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7월30일에 하나 투어를 통해 캐나다 패키지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이틀간의 버스 고장으로 여행을
다 망쳐버렸었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같이 갔었던 사람들 모두 극기훈련 하는거 같다라고 했었습니다.
하나투어는 자신들의 문제는 인정하면서 보상은 1인당 20만원까지만 해줄수 있다고 하는데요,
(상품가격 : 316만원 + 가이드팁 100USD)
일생에 있어서 캐나다 여행 한번 갈까말까이고, 저에게는 큰돈이라서 정말 어렵게 결정해서 와이프랑
같이 갔다왔었는데, 그런 여행을 모두 망쳐버렸는데, 보상은 저만큼 해준다네요,,,
혹시 이런 경험 해보신 분들 있으신지요? 피해보상에 대해서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하나 투어 불매운동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래는 자세한 내용이고 하나투어에 보낸 메일 내용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번주에 하나투어를 통해 캐나다 관광을 마치고 온 사람입니다.
(상품명: 캐나다 로키/시애틀 하이라이트 7일-곤돌라,설상차,온천욕 포함)
한국에서 같이 출발한 인원은 총12명이고, 밴쿠버에서 합류한 현지인원까지 합하면 총 43명이
같이 여행했었던 상품입니다.
캐나다 여행시 발생했었던 문제점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그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고자 이 메일을 작성합니다. 시간순서대로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총 7일의 여행기간이지만, 앞의 1일과 뒤에 2일은 모두 비행기로 이동하는
시간이라서 빼고 나머지 4일을 여행기간이라고 여기고,
여행 1일차부터 4일차까지 적겠습니다.
<여행1일차>
첫날 일정은 밴쿠버에서 로키로 이동하는 일정이기에 출발시각은 9시 30분으로 천천히
출발했었습니다. 호텔앞에 새로운 가이드와 버스 그리고 현지 합류인원들과 만나서
차량에 탑승했습니다.
사실 첫날 밴쿠버에 도착했을때, 하늘이 마치 서울하늘과 같이 매연으로 뿌옇게 보이는것을 보고
조금 걱정스런 맘이 있었지만, 그래도 멋진 절경을 본다는 기대감으로 출발하였었습니다.
(큰 산불이 발생해서 밴쿠버부터 로키 산맥까지 매연으로 덮여있었습니다. 경치 구경할때는
대기 상태가 중요한데, 이런 정보를 미리 여행사에서 알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밴쿠버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즈음이었던거 같습니다.
차량이 갈림길에서 속도를 점점 줄이더니 서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운전기사가
길을 잘 모르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보통 운전자들이 잘모르는 갈림길에서 서행하듯
그런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쪽으로 길을 들어섰고, 계속주행하였습니다.
한참 우리에게 여행일정과 로키산맥에 대해 설명하던 가이드가 바깥 풍경을 보더니
이상함을 느끼고, 운전사와 얘기하기 시작합니다. 길을 잘못들어왔었던 것입니다.
가이드 분은 답답하다는듯이 기사에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운전기사는 중국인으로 나이는 60정도 되보였었습니다.)
관광버스 운전사가 어떻게 길을 모를수 있지 하는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다들 별다른 불만은 없었습니다. 한 30분정도 돌아간것 같은데, 이정도야 그냥 해프닝으로
웃어 넘길수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길을 바로 잡아 한참을 주행해서, 점심을 먹고 이동을 계속합니다.
원래는 점심 먹기 전에 브라이덜 폭포 관광이 있었는데, 제 기억으론 그냥 넘어갔습니다.
원래 동의를 구하고 넘어가야 하는것은 아닌건지,,아니면 제가 듣지 못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델로 터널을 구경하고 나서 다시 로키산맥을 향해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차량에서 '삐~삐~' 하는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왜그런가 하고
귀기울이고 있는데, 차량이 과열되었다고 운전사가 얘기했다고 합니다.
잠시 쉬어가면 괜찮다고 하더니 차량을 세웁니다. 차들이 쌩쌩다니는 2차선 고속도로였습니다.
시동을 끄고 한 5분가량 기다립니다. 다시 시동을켜고 출발을 했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똑같은 경고음이 들립니다. 다시 차량을 멈춥니다. 시동을 끄고 이번엔 조금더 오래 쉬었습니다.
대략 10분에서 15분 에어콘도 나오지 않는 더운 차량내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마냥 기다립니다.
