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퇴근하는길에 어떤 할머니가 다 팔고 남은 귤 두 바구니를 지나가는 나를 붙잡고 떨이니까 두바구니에 5천원줄게 사라고 하시길래, 원래 한바구니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한바구니에 4천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바구니 다 8천원에 사서 집으로 걸어오는데 집 다와서 뒤에서 아빠~하고 부르는겁니다
돌아보니 딸이 자기 친구 두명이랑 같이 올라오더군요
그런데 눈물이 글썽이고 있길래 놀래서 왜? 무슨일이길래 우냐고 물어보니
친구들 두명 자기 부모님이 여행가서 우리집에서 같이 잘려고 데리고 왔는데, 아빠가 어깨 축 쳐저서 비닐봉지 들고가는모습이 애처로워서 울었다고 합니다
순간 그 말이 친구앞에서 아빠의 못난 모습을 보여준게 미안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하필 아내가 낚시 간 날에 친구를 데리고 오니 요리는 아무것도 못하는데 막막하더군요
내가 요리를 못하니 애들보고 먹고싶은거 머냐고 물어보고 보쌈이랑, 매운닭발 시키고 전기밥솥에 밥을 앉혀놓고 지금 인터넷 하는중이네요
놀러온 딸 친구중에 한명이 우리 아들을 짝 사랑하는 애가 한명 있습니다
우리 딸이 나에게 전에 말해줘서 알긴 아는데 아들이 집에 올려면 10시나 되어야 오고, 아들도 여자친구가 있는데 어쩌지요?
이럴때를 대비해서 요리라도 몇가지 배워야겠네요
결혼해서 애들 있는 여러분들 요리 몇가지는 배워놓으세요
나 처럼 배달음식 시켜서 주지말고
후회가 막심합니다 ㅠㅠ
애들이 집에 와 있다니 올망졸망 귀엽겠어요 ^^
전 남동생이 잘생겨서 그런지 걔 초중딩때
걔가 집에 없는데도 막 걔네 반 여자애들이 집에 찾아오고 그러기도 했는데,
그러면 저희 어머니는 들어오라고 해서 과자도 내주고 그러셨었거든요.
그러는 애들 보면 정말 귀엽기도 하고, 여자애들이 진짜 배짱이 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그랬었어요.
그애들 생각이 나네요 ^^
초6~중1때 많이 왔었어요 ^^;
저희 어머니 말슴이, 그때는 여자애들이 훨씬 성숙하고 적극적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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