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늦은 시간에 이렇게 글 올리려니 약간 쑥쓰럽습니다. ^^
이제 40대 초반인데다 올 봄에 늦은 결혼을 하고 평생 꿈꾸던 일을 하게 되어서 이렇게 보배에 글을 남겨보네요.
보배에 가입한건 2000년대 초반?
보배가 나오고 바로 가입을 했는데 중간에 뭔일이 있었는지 없는 아이디라고 해서 새로 아이디를 만든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눈팅만 하느라 가입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전공과는 무관하게 SK대리점도 했었고(최태원 회장님 한달 용돈은 제가 드린거 같습니다 ㅎㅎ) 다시 전공살려 본다고 디자인관련 일도 하다 이것저것 하다 결국에는 어릴때부터 꿈이였던 일을 하게 됬습니다.
그것도 다 제 와이프 덕인거 같습니다.
어릴때 강아지털에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다보니 부모님의 반대에도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서도 강아지를 길렀었는데요 ^^;
드뎌 제가 와이프랑 애견호텔을 시작했습니다.
크게 쪼들림 없이 월세, 대출금 이자 나가는건 없어서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마음에 부담이 없지는 않네요.
처음에 시작할 때 와이프랑 애견카페, 애견미용, 애견호텔 복합적으로 할지 말지 많은 시간 고민했었는데 결론은 호텔만 하기로 했습니다.
이 일을 시작하게된 계기도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받아 주질 않아서 항상 1~2시간 떨어진 곳에 맡기고 일을 보곤 했었습니다.
중성화 안한 강아지, 분리불안증, 무는 강아지, 대형견, 생리하는 강아지 애견호텔에서 꺼리는 강아지들 제가 다 재우고 싶더라구요 ^^;
카페와 호텔을 겸업하는 곳은 카페에 오신 손님때문에 강아지들이 저녁시간이면 거의 넉다운이 되는걸 보고 카페도 과감히 생각에서 지웠습니다.
시작한지 이제 일주일 좀 되었는데요.
힘들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 즐겁습니다.
"진심이 아니면 의심이 생긴다"는 말처럼 항상 강아지들에게 진심으로 대할것을 다시 한번 보배회원분들 앞에서 다짐해 봅니다.ㅎㅎ
연일 폭염으로 힘든 요즘 보배분들 건강 챙기시구요, 여러분들도 하고 싶고 진심으로 좋아하시는 일들 꼭 하시게 되길 진심으로 염원합니다.
보배분들 화이팅!!
번외:저희 어머니께서 작년 가을에 돌아가셨습니다.
참 희한하게도 제가 항상 매주 5천원치 로또를 산다고 하면 쓸데 없는데 돈쓴다고 뭐라하셨는데 돌아가시기 일주일전 토요일 저녁에 느닷없이 저보고 오늘 로또사야하는 날이라고 하시며 로또파는데 데려다 달라 하시더라구요.
그때 어머니가 구매하신 로또번호로 매주 똑같이 구매하고 있는데요.
번호를 보면 절대 당첨될 번호는 아니지만 매주 복권방 가면서 어머니 생각을 한참을 하게됩니다.
어머니가 남겨주신 로또번호 구매하러 가며 매주 5천원치를 더 사는데 와이프 생일 넣고 반자동 돌렸더니 3등 됬어요!(2달전쯤) 와이프한테 말해주고 사고 싶은거 사라고 로또용지 줬더니 얼마나 우는지...
저도 뿌듯한 마음에 우는 이유를 물으니 이유가 저한테 감동해서가 아니라 시어머님이 생각난다고 우네요...
개뻘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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