여행당시 캐나다도 이상고온이라고 낮의 온도가 30도가 넘었었습니다. 차량 내부온도는 30도
이상이었던거 같습니다.
어느정도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했었는지 다시 차량을 출발 시킵니다. 얕으막한 언덕을 지나자
얼마가지 않아 또 경고음이 들립니다. 차량을 다시 고속도로에 세우고 이번엔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서 직접 점검을 합니다. 가이드 분도 따라가서 대책을 논의하는거 같았습니다.
운전사가 직접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팬벨트라고 하는 고무 벨트가 끊여졌다고
다시 끼워넣는다고 합니다. 차량을 수리하는동안 저희들은 그냥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워놓고, 에어콘도 안나오는 차량안에서 기다리자니 너무 덥고,
밖으로 나오자니 어디 있을데도 없고,,,
고속도로에 차를 세워놓은 것이라서 옆으로 지나가는 차들의 속도가 굉장히 빨랐었습니다.
지역 특성상 트래일러와 트럭등 대형차량들이 많이 있었고요. 차 안에 있던지 밖에 있던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이러다가 머나먼 타국에서 비명횡사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모두 불안하고 불편했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2시간 가량 시간을 소요하더니 차량을 어느정도 수리했는지 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안하다라던지 하는 사과의 말은 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그냥 출발합니다.
임시 조치로 해놓은 것이라서 다음 휴게소에서 다시 제대로 정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관광객분들이 차를 바꾸라고 요청을 했지만, 그에 대해서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다음 휴게소에 내려서 조금 쉬고 있으라고 하더니, 차량과 함께 가이드는 떠납니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사먹기도 하고, 화장실도 갔다왔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그 옆에
햄버거 가게로 가서 음료수라도 먹자고 일행이 제안하여 그렇게 했습니다. 1시간반 가량이
지나서 차가 돌아왔습니다. 가이드분은 차량을 완벽히 고쳤다고 좋아하길래 다행이다
싶었었습니다. 내일은 이런일이 안일어나길 바랬었고, 오늘은 그나마 여행일정이 많지
않은 날이라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몇몇 분들은 차량 완전 교체를
요구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사실은 차량을 교체해주길 바랬었지만, 다음날 보니
똑같은 차량이 사용되었었습니다.
9시넘어서 저녁을 먹고 호텔에 도착하니 10시 30분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음날은 5시기상 6시 식사 7시 출발이라고 알려주고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여행 2일차>
레벨스톡 숙소에서 차가 출발하여 레이크루이스를 먼저 간다고 하였습니다.
여행일정대로라면 컬럼비아 아이스필드가 먼저되있었는데, 그건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달리고 있는 도로가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고 캐나다 여행 오기전부터 계속 고대하던
관광도로 였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차창 밖 풍경이
정말 감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 감동도 잠시였었고, 달리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차량에서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나기 시작했었습니다. 와이프가 냄새를 맡았고, 저는 산불이나서 그 냄새가 차량에 들어오는
거라고 안심시켰었지만 내심 불안했었습니다. 어제도 고장난 이력이 있던 차였고,
뭔가 타는 냄새가 난다는 것은 차량이 고장날 위험성이 크다는 얘기였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지역 도로가 경사가 심하고 굴곡이 많은 도로라 브레이크가 파열되기라도 한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감추고, 차는 계속 달립니다. 1시간쯤 지나자 타는 냄새가 또 난다고 하고
이번엔 가이드와 운전사도 모두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가이드가 운전사에게 이슈하자, 운전사는 산불 타는냄새가 들어오는 거라고,
괜찮다고했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산불 타는 냄새가 아닌데 말이죠,,,
고무 타는 냄새내지는 화학성분 타는 냄새였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냉각수가 새서 타고
있었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차에서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와는 다른 소리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엄습합니다. 설마 또 고장일까,,,,차를 세워야 된다고 운전사가 얘기하자,
길가라 위험하니 언덕하나만 더 넘어가서 세우자고 가이드가 얘기합니다. 그곳에 차를 세웠고,
까마귀발 빙하가 있는, 우리나라 졸음 쉼터처럼 고속도로 옆으로 공간을 만들어놓은곳에
차를 세웁니다.
이번에도 운전사가 나와 직접 수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보아하니, 냉각수로 보이는 액체가
정말 콸콸콸 세고 있습니다. 직접 수리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는지, 다른 차를 히치하이킹으로
얻어타고, 차 수리할수 있는 곳에가서 기술자와 같이 돌아오겠다고 했답니다.
