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다른여자와 결혼얘기 오가며 사귀고있지만 2009년도에 전 여친과 헤어지고 쓴 글.(usb에있네요 ㅎㅎ)
시간이 많이 흘렀다. 헤어진지도 어느덧 4달이나 되었다. 그동안 달라진건 이제 정말 이별했구나 하는 사실을 받아들인 것뿐이다. 여전히 생각한다. 매일 매일.
내겐 참 특별한 사랑이었나보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될지 잊어야 될지 감당이 안될만큼의 사랑이었으니까. 후회는없다.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내가 부족한 사람이고 못해준게 많은건 사실이지만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인 상대적인 사실일테니까. 사랑을 놓치지 않기위해 정말 노력많이 했으니까. 마음만큼은 절대 부족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나는 아직도 이별하지 못했나보다. '언젠가'라는 존재하지
존재하지 않는 불투명한 미래를 약속이나 한듯이 마음에 담아두고 있으니 말이다.
헤어지고 나서 배우는 '미련'이라는 감정. 이것은 분명 사랑은 아니다.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도 아니고 눈물흘릴 정도로 슬프지도 않다. 다만 너무나도 아쉽고 계속 머릿속을 가득 메울 뿐이다. 정말 단 하루라도 잊어보고 싶은 만큼.
난 왜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할까. 그녀가 내 이상형이어서 일까. 물론 처음엔 그랬다. 좋아하게 되면서 내 머리속에선 마음대로 한없이 이상화 시켰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형이 아님을 알게된다. 그리 밝지도 애교스럽지도 않다. 외모도 그리 뛰어나지 않다. 세심하게 배려하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도 아니다. 변덕도 심하다. 하지만, 세상에서 처음으로 나라는 사람을 사랑으로 인정해주고 사랑해준 사람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나를 2년동안이나 자신의 반쪽으로 인정해주고 서로를 고마워하며 자신의 생활. 내면의 깊은 영역까지 공유하고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내보일 수 있는 사랑. 그런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준것이 진심으로 고마운 일이고 내가 아직 지우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아직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다. 그녀도 일이 바쁘고 피곤하다보니 생각할 여유도 없고, 일단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확실한 건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언젠가는 미련조차도 없어지겠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현재의 사랑에 충실하다. 하지만 사랑이 지나가면 정리도 빠르다. 내가 만약 훗날에 크게 성공한다해도 정말 멋진남자가 된다해도 그녀는 이별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별했을 당시의 현재. 그 상황의 감정에 충실했을 뿐이니까. 미래의 어느 한 시점과 과거의 한 시점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아니, 비교할 수도 비교할 필요도 없다. 헤어진이상 남이 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몇년동안 서로에게 전부 였던 사이라도 헤어지면 하루 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사이가 된다. 이젠 알지만.. 그 사실에서 오는 부적응이 미련일 것이다.
하지만, 미련의 긍정성도 있다. 미련이 남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사랑했던 만큼 미련을 갖는다는 말이니까. 세상의 수없이 많은 짧은 만남. 순간의 스쳐가는 사랑은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사랑이 돌아보면 그립고 그만큼 좋았다는 걸 증명해주는게 미련이 아닐까. 이것은 사귈때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남는게 아닌 그 사랑이 너무나 좋았고 행복해서 남는 그리움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한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것을 오롯이 마음에 담았던 사람만이 또 다른 사랑을 만나도 오롯이 마음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경험한 사랑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처받지 않기 위해 사랑을 마음에 담지 않는 사람들은 늘 마음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는 스쳐가는 사랑만을 반복할 것이다. 아무리 쉬운만남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그런 류의 사랑이 정신적인 공허함을 채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을것이다.
사랑하고 싶다. 다시 사랑의 행복함을 느끼고 싶다. 나의 미련도 그녀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와의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그리움일 것이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이별의 아픔보다 사랑이 주는 행복과 풍요로움이 더 크다고 생각하니까. 웃으며 즐겁게 살고 싶다. 실컷 미련가지고 떠올려도 괜찮다. 미련가진 만큼 사랑을 그리워한 만큼 내 열정을 쏟고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이별에 단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늘 밝고 힘차게 살고 싶다. 오늘은 참 미련이 많다. 실컷 생각하고 행복함을 느껴봐야 겠다.
더 이상 슬픈 미련은 없다. 행복한 미련가지고 아파하지 말자.
미련하게.
좋은일만 생기시길 ~~~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반면 평범했던 사랑은 쉽게 잊혀지는듯 하네요..
과거 때문에 지금의 발전된 부분이 많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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