 밥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갑자기 배고프시다더니 라면을 또 드십니다.
혼자서 라면 폭풍흡입을 하시더군요.....
그리곤 외옹치항에서 하도 입질이 없어서 새벽 4시가 다되서 저희는 동명항 근처
설악대교 아래쪽에서 낚시를 하러 이동합니다.
이게 설악대교입니다. 야경은 뭐.. 광안대교에 비할바가 못되죠. 하지만 나름 속초에선 봐줄만 하다는거..
날이 슬슬 밝아옵니다. 으아~~~ 몸은 찌뿌둥....
이곳에 밤낚시는 성원하리님하고 저하고 둘뿐이더군요...이건 뭐 전투낚시도 아니고 ㅠㅠ
성원하리님이 낚시대 던져놓고 바로 주무시네요...
역시 낚시의자는 도날드가 잠자기에 좋아요..
새벽 5시가 넘어 출출해서 저도 라면을 먹어봅니다.
망할...날이 밝아버렸어요.....
이곳에서 굉장히 웃긴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ㅎㅎ
아침 6시정도에 왠 젊은 아가씨 두명이 저희쪽에 와서 셀카찍고 등대가서 사진찍고 그러더군요..
얼굴은 좀 싼티나게 생기긴 했지만.. 뭐 그런대로.. 성원하리님은 갑작스런 젊은 처자들 등장에 자다깨다를 반복하고 계셨죠..
그리고 30분뒤 대략 30대 초중반 여자 한분이 저희쪽에 왔다갔다 하더군요..
제가 이곳에서 낚시하다가 고기는 안잡히고 계속 불가사리만 잡혀서 불가사리만 5개를 건져내서 제 옆에 놔뒀어요..
근데 이 30대 초중반정도로 되보이는 여자분이 갑자기 제 옆에 오더라구여..
(어라....뭐여.....)
그러더니 제가 잡은 불가사리를 앉아서 한참동안 보는거에요...
"뭐지? 미친여자인가? 불가사리 처음보나?" 라고 생각했죠..
자꾸 가지도 않고 불가사리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불가사리 사진도 찍고 그러더군요..
제 옆에서 그러고 있으니 저는 얼마나 신경이 쓰이겠습니까...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더군요.
저도 그래서 이 여자가 뭐하나 싶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저를 갑자기 쳐다보면서 말하더군요.
"zhe ge shi shen me ya? (이게 뭐에요?)"
헐....중국어...뭥미?
뭐야.. 이 여자....
왜 나한테 중국말해 ㅠㅠ ... 이런 내가 중국어 할줄 아는거 어케 알았어...ㅎㅎㅎ
솔직히 당황 30%, 짜증 30%, 놀라움 40%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밤새 낚시했더니 중국여자가 나한테 중국어로 말을 걸어오네...
그래서 이 시점에서 제가 중국어로 받아치면 전 순수 100% 짱개가 되버린다고 판단..
한국어로 정중히 물어봤습니다.
"저기 중국분이신가봐요? 한국어 할줄 모르세요?"
그랬는데 계속 중국어로 말하는겁니다.
그리고 성원하리님은 이미 자다깨셨고 .. 상황을 직감하고 막 웃고 계십니다.
헐...이게 왠 .. 무슨 상황이여 대체...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고.. 전 .. 친절하게 중국어로 답변줬죠..
"그거 고기 아냐. 고기잡는데 방해되서 빼놓은거다."
그러자 여자 왈 "이거 저 가져도 되요?"
.....
"당신 필요하면 가져가슈..."
여자는 씨에씨에를 남발하며, 그 불가사리 5개를 들고 웃으며 뛰어갔습니다.
이게 아침 6시반의 상황이었습니다.
뭐야..이 황당한 상황은....한동안 멍했습니다.
아침부터 내가 왜 속초까지 와서 중국어를 들어야 하며, 저 여자는 내가 중국어 할줄 아는걸 어케 알았길래 나한테 중국어를...
-_- ...............
성원하리님은 계속 웃고 계시더군요...ㅎㅎ;;;
정신을 차리고 성원하리님에게 말했죠.
"보셨나요? 신기하네요. 저 여자는 제가 어떻게 중국어를 한다고 생각하고 저한테 대뜸 중국어로 말할까요?"
