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입한지 아직도 한달이 안넘은 신입입니다.
주로 눈팅을 하는지라..ㅎㅎ
가끔씩 고양이 관련 글을 보면서
참 좋은분들 많으시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 분들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나름대로의 고양이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ㅎㅎ
이녀석이랑 처음 만난 건 어엿 1년전이네요
고등학교때 이야기네요ㅎㅎ
학교에서 고양이 밥을 챙겨준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더군요
원래는 학교에 눌러살던 냥이 가족에게 밥을 주면서
야자실에 사료도 사다두고 캔도 사다두고
이랬습니다ㅋㅋㅋ
그러다가 이동네에 오면 밥을 준다는 소문이 돌았는지 첫번째 사진의 깜댕 고양이가
나타났지요
원래는 고양이 가족한테 밥주고 있었는데 어느새 슥 나타나서
멀찍이 떨어져 야옹야옹 울길래 남은 밥 주고
부족해서 더 가지러 올라갔다 온 사이에
친구들이 쓰다듬고 있더라구요...
당황
추운날에 저렇게 보쌈해주면 좋아합니다
밥 준지 어엿 두달정도...
이젠 아주 학교에 눌러 삽니다 ㅋㅋㅋㅋㅋ
가끔씩 자전거 만지고있으면 옆에와서 밥달라고 냥냥거리네요
얘가 먹은 사료만 해도....어후
그새 새끼냥이는 이만큼이나 컸네요ㅎㅎ
밥먹자~하고 부르면 풀숲에서 튀어나옵니다.
이상하게 친구들이 부르면 안나오더라구요
아참, 고양이들이 생각보다 이어폰을 좋아합니다
망가진 이어폰 구해다 놀아주고 그랬는데
아주 환장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쉬는시간에 내려가 보면 저렇게 유리문앞에서 얌전히 앉아있었습니다 ㅋㅋㅋ
슬슬 추워져서 그런가봐요...
작년은 좀 추웠었나...
매번 복도에 들어와 있길래(주말자습기간, 애들 별로안나옴...)
아예 자리를 깔아주더니 쓱 들어가더라구요
매번 밥먹으러 옵니다...사료값...
어느순간부터 밥다먹고 무릎에 올라와 앉는게 습관이 된 깜댕고양이...
저러고 내려갈 줄을 모릅니다
꾹꾹이 하느라 바지에 보풀 올라온건 안비밀..ㅎ
밖에 앉아있기 추워서 야자실에 버려진 담요 주워서 깔고 앉을 요량으로 가져갔는데
고양이 덮어주니 꾸벅꾸벅 좁니다ㅠㅠㅠ
고양이 자면서 코고는거 처음 들어봤어요
고로롱~고로롱~
이렇게 두발 쭉 뻗고 세상 편하게 잡니다ㅠㅠ
언제 한번은 요녀석을 집에 데려올 요량으로 붕붕이를 데려왔습니다.
처음엔 관심을 보이길래 오늘 형이랑 집에 가자!!! 했는데
차 타는걸 무서워하더라구요ㅠ퓨ㅠㅠㅠ
케이스나 하다못해 박스라도 가져갔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안갖고 간 제 불찰이었죠
이날을 두고두고 후회합니다
이건 박스를 구했던 날인데...자전거를 타고가서 데려오진 못했네요
그새 날씨는 더 추워져서 패딩을 입을 날씨였네요
이제는 무릎에 올라와 있는 깜댕고양이가 익숙해졌습니다 ㅋㅋㅋ
한번 올라오면 한시간 가량 나갈 생각을 안 하니...
공부도 밖에 나와서 했던 기억이 나네요
플라스틱 물병에 뜨거운물 담아서 패딩안에 넣어두고
냥이도 같이 넣어두면 좋아합니다
가끔은 이렇게 멋있는 뒤태도 보여주네요 ㅎㅎ
이후 수능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날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매일 주던 밥을 못 챙겨 주게 됩니다.
저녁까지 학교에 있을 일도 없으니 녀석이랑 마주치는 시간대도 맞지 않아서
허탕만 친 일이 많았습니다.
매일 주던 밥이 이틀, 삼일씩 텀이 늘어났죠ㅠㅠ
가끔 만나면 보자마자 드러눕습니다 ㅋㅋㅋㅋ
그 이후...약 두달간 냥이를 못봤습니다.
만나는 시간대가 겹치질 못하니...
저도 졸업하고 개인사정으로 일이 많아져
냥이를 잘 볼수 없었죠..
바쁜 신학기가 지나가고 숨좀 돌리는 3월 말
모교에서 야자 감독 알바를 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편의점 앞에서 냥이를 만났습니다ㅠㅠ
두세번 불렀더니 그제서야 차 아래서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부비부비...
급한대로 편의점에서 고양이용 비상식량??
같은거 사서 맥였습니다.
이건 매번 느끼는 건데,, 고양이들 물 엄청 많이 먹어요
특히 길냥이라면 더..
그새 아랫배는 불룩해졌더라구요
처음에는 꼬리가 말려 있어서 중성화수술을 한 냥이인줄 알았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임신을 한건지, 뭘 잘못먹어서 부어올랐는지 아리까리했습니다
차라리 이때 무리해서라도 집에 데려와야 하지 않았나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ㅠㅠ
그리고 몇주가 더 지나
후배가 보내준 사진 한장..
오빠 고양이 새끼낳았어요!!!
후배 말로는 예민해졌다는 둥...
정말 임신이 맞았었네요
그래서 아예 작정하고 새끼까지 함께 데리고 오려고
차에 박스랑 담요랑 먹을꺼랑 이것저것 갖고 출발했습니다만....
(좀 혐오스러운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는 분은 스크롤을 그냥 끝까지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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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가 있던 그 자리 근처를 찾아봤는데
털에 뒤덮힌 무언가가 있어서
깜댕고양이가 새끼 낳은 장소인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보면 볼수록 이상하게 생겨서 뒤집어 봤는데
..새끼냥이의 시체더라구요
사진에서 봤던 그넘이 죽어있었습니다.
왜 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재대로 못먹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그뒤로 최근에 후배가 보내준 깜댕이 사진입니다.
잘 지내고 있나 봅니다ㅠㅠ
새끼 죽은걸 알고
괜히 정들여서 야생성 잃게 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밥 한번 주다가 끊어버리면 굶어죽는 고양이들도 많다고 들어서..
후회도 되고
그래도 고등학교 시절을 고양이랑 보낸 점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었네요ㅎㅎ
길냥이는 섣불리 만지면 안된다 하더군요.
새끼냥이는 슬프네요. ㅠㅠ
그리고 님은 참 선하시네요.
집으로 데리고가서 같아 사시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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