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40대중반 남자입니다.
비빌곳없이 어린나이에 시작한 두번의 사업실패로 반지하 월세방에서 재기를 노리는 남자.
악착같이 벌어놓은돈 엄마의 보증으로 빈털털이가 됐다던 나보다 한살 많은 이여자.
신데렐라는 없다고 외치는 이여자.
만난지 한달만에 데이트비용 아끼자며 서로 자취하면서 생기는 과소비(?)를 줄이자며
슬며시 제안한 동거제안에 흔쾌히 오케이~!!
"남한테 아쉬운소리 하지않고 우리 둘이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서 살면 된다"
이런말을 하는 여자랑 살기시작합니다.
서울 한적한곳 반지하 월세방에서 시작한 동거.
폐차직전에 있던 스쿠프도 없는것 보다 낫다며 바람소리 쉭쉭 들어오니 오픈카같다던 여자.
매월 갖다준 내월급은 한푼도 쓰지않고 모아두며 올라가는 보증금을 대비하던 여자.
친구모임 나갈땐 슬며시 몇만원 찔러주며 "니가 사라" 하면서 킥킥킥 거렸던 여자.
대물림되는 가난은 싫다며 한달에 500이상 벌게되는날 그때 애를 낳던 입양을하자던 여자.
숟가락만 들고왔다고 살림살이 하나씩 장만하는 재미로 살자던 여자.
우여곡절끝에 또다시 사업을 시작하며
우리의 빚을 싹 갚는날 서로 부둥켜안고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2009년쯤 500만원을 딱 갖다주던날 한달만 시간을 달라며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몸관리를 하더니
세달정도 쌍코피 터진결과 2010년에 딸아이가 떡하고 태어났고 또 둘이 펑펑 울었습니다 ㅋㅋㅋ
지금은 꽤 높은 아파트로 올라와 꽤 넉넉한 공간에서 쬐끔 여유있게 살면서
거의매일 퇴근후에 식탁에 앉아 우리 부부는 도란도란 거립니다.
무거운얘기 가벼운얘기 옛날얘기 미래얘기 보배드림얘기 등등 ㅎㅎ
왜 나같은놈하고 살아줬냐고 물어보니
"돈없다고 젊은놈 무시하면 안되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가능성은 무한하니까~"
참 무서운 여자에요.
이런 말을 하는 여자랑 제가 삽니다.
아마 살면서 제가 가장 잘한일이 이런여자랑 사는게 아닐까 싶네요.
지금도 우리는 손잡고 팔짱끼고 어깨동무하며 동네마실을 다닙니다.
맛있는거 서로 입에 넣어주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국 남자도 여자하기 나름이 맞나봅니다.
이곳에 이혼얘기들 무개념얘기들 안좋은얘기들이 너무 많더군요.
약간의 정화로 생각해주시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이십년전 생각나네요 97년 IMF 터지고 쫄딱망해서 집날라가고 월세로 이사했는데..
가진것이 기술이고 기술직뿐이라 취직할곳도 마땅한게 없어 근 한달을 집구섞에서 방콕하고 있는데..
결혼후 한번도 일안해본 여자가 어디서 난 돈인지 백만원 툭 던지며 웃으며 한다는말이
"그동한 고생했어. 이참에 쫌쉬어 내가 좀 벌어올테니까, 밥 못차려주니까 굶지말고 담배꽁초 줒어피지말고"
일년정도 쉬다가 집사람 도움으로 이제 내일 모래 아들녀석 군대가고 딸아이는 대학졸업 무사히 했네요.
요번주는 처가에 모처럼 내려가 바다낚시 하려고 준비중..~~
아군인지 적군인지 헷갈린다~~
여자 욕만 싹 써놓고 이런글들 보면 다 남편도 도찐개찐일거라 생각.
글쓴님이 멋진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인성이 되시니 마찬가지로 좋은 와이프분 만나신 거에요
행복하게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사세요
요즘 에너지빼앗는 남녀분탕질 글들은 보기도 싫더라구요.
덕분에 비번 재설정 했네요 ㅎㅎㅎ 기억이 안나서리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 그리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자도 남자가 어떻게 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행복하세요.
왜 제 눈에는 안 나타나는 건지....
제발 팁 좀 주세요.
졌다 ㅠㅠ
ㅋㅋㅋㅋ
두분 정말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 되어 집니다.
두분에 축복을 ~~~
작성자께서도 그만한 인품을 지니신게 느껴집니다
상대방이 잘 해줘도 고마움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ㅎㅎ
그런 두분이 만난것도 축복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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