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때 방학만 되면 한 달 동안 외할머니댁 시골에 내려가 있곤 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 3명이 함께 부모님들이 맞벌이를 하시기에
방학 내내 외할머니 시골에서 놀다 올라 왔죠
그러던 어느 날 읍내를 나가서 놀려고 했는데 버스시간을 놓쳐 친척들과 뚜벅뚜벅 걸어 갔습니다
도저히 너무 힘들어서 히치하이킹을 시도 했는데 세워 주는 차들이 한대도 없었습니다
우리는 차들이 지나 갈 때 마다 계속 시도 하던 중 정말 큰 차가 한대 서는 겁니다 <지금 생각에 추레라 였습니다>
당시 바퀴가 16개 인가 그게 아직 기억나니 까요
그것도 한참을 지나 저 멀리 앞에 왜 그랬는지 지금은 이해가 되더군요
제동거리가 그만큼 길었던 겁니다
여기서 글을 많이 보는데 기름 값 때문이라도 세워주기가 쉽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차가 서있는 곳으로 뛰어가서 히치하이킹을 하였고 덕분에 편안히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전 나중에 크면 나도 꼭 도와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았습니다
실제로 시골에 갈때마다 혼자 걸어가시는 분들 항상 태워 드렸습니다
근데 서울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더군요
최근에는 대리 기사님들 글 많이 보고 태워 드렸다는 글도 많이 보여서 저도 기회가 되면 그래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다
어제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가는길에 집근방에서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부터 뛰어가는 한 남자를 보았습니다
"음 대리기사 분이구나 영하에 날씨에 저렇게 뛰고 땀 나면 추우실텐데" 그러고 지나가는데
번뜩 어떤 생각이 듭니다
"저기에서 부터 버스 정류장 까지는 1km 가까이 되고 시간이 버스도 잘 안다니는 시간인데다
종점이라 시간 까먹을 텐데"
실제로 그쪽으로는 대리기사 택시가 꺼리는 지역입니다
"그래 우리집 근방까지 태워 드리자 거기서는 큰 대로까지 5분이면 걸어가니까"
기사님을 이미 지나쳤지만 난 기다렸다
나:"어디까지 가세요 타세요"
기사님:아! 그래도 됩니까!
나: 네 저기 큰길 전까지 가서 세워 드릴께요
근데 오토바이라 좀 추우실텐데
기사님: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렇게 출발을 해서 집 근방에 도착했는데 저앞에 교차로 신호가 직진 신호다 그냥 이대로 가면 큰 대로까지 20초면 가는데
기사님은 또 내려서 뛰어 갈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직진해서 큰 대로에 세워드렸다
기사님이 "여기까지 데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정말 좋은 하루 되세요"
다시 집으로 오도방을 돌려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3분이 늦었다
오늘 내가 그에게 투자한 시간 3분
ㅊㅊ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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