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내가 전역한 부대 방향으로는 소변도 안본다고 굳게 다짐한다는데...
01년에 전역하고 15년도에 이곳 파주문산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저와 아내 그리고 돌도 되지 않았던 아들 이렇게 셋이 왔는데 아들은 벌써 5살이 되고
130일 된 딸도 생겼으니 인생사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이곳은 아시다시피 유독 춥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영하 20도 근처를 거의 매일 기웃거릴 정도였죠
추워서 덜덜거리다가 이제 17년의 마지막 눈이 될 거 같아서 내린 눈을 한 장 찍고
군에서의 겨울을 잠깐 떠올려 봤습니다.
입어도 입어도 먹어도 먹어도 추웠던 군대에서의 겨울...
일조점호 때 알통구보 시키는 사령이 참 싫었던 겨울...
혹한기한다고 땅파고 텐트에 누워서 추운 밤을 보내던 겨울...
아침에 수송부 내려가서 차마다 (약 200대 넘는 차량) 시동건다고
점프하고 (베터리 연결) 딸딸이 치고... 아 이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겠군요
다들 아시다시피 연로펌프에 연료를 수동으로 올려주는 작업을 딸딸이라고 했습죠 ^^
일과 끝나고 고참들이 쓰다 남은 물에 찬물 휘~~~ 저어서 (그래봐야 찬물이지만) 짬 안되는 놈들끼리
눈치보며 샤워하고 저녁먹고 담배 한모금에 여유... 그러다가 근무신고 저녁청소 씨...봘...
일석점호 때 암구어 당첨되서 버버거리면 취침나팔 후 끌려가서 좀 얻어터지고...
아... 이러다가 군에서의 모든 기억이 싸그리 다 튀어나오겠군요
말이 길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분들 그리고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이름으로 사시는 분들!!!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넘쳐나길 소망합니다.
그럼 충성!!! 11화학대대 6181부대 전역자 올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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