성원하리님 왈, "저 여자가 어떻게 중국어를 할줄 안다고 알겠어요? 그냥 중국인이라고 생각했겠지."
제가 중국인처럼 생겼나봅니다... 이런 제길슨... 중국음식 그만 먹어야겠어요...
근데 ... 저는 뭐 캐나다 토론토에 갔을때도 영어를 쓸일이 별로 없더라구요..
우연히 만난 중국인들이 저한테 다 중국어로 말걸고.. 전 친절하게 답변하고 있으니..
심지어 한인타운에 놀러온 중국인들 조차... 저한테 중국어로 말하니..
영어도 안쓰고...
그리곤 성원하리님이 바로 밑에 고기들이 많이 보인다며 낚시는 포기하고..
카본 초릿대로 후려쳐서 고기 때려잡는다고 바로 옆으로 이동하셨네요.
그러다가 이쪽도 입질이 없어서..
성원하리님과 저는 성원하리님의 추억의 장소 '아야진' 으로 이동합니다.
성원하리님이 '아야진'에 사연이 좀 깊어요 ㅋㅋㅋ
여기가 아야진입니다. 저기 갯바위에서 날씨 좋을땐 해녀들이 해삼, 멍게를 판대요..
그리고 갯바위 낚시 하시는분이 한분 계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이번엔 루어채비를 가지고 갯바위에 올라가서 좀 해봤는데..
아직 제가 루어스킬이라 해봐야..메기잡아본게 다라서... ㅠㅠ 꽝쳤습니다.
뭐 제 옆에 갯바위 찌낚하는 아저씨도 꽝쳤지만요..
하도 고기가 안잡혀서 ... 다시 외옹치항에 왔습니다.
성원하리님은 차에서 주무시고요.. 지난번 RC배로 얼마나 보낼수 있나..
저 혼자 실험해봤죠.. 낚시줄 끌고 한 50미터까지는 잘 갑니다..
근데, 역시... 제가 가져온건 5~6만원짜리 싸구려인지라... 그 이상 멀리 못가는거 같아요..
민물용인듯 합니다.
바다는 너무 거칠어요 ㅠㅠ 엉엉...
오전 10시 2분.. 속초 명물인 전복뚝배기 가게 도착했습니다.
10시 문연다해서 허겁지겁 왔는데, 2분차이로 1시간반을 기다리라고 하네요...
성원하리님이 다른곳으로 이동하자고 하시네요..
솔직히 이 '전복뚝배기' 드셔보신분들 말씀좀 해주세요.
이게 정말 1~2시간 기다려서 1인당 18000원 내고 먹을 가치가 있나요?
그정도인가요? ㅎㅎㅎ ... 정말 궁금합니다.
속초 현지인에게 추천받은 송이선지해장국입니다.
맛은?
뭐 깔끔해요.. 나름.. 뭐 나쁘지 않은듯요.. 조미료 사용안했고, 밑반찬 깔끔했고, 선지는 더럽게 많이 줍니다.
해장국을 먹고 이번엔 양양 수산항으로 이동해서 왔습니다.
성원하리님은 피곤하신지 요트장 입구 평상에서 그냥 주무시네요..
한 1~2시간 정도 주무시다가 부활하시더니..찌낚시 하시네요...
고기를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그리곤 다시 외옹치항으로 이동해서 물회를 먹습니다.
물회먹고 집으로 복귀 합니다....
이번 노숙낚시의 교훈
"잠은 제대로 자고 낚시하자."
엄청 피곤했습니다.
물론 운전 계속 하신 성원하리님이 더 피곤했겠죠 ㅋㅋㅋ
두분 또 좋은추억거리 만들고 오셧군요???
부러워서 싱고할까 생각하다가
괜스레 속좁은놈될꺼 같아서 억지로 정말로 억지로 (왜? 배아프니까 ㅋㅋㅋ)
추천드리고갑니다 ㅎㅎㅎ
부럽다고 싱고마시고 배아파하지 마셔용 ㅋㅋ
저거머야?
낚시가고싶내요 ㅎ
쩌거 = 이것
나거 = 저것
좋은하루되세요 :-)
전복뚝배기해물은 그닷 가격하고 기다림에 비해 실망스럽죠
별모양으로 생긴 발마다 알이 들어있는데 그걸 먹습니다 ....... 한국분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토 쏠립니다 비주얼도 그렇고 향도 그렇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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