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영업 힘들다 하는 글 읽다가 전에 당구장 했던 경험을 써보려 합니다.글이 기네요.
결혼 후 직장생활을 하다 젊을 때 좀더 벌어보구 싶은 욕심에 자영업을 생각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게 뭘까 하고
고민하다 당구장을 하기로 결심하고,직장 때려치고,무작정 매물을 보구 다녔습니다.없는 돈으로 하려니 신설은 힘들고,집근처에 권리금 천만원에 보증금 천만원짜리 하루 4~5만원 정도 나오는 당구장을 인수 했습니다.
당구장전에 하던일이 가전제품as기사라서 친절은 몸에 베어있고,7개월정도 하면서 다이며 큐대손질 쉬지 안고 공부하고 연습하며 관리에 대한 자신도 생기고,당구장보는 눈도 높여갔습니다.매상은 하루 8~9만원정도로 조금 높아졌습니다.
다이 메이커도 모르고,무작정 인수한 당구장이라서 그때당시 다이가 15년은 넘은 싸구려 코빌 다이였습니다.고무도 오래되서 청소며 왁스며 잘관리해도 원하는 각으로 나오지도 안고,상권도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근처 당구장이 없어서
독점이라 좋은 줄알고 했는데(완전바보였죠ㅋ)근처 당구장이 없는 이유가 있더라고요.그래서 접습니다.다행히 매상은 조금 올려놔서,권리금 1200만원으로 손해는 안보구 다음 당구장을 알아봅니다.
나름 성공 한 당구장이 두번째당구장입니다.^^
역시나 돈은 없고.또 저렴한 당구장으로(망한곳!!)알아봅니다.이번에는 두번째라 나름 기준을 잡습니다.
첫째.가게 매상은 안봅니다.제가 키우면 되니깐.
둘째.주변에 당구장이 많고.자원이 많은 곳.
셋째.시설이 많이 노후 되지 안은곳.관리 잘하면 원하는
각과 굴림이 나올수 있도록.
이런 기준을 잡고 매물을 보구다녔습니다.신설한지 1년 조금 넘은 총다이7대 중대6,포켓1 당구장이 권리금 2000만원,보증금 2000만원,월세가 120정도하는 당구장을 보았습니다.시설은 1년 조금 넘어서 좋왔습니다.하루 매출은 10~15나온다는데 제가 보니 5만원도 넘기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주변엔 사거리 기준으로 6개 당구장이 있었습니다.보통 당구장 구하는 사람들은 인수하려는 당구장 매출만 관심이 있습니다.저도 첫 당구장은 그랬구요.이번엔 주변 당구장만 열심히 다닙니다.바로 1차선 길건너 당구장이 이때 일반 중대 십분에 1200원 하는 동네인데 1000원에 하고 손님이 좀 있었습니다.다이는 노후 되었고.
바로 옆에 있는 곳이 다이 12대에 다이도 괜찮고,하루 매출 40정도는 나오 겠더라구요.자원은 괜찮겠다 싶어서 두번째 당구장을 인수합니다.
인수하면서 포켓다이 치우고 중대대(중대랑대대사이사이즈)
를 한대 놓습니다.고무는 아스트로프로로 쓰고 천은 특지를 깔았습니다.이 다이가 나중에 매출의 반은 나옵니다.큐대를 전부 손질합니다.다이아몬드 쪽팁으로 달고,혹시모를 손님을 위해 청팁도 한두개 준비하고.얇은 큐대도 만들고 가벼운 큐대도 준비합니다.쵸크는 마스터쵸크(한박스100개이상 2만원정도)다버리고,브론스 윅(한박스 4만원정도)준비합니다.
가게 안 벽면에 크게 현수막 재작하여 붙입니다.
우리가게는 3개월마다 천갈이 합니다.한번이라도 손님이 잡은 큐대는 무조건 관리하여 놓습니다.등등 지금은 저두가지 말고 생각이 잘안나네요.10년전이라서.ㅜㅜ
그리고 문을 여니 하루평균 두세팀 옵니다.그것도 고등학생들이 와서 뒷문열고 나가서 담배피고,30분치고 포인트끄고,큐대한개로 연습다마치고,담배꽁초 아무대나 버리는것도 싫고,지들끼리 욕하고 떠드는 것도 싫고,연습다마도 어이가없고,카운터에서 포인트키면 뒤질라고 째려보구.그러면 내쫒구.1주일 만에 큰 결심합니다.당구장입구에 고등학생 출입금지를 써붙입니다.고등학생을 안받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름정도 손님이 하루 한팀이나 아예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그래서 입구에 세워놓는 입간판 크게답니다.신장개업.아스토로프로.최신중대대설치 등등.그랬더니 손님들이 한팀두팀 들어와봅니다.들어와서 다이 잘구르고 제일 많이 듣던소리가 큐대관리가 예술이라고...한번이라도 손님이 연습이라도 치면 바로 수거해서 팁에 왁스 메기고 윗부분 갈고.큐대 옆면 닦고,고운사포로 갈아서 다시 비치합니다.
