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인생 어찌 될지 모른다. 그러니 겸손해라)
가끔 뵈서 술한잔 얻어먹을때면 꼭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주시네요ㅎㅎ
외삼촌의 경우 저희 엄마의 동생이시지만 워낙 엄마도 그렇고 형편이 너무 가난해서~ 저희 엄마가 22살에 아버지 만나 결혼했는데~ 저희 아버지가 공부를 잘했던 삼촌 대학비를 다 대주시고~ 삼촌은 삼촌대로 장학금, 과외 등등 하면서 사셨고~
좋은 사립대학 나오셔서 대기업 입사를 하셨는데~ 당시 집안에 빚이 너무 많아 그거 갚느라 힘드셨지만~(저희 아버지가 일부는 논팔아 갚아주심)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7년 연애 후 결혼 하려고 했는데~ 약혼식 자리에서 여자가 파혼을 요구함...이유는 하나...구질구질하게 살기 싫다고...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외할머니 혼자 어렵게어렵게 키우셨거든요...남매를. 삼촌이 모셔야 될 상황이었고~
하무튼 그 이후, 삼촌은 충격에 휩싸였는데....그나마 주변 지인들의 위로로 다시 일어셔서서 일에 몰두하시고~ 퇴근 후에도 새벽 2시전에 자본적이 없다고 하심....대기업 다니며 석사, 박사도 다 하시고...(얼마나 어려울지;;; 저도 기업다니지만 그게 되나...엄청 힘드셨을건데 그걸 5년을 하심...) 늦은 나이 서른 여섯에 지금 외숙모를 만나심~
기업에서 인정 받아서 대리-과장-부장-상무 까지 올라가시고~
의사인 외숙모 만나서 벌써 지금은 고등학교 들어간 사촌 셋이나 낳고 잘 사시고~
퇴직 후 그 기업 하청으로 있는 중소기업 이사로 들어가셔서 고액연봉으로 생활하시고~ㅎㅎ 하지만 항상 겸손하심~
저희 아버지 환갑때 생각도 못했는데~(저희 형제는 그냥 좋은 식사자리 정도만 대접했는데) 누나랑 다녀오라고 미국행 패키지와 넉넉한 달러용돈을 챙겨주시고~
저희 형 결혼할때 생각도 못한 300만원을 축의금으로 내시고~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 다 알아서 하시고 공원묘지 큰 평수를 사서 거기에 모시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농사지으신 저희 아버지가 힘들때 도와주신거 절대 죽을때까지 못잊는다고 무슨 일만 있으면 항상 발벗고 도와주시는 분~!
제가 기업 생활하면서 힘든거 항상~ 선배입장으로 쓴소리도 해주시고~ 니가 또래에 비해 돈좀 번다고 거만하고, 아직도 공부하는 친구 무시하면, 그게 다 되돌아 오니까, 힘든 친구 있으면 "언제 취업하냐?" 이런 말 보다 "고생많다~ 잘 될거야" 를 먼저 말해주라고~ 자존심 상하게 절대 하지 말고~
사람 인생 50넘어야 그때 아는거라고 항상 하시던~
그리고 결혼을 너무 잘하셔서~ 외숙모가 종합병원 신경외과 의사시지만~ 바쁘신 와중에도 나이드신 외할머니 모시며 조용히 뒷바라지 다 하시고~ 얼마나 조신하시고 애들도 잘 키우고~ 좋으신지~
외할머니가 좀 괴팍하시고 마지막에 치매가 심하셔서 힘드셨음에도 항상 외할머니가 머라고 하시면 조용히 대꾸 안하고 성당가서 기도하시는분....(두분이 성당에서 만나셨지만)
하무튼 사람 인생 외삼촌 말처럼 50되었을 쯤에 뒤돌아 보면 알 듯 싶네요~ㅎㅎ 저도 주변에 직장 그만두고 이제야 공무원 한다는 친구들도 많은데~ 주변에서 좀 그런 놈들은 "야 서른넷에 9급 준비해서 머하려고? 한달 150받아서 머할려고~ 그냥 공장이나 들어가" 라고 하는데~ 저는 그 공부하는 친구들 만나면 이제는 따듯한 밥한끼, 너무 힘들어 하면 소주한잔 사주는 친구 정도는 천천히 되고 있네요ㅎㅎ 역시 인생은 어른한테 배워야 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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