우리는 또 망연자실한 상태로 방치되었습니다. 실질적으로 로키여행을 하는것은 2일차와 3일차
뿐이었었고, 이제 막 2일차 여행을 시작하고 있는와중에 차가 또 고장난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로키여행의 메인은 오늘과 내일뿐인데, 오늘 여행일정 중 레이크 루이스 보고난것 뿐인데
차가 고장난 것입니다. 다들 불만이 쏟아져나왔었고, 저조차도 왜 어제 차를 교체하지 않았는지
좀 화가났었습니다. 캐나다 여행을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데, 정말 어려운 시간내고, 돈도
적지 않은 돈을 내고 큰 결심을 하고 왔었는데, 이틀 연속으로 차가 고장나서 일정에 문제가
생기니 화가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가이드한테 따지기도 뭐합니다. 차가 고장난것이
가이드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들 저랑 생각은 비슷했었던 거 같습니다. 우리는 하나투어와 계약을 했었고, 하나투어가
차량에 대한 것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투어에서 외주업체와 계약해서
여행상품을 진행한 것이겠지만, 외주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은 하나투어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외주업체와 계약시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외주업체 책임이라고 계약했겠지만,
갑을 간의 불공정 계약 또는 본사의 관리감독 태만이라고 밖에 생각할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또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저희들끼리 대책도 얘기하기도 하고 답답한 심정을 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뙤약볕을 피해서 차량안으로 들어가면 달궈진 차량안은 못해도 40도는
되는것 같았습니다. 위험하게 차량이 쌩쌩달리는 도로를 건너 수풀이 우거진 곳으로 가서
쉬기도 했는데, 그늘진 곳은 모기가 극성이었습니다. 로키산맥 모기는 정말 강하고 독했습니다.
바람이 불어도, 손으로 쫓아내도 달라붙습니다. 몇방 물리고나니 혹시라도 모기에 의해
다른 병(지카바이러스?)이 옯을까봐 그냥 뙤약볕을 택해서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며 사람들과 얘기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2시간 30분이 넘게 지나서야
다른 차량이 옵니다. 그차를 타고 일단 이동하자고 합니다. 이차를 타고 이동해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로 갔었습니다. 역시 다른 중국인이 운전하는 차량이었는데, 우리 운전기사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동료 운전기사와 하하호호 웃으며 즐겁게 차량을 타고 갑니다.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없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일정인 설상차 탑승은 다행히 오후 5시표가 있어서 타볼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오전중에 타기로 되있던것을 저녁시간에 타다보니 기온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정말
얼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냥 좋게 생각했습니다. 한국은 40도라는데, 그것보단 나은거라고,,,
원래 예약된 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게 되자 가이드가 이곳 아이스필드 센터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사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향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이스필드 센터에 비상 차량을 예약해놓았다고 했고, 그차로 레이크루이스까지만
이동하면 레이크 루이스에는 다른 차량을 대기시켜놓았다고 했습니다. 그차로 숙소인 라디움
스프링스 호텔로 가면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그곳 차량으로 레이크 루이스까지 다시오게
되었었고, 레이크 루이스 주차장으로 우리를 대기하고 있다는 차량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주차장에는 아무런 차량이 없었습니다. 불안한 생각이 엄습하는데, 가이드가
차량이 없다고 절망적인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있던 지역이 통신이 불가능한
지역이라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가 전화 통화가 안되자 그냥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연락이 안되면 그냥 떠난다고? 관광객들은 그 차량아니면 차가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한
발상을 할수 있는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에 불운의 끝은 어디인가 싶었습니다.
이 정도면 세상의 이런일이 제보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자조섞인 농담이 나옵니다.
그때 시각이 밤 10시정도 였었습니다. 운전기사는 연락도 안되고, 가이드는 회사로 전화도하고
운전기사한테 연락도 해보지만, 운전기사는 연락되지도 않고, 우리가 타고온
임시 차량은 자기는 돌아가야 한다고 하고,,,,,레이크 루이스 주차장에서 노숙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대책을 간구하기 시작합니다.
