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쓰는 것이라,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근 5년이상 보배 눈팅만 하면서 정말 많은 사건을 눈으로 접하면서 느낀점은 자기 일은 아니지만, 다른 어려움을 겪고있는 분들을 위해서 발 벗고 도움 주시는 모습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고 멋진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도 많은 사건이 진행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모두 정의롭게 다 잘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 글이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 죄송합니다.
살면서 저에게는 우울함이라는 감정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같은 감정을 먼저 느껴보신 선배님들이 계실까 조언과 응원을 구하고자 글을 납깁니다.
저는 올해 나이 서른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뉴스에 나올법한 정도는 아니지만,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기억에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의 기억은 부모님께서 5천만원을 가지고 서울 전세집을 구하고, 전세금이 오를 때마다 제가 스무살이 될 때까지 계속 이사를 다닌 기억이 나네요.
저에게 크게 내색은 하지 않으셨지만, 몇달에 한번씩 돈 문제로 인하여 부모님을께서 싸우시는 소리를 듣고 울면서 잠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돈을 많이 어렵게 생각하는 태토를 가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 학비 20만원짜리 고지서를 받았을 때, 정말 막막한 감정을 느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정도 돈은 부모님께서 부담스러워했던 가격은 아니었던 것 같고 저만 그렇게 느꼈었나봅니다.
중학교 때는 공부를 어느정도 했었습니다. 학군 좋은 동네가 아니어서 성적이 잘나왔겠지만, 과외나 학원같은것도 다니지 않고, 상위 20%정도 나왔었죠.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할 때, 공부보다는 기술을 배워서 빨리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에 뺑뺑이 인문계 고등학교가 아닌, 실업계 고등학교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공부에 손을 놓았습니다. 맨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PC방에서 게임을 하고 놀았었습니다.
시험을 치면 평균 70점 정도 받고, 간간히 60점도 받았었으나, 부모님께서는 성적으로 크게 뭐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냥 나중에 뜻이 있으면 그때 아끼지 않고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하시고 계속 기다려 주셨습니다.
그렇게 2년 반을 보내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3학년 여름방학 때 다행스럽게 철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노량진 단과학원비 7만3천원을 받고, 학원을 다녔습니다. 동네에서 독서실도 다니면서 사장님께서 독서실 셔터 내릴때까지 미친듯이 한학기동안 공부만 했었네요. 그때 담배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노리고 지원한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교과 일반 실업계 고등학교가 아닌 특성화 고등학교였기 때문에(이게 제 인생에서 로또보다도 값진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 친구들보다는 적은 노력으로 폭 넓은 대학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인서울 4년제 대학에 합격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학기 빡시게 공부를 한 밑천으로 3년 이상 꾸준히 공부를 한 친구들과 대등한 높이에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1학년 1학기 학사경고를 받고, 많이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대로 하늘이 도와주는지, 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가 과 수석이었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까지 그 친구가 많이 도와주었기에 대학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군대 전역후에는 두 번째 철이 들어서 국가 장학금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제 학자금을 위해서 일찍이부터 돈을 모아두었지만, 국가 장학금30%받고, 나머지 70%를 계속적으로 충장하기는 어려우셨습니다. 그 때 외할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셨는데, 지금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한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
이 과정에서 정말 돈에 대한 집착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것을 매우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하여 학기중에는 과외를 하고, 방학중에는 편의점 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벌어썼었네요. 군대에 있을 때도, 전역 직전 말년 휴가를 나가서 제일 처음 한 행동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러 면접을 봤었던 것입니다. 야간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돈이 아까워서 집에서 밥 한끼먹었고, 편의점에서 식비로 주는 3천원도 세이브하고 유통기한 지난 음식만 먹고 다녔습니다.
유통기한 지난 음식이라고 해도 미안한 마음에 창고정리도 열심히 하고, 성실히 일한 덕분에 3학년이 끝난 방학부터는 그동안 일했던 편의점 점장님들로부터 할 생각 없냐고 러브콜(?)이 와줘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학생할과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면서 졸업시즌이 되어서 자소서를 쓰고 여러 기업에 지원을 한 결과 졸업 전 한 대기업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생각했던 직장 생활보다 업무강도도 높았지만, 첫 직장이라 그런가 보다 하면서 열심히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 2학년때부터 사귄 여자친구(군대도 기다려준 정말 고마운 상위1%여자입니다.)와 결혼을 하였구요, 처갓집은 형편이 넉넉하였으나, 부모님께 손 벌리는 것을 정말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여자친구와 둘이서 모은돈으로 혼수하고 6천에 40만원짜리 17평 반전세집을 구해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차도 조그만 준준형이긴 하지만 일시불로 멋지게 구입햇네요 ㅎ
지금까지도 종종 부모님께서 그때일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하시면서 연마다 몇백만원씩 주시는데, 받을 때 마다 가슴이 아프네요..
