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와이프는 AB형입니다.
제가 본 AB형의 특징이 약간 4차원 같은 기질(?)이 있습니다.
때로는 소녀같다가 또 잘 삐지고, 버럭~도 잘합니다.
티맥스 타고 바이크 여행할 때는 시속 100키로로 달리는 티맥스 뒤에 앉아서
책도 읽고 스마트폰도 보고 잠도 잡니다.
우리집 안방인줄 압니다.
지금까지 생각나는 몇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해 볼까 합니다.
사례 1)
나 : 여보, 이것 좀 해줘.
와이프 : 안돼, 나 지금 보고받아야 해서 바빠.
나 : 무슨 보고?
와이프 : 기자한테서 뉴스 보고 받아야 해.
(결론 :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봐야 한답니다. --;; )
사례 2)
와이프 아침 출근할 때 나에게 하는 인사는 "누나 돈 수억 벌어올께." 입니다.
(저보다 7살 어리고 월급은 저의 1/3도 안됩니다.)
와이프 퇴근 후 인사는 거수경례 하면서 "충성!" 합니다.
그러면 저는 "쉬어!" 하고 인사를 받습니다.
사례 3)
와이프는 원래 거친 말을 잘 못합니다.
제가 욕을 해도 고운 말을 쓰라고 잔소리합니다.
그런데 유독 제가 운전을 할 때면 조수석에 타서 성격이 좀 변합니다.
어떤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이렇게 말합니다.
"오빠, 저 ship새끼 잡아! 저럴거면 1시간 일찍 출발했어야지!"
(다행히 와이프는 운전면허가 없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자동차 운전은 아주 얌전합니다.
사례 4)
와이프가 그림과 음악을 좋아합니다.
언젠가 음악 관련 책을 보다가.. 갑자기 질문을 합니다.
"오빠, 말러가 누구야? 담배 이름 아냐?"
"그건 말보로고...!"
사례 5)
올봄 어느날 굴비가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우리동네에 밥한상이라는 평이 꽤 좋은 굴비정식 식당을 발견했습니다.
와~ 신난다~. 룰루랄라 15분만에 도착한 굴비정식 식당.
1인분에 13,000원짜리 굴비정식이 나오자 그걸 보더니 펑펑 웁니다.
(눈물 찔끔도 아니고, 흑흑~도 아니고 중년의 아줌마가 진짜로 엉엉~ 웁니다.)
왜?
굴비가 너무 작답니다. -_-;;
사례 6)
와이프가 일어 전공입니다.
평상시에는 일본말 거의 안쓰는데 갑자기 실수를 했을 때만 꼭 일본말이 자동으로 튀어나옵니다.
“아, 쓰미마셍!”
(보통은 ‘어머, 죄송해요’라고 하죠.)
사례 7)
어제 밤 집에 퇴근하자마자 나의 자동차이야기(완결편)를 다 쓰고 침대로 올라갔더니
묻습니다.
"뭐하느라 그렇게 집중해서 일했어? 또 보배지?"
"아니야.. 글 쓰는거 있었는데, 마무리 하느라고.."
"아, 그러니까 어디에다 썼냐고..?"
"어..어.. 보배.."
"인간아, 인간아.. 요즘 아주 보배인가 보지인가에 빠져 산다.??
제발 나한테나 집중해."
(참고로 제 와이프는 'sex'를 '빠구리'라고 표현합니다. 나도 그런 표현 안하는데.. -_-;; )
사례 8)
얼마 전 회사 야근이 잦을 때 '오늘 집에 못들어갈지도 모른다'고 했더니
아래와 같은 톡(사진)을....
참고로 저건 우리집에 있는 마우스패드입니다. ^^;
"다시 태어나면 찾아와, 밥이나 한번 먹자."고 대답해 줍니다.
떼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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