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개월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퇴근길에 와이프와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습니다....
편의점 입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젊은 남자 2명이 눈에 보이더군요... 저는 담배를 태우고 있던지라...
와이프만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맥주를 사러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젊은 친구 두명중 한명이 제게 시비를 걸더라구여..
반말과 함께 욕설을 하면서 뭘쳐다보냐며... 슬슬 제게 다가오더군요... 그러더니 멱살을 잡으려는 제스쳐를하며 저를 밀길래
저도 뒷걸음 치며 상대방 손을 쳤습니다.... 그러자 이친구들이 도발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여....
근데 그때 와이프가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갖고 나오면서 왜그러냐며 저와 젊은 친구 사이에 서서 말리기 시작하더라구여...
그래서 별거 아니야... 가자... 이러고 돌아서려고 했는데... 그 젊은 친구 중 한명이... 와이프를 한쪽으로 밀면서
" 이 XX년은 뭐야? 죽여버리기 전에 꺼져..." 라고 하던군요...
그래서 제가 너 지금 뭐라고 했냐고 따지며 다가가니...
저보고 " 넌 오늘 뒈졌으니까 디질준비해... " 라고 하더군요....
참 어의가 없어서... 담배를 하나 더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그때부터 와이프가 촉이 왔는지...
" 자기야... 그냥 집에 가자... 집에가서 그냥 맥주마시자... " 이러더군요..
근데 저는 그 담배 태우며 짧은 시간이지만 2가지 생각을 했어요..(옆에선 계속 제 팔을 잡고 끌어당기고 있고..)
그냥 병신처럼 여기서 돌아서서 집으로 갈까... 아님... 집사람 보내고 저 두명을 족칠까....
그녀석들 도발은 계속 되었고, 와이프는 계속 말리며 집쪽으로 제팔을 잡아당겼습니다....
그래... 참자... 참고 그냥 또 참자... 하고... 뒤돌아섰습니다....
근데 제 뒷쪽에서 이런말이 나오더라구여... " 저 X발년 이 동네 돌아다니다가 만나면 죽여버린다고... "
그 소리가 제 귀에 들어오면서...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손에 들고있던 가방을 와이프한테 건네주고 집으로 들어가라고 하고 바로 가서 족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그 말을 한놈만 대여섯대 때렸는데... 코에서 피가 나오더라구여... 그리고 그놈을 붙잡고 그놈 일행한테 얘기했습니다.
너도 이렇게 될거라고... 기다리라고... 그리고 조금 더 때리다가... 제가 뒷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서 112에 신고 했습니다.
어차피 신고도 내가 했고 한대때리건 다섯대때리건 폭행은 폭행이니... 경찰올때까지만 더 맞아라 하면서 더 때렸습니다.
근데 경찰이 제가 생각했던거 보다 너무 일찍 왔습니다. 한놈은 쫄았는지 나중엔 말리기만 하더라구여...
결국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얼마있음 경찰에서 연락이오니 출석하셔서 조사받으라고...
얼마후 경찰서에서 연락잉 왔고 출석 후 조사를 받았습니다. 형사분들도 얘기를 듣더니 맞을짓해서 맞았구만... 이러면서...
제 사정은 이해하나 상대방이 너무 많이 다쳐서.. 진단서 10주가 나왔다고 하네요...
광대뼈가 으스러졌고 코뼈 주져앉고 이빨2개... 다행인건 이빨이 임플란트라는 거네요...
서로 좋게 합의보라고 하는데... 저는 절대 합의 못 본다고 했어요... 그냥 구속시키실꺼면 변호사없이 그냥 처벌 받겠다고 했어요...
얼마 후 검찰조사를 한번 더 받고 시간이 지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등기가 왔습니다.
결국 재판을 받았습니다. 판사님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있으면 하라고해서....
" 판사님 이 폭행사건의 가해자는 제가 맞습니다. 아무리 화가나도 힘으로 해결하려했던점...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계신 모든분들 가족이 있으시겠지만... 누군가가 본인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밤길조심하라며 다음에 눈에 보이면
죽인다는 협박을 한것을 듣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한 가정의 가장으로 순간 잘 못된 행동을 한것은
깊게 반성하지만... 제게 또 다시 같은 상황이 온다면... 전 또 똑같은 행동을 할거 같습니다. "
라고 마지막 변론을 했습니다... 그리고 판사님께서 주문... 벌금 300만원!!!!
그래서 벌금 300받고 와이프 만나서 설명을 해줬는데... 와이프가 한 숨을 퍽퍽 쉬더라구여... 그땐 제가 오히려 좀 미안하더라구여..
벌금 300을... 그래서 와이프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항소신청해서 벌금 조금 더 낯춰보겠다고... 근데 와이프가 괜찮다며...
그냥 벌금 내자고 했는데... 제가 기다려보라며 항소를 했습니다.. 결국 항소재판이 열렸고...
벌금 400!!! ㅡㅡ;; 100만원이 더 붙었네요... 이 사실을 와이프에게 뭐라고 설명하지... 하.... ㅜㅜ
그날 저녁 와이프와 술한잔 마시며 벌금 얘기를 하면서 상황 설명해줬더니... 웃더군요... 어의가 없었나봐요... ^^;;;
그냥 같이 웃었습니다. 그 다음날 와이프가 제손잡고 법원가서 벌금내더라구여... ㅜ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횽들 같으면... 참아요? 아님 저처럼..?? 이럴땐 어찌해야 하는건가요?
저도 제 행동이 다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그 후 몇번을 그 놈하고 마주치더라구여... 그 놈은 제 눈을 피하고 못 본척 하는데... 그 놈도 저를 봤을거라고 믿어요...
어찌됬던 폭력은... 좀 과했네요.
진단 10주 나올정도면 엄청 약한 상대같은대.
에구 저도 그상황이면 참을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추천 드립니다.
어설프게 혼내주면 또 그런 상황이 올거 같기도 하고...
근데 솔직히 가족은... 절대 가족은 건드리면 안되는거 같아요...
그 가족이 있어서 활력소가 되는데...
담엔 그런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그 상황이 반복된다면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대처하겠습니다~
벌금은 아깝지만.....
(돈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그런 놈을 응징했는데 그렇게 벌금 나온것이..)
나는 괜찮지만, 내 가족은 절대 못 참습니다.
판사님께서 님하고 똑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어떤 경우라도 폭행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게시판 특성상 의견들이 분명 갈리겠지만
저였다면 역시나 그랬을거에요!
어느날 진짜 와이프가 그놈들한테 무슨일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이런생각도 했거든요....
아직 시간이 많이 지난건 아니지만... 집에서 혼술하거나 와이프랑 간단하게 술한잔 할때면....
그때 얘기하는데... 그놈들이 했던 그말을 생각할때면 아직도 부글부글 끓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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