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에서 근무할때였습니다.
여름이라 많은 손님들이 얼음물을 찾으시던 날이었는데, 여자분 2, 남자분1분이 식사하시면서
얼음물을 달라셔서 홀 직원들 바쁘게 돌아다니는것 보고 제가 알바생에게 얼음물을 부탁하고 직접 가져다 드렸어요.
맥주 피쳐잔에 얼음이 넣어진 물을 드렸는데 남성분이 그걸 드시고 얼음물에서 거품이 난다고 말씀하시면서 컴플레인 들어왔다고
홀 직원끼리 말하면서 점장을 찾더라구요.
뭔 일이 일어났구나라고 생각하고 점장에게 제가 드렸으니 직접가서 해명하겠다고 하고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마셔보니 세제가 섞인물이 맞더군요. 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
확인 못한 제 잘못을 말씀드리고 바로 병원을 가보시라고 사죄했는데 물론 보상문제도 추후에 말씀드렸습니다.
진땀을 흘리면서 사죄드리니 남성분께서 많이 안마셨으니 괜찮다고 그러시는데 그래도 병원가보시라고 거듭 사죄했습니다.
옆에 계시던 여자 손님이 "발뼘하면 따지려했는데 인정하시고 사과하시고 오빠도 괜찮다고 하시니 나중에 이상하면 병원가서
진료받고 연락드릴께요. 별일 없겠죠."그러시더라구요.
식사값은 제가 공제하도록 데스크에 말씀드리겠다며 사과하고 돌아서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어요.
확인한번 더 해볼껄....자책하며 일하는데 일이 손에 잡혀야죠.....그 와중에 알바생은 매니저에게 혼나 펑펑울고있고 ㅠㅠ
그냥가시라고 해도 결국 손님은 계산까지 다 하시고 가시는데 에스컬레이터까지 배웅하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어요.
손님 가시고나서 점장이 저에게 여자손님이 계산하면서 진짜 발뼘하면 고발하려고 했는데 뚱뚱한 아저씨가 땀뻘뻘흘리면서
사과하는거 보니 진심이 느껴져서 정말정말 문제되면 연락하겠다고 웃으면서 걱정하지말라고 하시고 계산하셨다더라구요.
점장도 이런경우 거의 보험청구해야하는 상황까지 가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혹시라도 전화번호 받아놨으니
이제부터는 자기가 대응하겠다고 잘 응대해줘 극한 상황 안만들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홀 직원들 다시 교육하겠다고
그렇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후에 전화도 오지 않았구요.
제가 일하는 쪽은 이런 실수들이 종종 일어나요. 납득이 안가는 컴플레인도 많기는 하지만 실수로 그랬을경우에는 애초에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한다면 문제가 빨리해결됩니다.
요즘 캠리일이며 밑에 락스물사건이며 눈팅하면서 느낀점은 우리 일상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아주 많은 일들중에
실수했거나 본의 아닌 피해를 남에게 주었을때 바로 사과하는게 그렇게 어려운게 아닐텐데 그게 안되서 큰일이 되는게
안타깝기도하고 그래서 한번 경험담을 적어봤습니다.
저도 욱하는경우가 있긴해도 좀 참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좀 더 노력해야겠지만...
게시판이 훈훈한 글로 많아졌으면 합니다. 남은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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