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 다들 고생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장에서 용접사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원래 작업들어가기로한 다음 프로젝트가 한참 연기되어
여기저기 알아보았지만 경기가 워낙 안좋아 텀이 생겨
몇주정도 쉬다가
아는 지인분 소개로 알바로 작은 공장에 잠시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일해보니 경기가 안좋아 사람이 남아돌아서 그런건지
정말 너무 심하게 힘이 드네요
이전까지 조선소, 육상플랜트, 반도체라인, 아파트건설등
다 가봤지만 진짜 공장은 답이 없는거 같습니다
8시부터 근무이기에 매일 7시반 이전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들어가면 바로 일시킵니다
첨엔 어리둥절 뭐지 하면서도 사장이 일을 하고 있으니
이건 안할수가 없더군요
점심시간은 11시반부터 12시반입니다만
단 한번도 점심시간 지킨적이 없네요
납기일 때문에 바쁘다고 12시 거의 다되어 밥먹고
먹고나서 담배하나 피면 바로 일합니다
쉬는시간은 아예 없습니다
며칠전 작업중 배가 아파 화장실 좀 간다고하니
자기는 작업하다 똥싼적이 거의없다고 하네요
아 네 죄송합니다하고 3분만에 일보고선
그날이후로 최대한 아침에 일보던지 마치고 화장실 가도록
생활패턴도 조율했습니다
제품설치하러 출장나가서 오후 작업중 소변좀 보고 온다하니
그냥 거기서 싸라하네요
사람들 상주하는 건물인데 아무데나 어찌싸냐고 하니
물내려가는 배수구 있다고 저기서 싸라하더군요
정말 기분 더러워서 소변 참고 일했습니다
용접사로 온건데 이건 뭐 잡부인지 분간이 안되게
일을 시키네요 자재 나르고 각종일 도우는거야 당연하지만
용접 끝내고 땀에 쩔어 겨우 한숨 돌리면
쉬는 꼴을 못보는지 바로 잡일을 시키니
땀이 마를 틈이 없네요
자재나르고 제품나르고 용접하고 잡심부름하고
지난 10년간 이리 땀흘려보긴 첨입니다
옷이 위아래 다 젖어서 샤워하듯 일해보긴 첨이네요
티벗어서 쥐어짜니 젖은수건 짜듯이 땀이 나옵니다
바닥에 볼트하나 용접봉하나라도 떨어져 있으면
잔소리하네요 절약정신이 투철하다고 해야할지
시간 절대 안지키고 정말 개처럼 부리는데
당장 나가려해도 원래 가려고 했던 프로젝트가 언제 시작되는지
답은 없고 참고참다 한바탕 붙었는데
바로 쌍욕을 저에게 날리네요
서로 소리치고 난리치다 제가 그만하자고 알겠다고
질수밖에 없더군요
그만두고 싶은 맘이 하루에 몇백번 생각나는데
처자식이 있어 하루라도 더 벌어야하니
휴 눈물이 나려합니다
내가 여기서 뭐하는건가 하는 의문과 한숨만 나오네요
뭐 다 비슷한거같아요...
기본적으로 하는 밥먹는시간.. 화장실가는시간...
이정도는 지켜줘야하는데...
더러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빨리 그 프로젝트가 시작되길 기원합니다!
곧 가을이 올거예요.
일당을 많이 주는곳인가요?
아님 실력이 안되시는건가요?
이쪽도 인맥 있어야 일 하지만
실력 있으면 고용주가 함부로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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