처음 오는 손님은 거부감이 안드는거 같으면 옆에가서 나이스샷 외쳐주고,얘기 나누고 하니깐 동네라서 그런지 개업 두달만에 다이도 다차서 돌아가고 합니다.
이때는 목소리 겁나큰 아저씨들이 문제가 됩니다.당구장 전세 낸거 처럼 떠들고 합니다.물론 동네라서 단골이지만 이때부터가 중요합니다.그런 손님들을 가려야 진짜당구 좋와하고 즐기는 손님들로 채워집니다.
어는정도 손님이 차기시작하면 시끄럽고 떠드는 손님은 거르고 당구좋와하고 즐기는 양질의 손님들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저런 손님들도 가립니다.첫번째는 조용히가서 다른다이 손님 피해주니깐 조용히 좀 해주세요.합니다.10이면 10 알았어.단골이니깐 반말합니다.이때는 저도 20대후반이라 어려서 반말 많이 합니다.그러곤 5분이 멀다하고 또 떠듭니다.그러면 카운터에서 포인트끄고.다른다이 소님들 다듣게 그렇게 시끄럽게 떠들거면 나가라고 소리칩니다.ㅋ
그럼 욕하거나 다신 안온다고 하고 나갑니다.그손님 놓쳐도 나머지 6다이 손님들은 더 단골되니 좋습니다.그리고 그손님들도 몇 주후 다시 옵니다.그리고 사장 그때 미안해 이제 조용히 칠게 합니다.그러는 이유는 큐대랑 다이 관리를 잘해놓으면 다른 당구장에서 못칩니다.안맞으면 다이랑 큐대탓 같고,짜증나고 해서 다시 옵니다.^^
세달이 지날무렵에는 피크타임 7~10시는 빈다이가 없어서 못들어 오는 손님이 매일 생깁니다.중대는 1200원,중대대는 1400원 받았지만 7대로는 큰돈은 안됩니다.아까 매출의 반은 중대대에서 나오는게 이때쯤부터 수지가 있는 손님들 끼리 중대대에서 큐션 즉방을 돌립니다.즉방은 매시간 간식이나 음료챙겨드리고.개인큐대도 손질해드리고 쵸크도 한개 4000원 정도하는 개인쵸크로 준비해드리고 합니다.
즉방도는 다이는 저렇게 관리하고,시간에 칩두개씩 걷어갑니다.칩한개 2000원.시간에 2~3만원 짜리 다이가되고,돈내기다 보니 초저녁부터 밤새돌아갑니다.
손님들이 여기 사장은 쉬질 않는다는 말 제일 많이 했습니다.보통 다른 당구장 사장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데 여기 사장은 매일바쁘다고.저렇게 운영하면 앉을 시간이 없습니다.큐대랑 다이관리하다보면 엄청 바쁩니다.저때 한달 매출이 보통 900만원정도 나옵니다.고정지출은 월세포함 250~300정도 되구요.맥주나 간단안주 부수입도 쏠쏠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되어서 당구장이 심심하면 집에도 못들어가고,정상적인 생활이 안되어서 접기는 했지만,지금도 생각해보면 다시 해보구 싶기는 합니다.물론 지금은 저때보다 더힘들겁니다.제가 운도 좋왔구요.
자영업이 물론 힘들지만 요즘 가끔 당구장가면 답답합니다.저렇게 장사를 할까?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대부분그 당구장사장님들은 경기가 안좋다.나라가 어떻다 하겠지요?본인 문제는 모르고...ㅋ
대대치는 동호인이고..유년시절부터 유일한 취미로..지금도 개인큐메고 공치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대대를 치죠..테이블마다 다르지만 수입테이블은 1600만원..국산도 800만원정도부터 시작해요.
전 9년전 당구장오픈할까 고민하다가..
제 성격이 유하지못해서 포기했네요 ㅋ
지금 어떤일하시는지 모르겠지만..뭘해도 잘하시겠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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