그렇게 대기업 회사생활을 5년정도 하다가, 제가 있는 사업부가 형편이 점점 어려워지고 인원감축을 진행 중일때 순간에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인복은 있는지 계속 연락하던 친구로부터 러브콜이 와서 좀 더 높은 페이를 받으면서 계약직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약직인게 마음에 참 걸렸지만, 연봉도 기존보다 30% 더 높게 제시해주고 대학원도 보내준다는 조건에 이직을 결정하였고, 나중에 퇴사를 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 제 나이/실력에 못갈곳이 어디냐는 근거없는(?) 자신감도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두 딸을 가진 한 집에 가장이 되었고, 제이름으로 24평짜리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내후년에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완공까지는 멀었고, 은행 도움을 받아 매달 어마무지한 대출금을 갚아야 하겠지만, 지금도 계속 증가하는 집값 P 붙은 것 보면 행복하네요.
보배에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 많아 자랑을 할만 한 수준은 아니겠지만, 제 주위에 도움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겠지만, 저는 정말 많은 방황속에서도 제 스스로 노력해서 정말 잘 컸다고 생각합니다.
본가도 이제 돈걱정 없이 분기마다 부모님두분이서 여행도다니시고, 아직 시집안간 여동생이 쪼오끔 걱정이지만(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남친이 있으니까 알아서 잘 하겠죠..), 가정에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행복해서 걱정이 됩니다.
저보다 어려운 형편이 있는 분들께 이런말씀드려 참 죄송합니다만, 저는 이런 행복이 깨질까 두렵습니다.
제 나이쯤 되니 제 주위에 친척들, 지인들 상을 접하게 됩니다. 뉴스에서도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소식을 종종 들을 때면 그게 제가 되지 않을까, 제 가족, 본가나 처갓집에 가족들에게 그런일이 생기게 되지 않을까라는 겪지도 않은 일을 접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첫째딸이 태어날 때, 담배를 잠깐 끊었다가 다시 피우고, 둘째딸이 태어날 때 다시 금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둘째딸이 태어날때쯤 와이프가 해준말이 떠오르네요..
자기죽기전까지, 너는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담배피우는 거 생각할 때마다 나보다 먼저 죽게될까바 그게 나는 두렵다고
그래서인지 죽음에 대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08년도에 와이프를 만나고 10년동안 담배를 와이프앞에서 피운적이 없습니다. 결혼하고도 회사에서만 담배피우고, 양치하고 퇴근하면 집에서는 일절 태우지 않습니다. 물론 간접흡연이 아기에게 나쁘다는 것을 알았지만, 첫째때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변명으로 금연을 100%하지 못했으나, 현재 둘째딸을 낳은 시점부터는 금연을 하였습니다.)
전 직장에 있을 때는 해뜨기전에 출발해서 달이 중천일 때 퇴근하느라 사는게 바빠서 이런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는데, 이직하고 업무강도도 절반이상 낮아지고, 제 시간이 많아지니 별의 별 생각이 다 나네요..
이런 우울한 감정이 계속 심해지니, 집에서도 예민해지고 아이엄마와 아이들에게도 가끔 신경질을 부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가끔 이런 감정이 정신병이 아닌지, 진지하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되네요..
내일 지방에 벌초를 하러 새벽에 내려가느라 아이와 엄마를 잠시 처갓집에 맡기고, 오늘 혼자 차타고 집에 오는 과정에서 또 이런 행복을 잃지 않을까하는 불안감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보배회원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글 작성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차에서 오면서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담배를 태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내일 벌초가 끝나고 처갓집으로 갈때는 남아있는 담배를 버리고, 다시 새로이 금연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 당장 힘든건 어쩔 수 없네요..
다른 유부남들은 아이,엄마 없는 빈 집이 천국같겠지만, 저는 아무도 없는 적막한 빈집에서 또 많은 생각을 하며 잠이 드는 것이 두렵습니다...
글이 많이 기네요.
보배에 제 이름으로 가입한 계정이 정지를 먹어서(과거 블랙박스 분석도움을 주는 글을 쓰고 한동안 로그인을 안햇는데, 왜인지 모르게 계정 제제를 받았네요.. 운영자께 메일을 썼는데 답장도 안해주시고..) 와이프 계정으로 글을 쓰느라, 혹시나 와이프가 볼까 추후에 변덕으로 글을 삭제할 수 있을수도 있어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글을 삭제한다고 해도 제게 조언을 해주신 분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시간과 정성을 잊지 않을 것 입니다.
현재까지도 보배에서 사건/사고로 인해서 많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근심/걱정들이 잘 해결되기를 다시한번 간절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행복은 쫒는게 아니고 항상 옆에 있는데 못찾는것 뿐이라고 어디서 줏어들었는데..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시면 항상 곁에 있을거같아요^^
그런데 우울한 생각이 드는 것 중 하나가 건강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체력이 좀 떨어진듯 싶습니다.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체력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것이 마음도 약해지게 됩니다.
산책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시간 내서 일주일에 2-3회는 규칙적인 운동하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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