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지속되는 경기 불안에 힘들게 지내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대한민국에 그 많다는 치킨집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겠네요
지금 있는 곳에서 치킨집한지도 어느덧 7년이 되었습니다.
그렇고 보니 닭장사만 총 12년 차네요^^
정말 생각해 보면 우여곡절도 많고 즐겁기도 했던 시간들이었는데
오늘만큼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경우도 없었네요...
올해 처음으로 제가 기부금 영수증이라는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기부라고 해봐야 대단한건 아니고요 우리가 소위 말하는 고아원 이라는 곳에 아이들 먹을
수 있도록 닭과 음료수를 지원해 주는 일이지요
이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집에는 13살, 9살 남자 아이들이 둘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제가 재고를 남기지 않는
영업방식이다 보니, 당일 날 초벌해 놓은 닭을 당일 소진하지 못하면 그 남은 치킨은 저희
아이들 몫이 됩니다. 밤에 남은 치킨을 가지고가면 아침에 아이들은 다 식어버린 치킨임에도 불구하고 참 맛있게도 먹더군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먹고 싶을 때 맛있게 먹는 8500원짜리 싸구려 치킨도 맘대로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을까? 몇 날 몇 일을 주변을 수소문해 보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고아원 같은 시설은 서울에는 남아 있지 않은 듯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구청에 문의하여 소개를 받은 곳이 초롱꽃네 라는 곳입니다.
이곳은 어떤 사정에서인지 부모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초등학생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 10여명이, 시설관리자인 부부와 함께 3층 빌라 같은 곳에서 지내고 있더라구요.
저는 이게 위탁가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부 시설운영자께서 아이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면서 학교도 보내고 학원도 보내면서 같이 생활하는 구조였죠...
일단 영업엔 지장이 없는 시간에 치킨을 제공하려고 생각하여 평일 4시정도로 하였는데
알고 봤더니 아이들의 학교, 학원 시간이 일정하지 못하여 따뜻한 치킨을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알아봤더니 모두 모이는 시간이 토요일 5시였습니다.
저는 또 한번 고민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은 영업집에서 가장 바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몇 마리 치킨 파는 것 보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치킨을 보내주는 것을 선택 하였습니다
처음 이곳을 갔을 땐 아이들이 저를 많이 경계하였습니다
하지만 몇 번 마주치고 인사를 나눈 후에는 제가 1층에서 초인종만 누르면 벌써 3층에서
“와 치킨왔다!!!”하면서 10여명의 아이들이 뛰어나왔습니다.
제가 참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하는 점이 여기서 나오는데
아이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얼마 안되는
비용으로 인생에서 느끼지 못했던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죠...
이 아이들이 고작 닭 몇 마리에서 느끼는 행복한 감정을 말이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후원을 한지도 어느덧 5년 흘렀네여...
나름 매장도 좀 안정적이고 겸했던 다른 일도 잘되고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도 경기가 그럭저럭 되어 그런 세무적인 것은 크게 안챙겼는데 급격히 꺾인
매출로 인하여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오게 되다보니 세무서에서는 챙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챙기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차량도 팔고 혜택 받을 수 있는 경차렌트로 바꾸고
시설에도 염치없게도 제가 보내드린 물품에 대한 영수증을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설 측에서도 “당연히 해드려야지요.” 하시면서 잘 준비해 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제가 죄송스러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욱 더 어려워진 경기여파로 1월까지만 지원해드리고 더 이상
힘들 것 같다는 통보를 드리기 위해 하루하루 고민 중에 있던 중 기부금 영수증을 받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뜯어 본 우편물에는 사무적인 a4용지에 인쇄된 내역들과 함께
아이들이 직접 만든 새해 연하장이 한 장 들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카드의 내용들을 보고 순간 숨이 멈춘 듯 하였습니다
그리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지원은 멈추지 않겠다고요...
힘든 시간이 있더라도 이 아이들을 보면서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별거는 없더라도 힘닿는데 까지 달려보려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닭 튀기고 열심히 장사하는 것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더 열심히 닭을 튀기는 중입니다....
추천~
세상이 꼭 더럽기만 한게 아니군요.
복 많이 받으세요.
맘 좋으신분...
혹 업장이 어디신가요?
부자들의 마지막 사치라고 하는 기부
흑ㅠㅠ 다시 기부할 수있는 날이 오겠죠?
다음분 20개 채워주세요
힘드시겠지만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매달 세계교육문화원에 보내는 조그마한 기부를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더블어사는사회..
좋은사람이 더 행복한사회가 되길기원하며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너무 훌륭하십니다~추천!
저까지 기분좋네요~ 훈훈합니다!!
세상에 짱닭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살기 얼마나 좋을까요..
근처 보배회원님들이 가만히 계실리가 없죠. ^^
웬지 제가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아직 세상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새해복 많이받으시고 항상 건강챙기시고 아침부터 좋은 선행보고 갑니다!
어디서든 대박 나십시요~
감사합니다ㅜㅜ
좌표는 서울 중랑구 면목로48길 19 - (02-432-3003)
감사합니다... 사장님 같으신 분 때문에 이 세상이 그나마 조금 이라도 더 따뜻해 진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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