택시를 불러서 타고가자, 타고온 임시 버스로 숙소까지 이동하자,,,여기 레이크루이스에서
숙박을하자 등등,,,,임시 차량은 이동가능한 구역이 있어서 주 경계를 못넘는다고 하여,
우리 숙소가 있는곳 까지 못간다고 합니다. 그냥 법좀 어기고 가자고 하니 안된다고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는거 같아서 이동가능한 곳이 밴프이고, 어차피 라디움 숙소는 온천욕을 위해서
잡은거라서 온천을 건너뛸거면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밴프까지만 가자고 했습니다.
방법을 강구하다가 이 차량으로 밴프까지 가서 밴프에서 숙소를 잡기로 결정을 내린거
같았습니다. 다시 임시 차량을 타고 밴프로 이동합니다. 이동중에 가이드분이 회사와 연락하여
밴프에 숙소를 마련합니다. 43명의 인원이라 3개의 숙소로 나눠지게 되었고, 숙소 상태는
말그대로 복불복이었습니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1시 30분쯤이었던거 같고,
씻고 자려고 시계를 보니 2시 30분이었습니다. 다음날도 로키 메인 여행이라 일정을
일찍 시작한다고 6시에 기상해야 했습니다.
잠도 좀 설치고하여, 2시간 정도밖에 못잔거 같았습니다.
<여행 3일차>
어제 숙소를 밴프로 잡은 덕에 밴프 곤돌라를 제일 먼저 보러 갑니다. 하늘이 좀 뿌옇긴하지만,
그나마 차량도 교체되어 한국인 운전사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일정대로 진행되는거 같아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우폭포도 보고, 투잭레이크, 스프링스 호텔등등 보면서
일정대로 진행됩니다. 점심도 먹고 밴프 시내관광도 하고, 캐나다 온 이후로 계속 수면시간이
부족해서 피곤하긴 했지만, 다닐만 했습니다. 말도 안통하고 언제 퍼질지 모르는 불안한 차량을
타고 다니는것 보다는 훨씬 나았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요호 국립공원의 자연의 다리와 에메랄드 레이크를 보러가기위해 이동중에
차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알아보니, 앞쪽에서 대형사고가 나서 3명이 죽었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차량을 통제하더라도 갓길등을
이용해서 차량이 빠져나갈수 있게 해줄텐데, 여기는 그냥 막아버리고 사고 수습을 한다고 합니다.
아예 차가 이동하지 않고 멈춰섰고, 다행히 화장실이 있는 쉼터 같은곳에 차량을 세웠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정체는 풀리지 않고, 언제 차량 통행이 재개될지 기약이 없어 보입니다.
정말 불운의 끝은 어디인가 싶었습니다. 1일차와 2일차에 차량 고장과 대기 차량 없어지는
사건을 겪지 않았다면 그냥 이런일도 일어날수 있구나 하고 넘어갔겠지만, 하루도 사건과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말 이게 무슨일 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몇시간을 기다렸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정체가 풀린다는 소식에 차량이 이동하기
시작했고, 마지막 여행지를 향해 이동하는 와중에 가이드가 마지막 여행지를 가볼지 말지에대해
의견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볼수 있으면 보자고 하여 마지막 관광지를 여행하였고,
그때 시각이 제 기억으론 8시 30분이 넘어서인걸로 기억합니다. 정말 2곳의 관광지를
뛰어다니듯이 헐레벌떡 보았고, 다시 버스에 올라서 숙소로 향합니다. 저녁 식사도 못하고
9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몸이 지쳐서인지 멀미를 하기 시작합니다. 태어나서 단한번도 멀미를 해본적이 없었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립니다. 몸은 피곤한데 머리가 아파서 잠이 안옵니다.
좁은 좌석이 불편하고, 계속 미뤄지는 일정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지친거 같았습니다. 캐나다의 멋진 풍경이나 절경은 생각도 안나고 그냥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었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도 못자고, 버스에서 내려달라고
하고 싶은것을 간신히 참으며 정신줄 붙잡고 있었습니다.
식당에 도착하니 10시 30분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조금은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저녁먹고 숙소에서 씻고 자려고 하니 12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정말 힘든 하루였고, 체력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었습니다.
내가 뭐한다고 이 비싼돈주고 여기와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새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었던 하루였었습니다.
<여행4일차>
로키에서 일정은 마치고 이제 밴쿠버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그래도 밴쿠버에서의 일정이 있어서
6시 기상입니다. 일찍 차에 몸을 싣고 출발하는데, 설마 오늘도 무슨일이 있진 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합니다. 한참을 가다가 점심 먹기 전이었는지 먹고난 후였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시 차가 막히기 시작합니다. 어딘가 교통사고가 난것 같았었고,
이번엔 기사님이 우회하는 도로를 알아내서 그쪽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밴쿠버 시내관광을 마치고 식사를 하러 들어가니 8시 30분입니다.
호텔도착하니 내일은 국경을 넘어야 해서 일찍일어나야 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직장인으로서 일년에 한번 있는 여름휴가에, 가격이 비싸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기회가 있을때 가자하여 어렵게 결정한 여행이었습니다. 이런 내 인생의 최악의 여행이 될줄
알았다면 당연히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에게 300만원을 준다고 해도 이런 여행을 다시
갈 생각은 없습니다.
1. 하나투어 본사는 외주업체의 차량 안전을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2. 그로 인해 고장난 차량을 이용한 우리 관광객들은 생명과 안전을 위협 받았었고,
3. 시간을 쪼개써야만 하는 바쁜 여행스케줄에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관광이 아닌
차량 대기및 탑승에 소요하였고,
4. 그로인해 수면부족, 체력저하, 관광의욕 상실등 서비스 품질 저하를 심각히 초래하였다.
요청하는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상품 가격 전액 환불.
2. 하나투어의 외주업체 관리 감독 계획 및 재발 방지 대책.
(우리와 같은 피해자 방지 차원.)
사실 이성적으로 나쁜말을 안쓰며 작성한 글이지만, 여행 하는 내내 정말 도를 닦는 심정으로
참았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오는걸 여기서 화내봐야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에 다들 서로
웃으며 최대한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였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었던 캐나다에 대한 이미지가 이번 여행으로 안좋아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씁쓸합니다. 캐나다는 정말 좋은 나라이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는 않게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추가적으로, 여행일정은 다 소화했으니, 환불은 안해줘도 되는거 아니냐,,,라고 말씀하신다면,
예를들어 이런 얘기를 해드리고 싶네요,,,
어느 섬에 맛집이 있다고 하여, 어렵게 예약을해서 가게됩니다. 배를 타고 3시간 이상가야 하는
집이라 휴가때 예약을 하였고, 그 섬 관광을 하려고 3일간 점심을 모두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하였었습니다. 1인당 한끼 식사 가격이 20만원이었지만, 이 때 아니면 먹어볼 기회가 없어서
무리를 해서 예약을 잡았습니다.
어렵게 배를 타고 그 맛집을 찾아갔는데, 첫날부터 조리기구가 고장났다고 하여 기다리라고
합니다. 기다릴곳도 없어 뙤약볕아래에서 기다리다가, 너무 더워서 반대쪽으로 갔더니
고속도로라서 너무 위험했습니다. 3시간을 기다려 밥을 먹었지만, 힘들어서 맛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마치고 여행일정을 마무리하고
밤늦게 잠을 잡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음날 점심식사를 하러 다시 그곳에 갔지만, 고쳤다는 조리기구가 또 고장이
났다고 합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다른곳에 밥먹으러 갈 교통편도, 다른 여행일정도 할수
없어서 또 기다립니다. 서빙보는 사람에게 항의하지만, 사장님께 말하라고 하고 주방장은 중국인
이라 말도 안통합니다. 답답하고 화가나지만, 4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또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해결하고 다시 돌아갑니다.
마지막 날 점심을 해결하러 다시 그집을 찾아갑니다. 오늘은 별일 없이 식사를 할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갔지만, 오늘은 음식재료를 실은 배가 못떠서, 그 배가 오기전까지는 요리를 못한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화가 난다기보다는 내 인생의 자괴감 마저 듭니다. 내가 미쳤지 뭐한다고
여기까지 와서 이걸 먹겠다고,,, 이렇게 자신의 휴가 일정을 모두 망쳐버린채 휴가를 끝내고
피곤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식당은 이 손님에게 식사를 모두 제공했으니, 책임이 없고 음식값을 환불해줄 필요가 없는것일까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업이 제공하는것은 물건 뿐만 아니라
시간약속이라는 점도 포함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이같은 무책임한 식당의 태도는 비난받아야 하고
고쳐져야 합니다. 이런 점을 알았다면 어느 누가 이 식당에서 비싼 돈주고 밥을 사먹겠습니까?
음식값을 환불해주지 않는다면 불매운동이라도 해야할 것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