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연도가 잘못되어 오해가 생길것 같아수정합니다 ^^;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써보네요
일단 제소개를 드리자면 나이는 31살이고 현재는 작은 매장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1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겠네요.
열심히 게임중이었는데 아버지께서 다급히 짐을 싸라고 하길래 짜증내면서 짐을 쌌는데
알고보니 사채업자가 들이 닥치기 전이었습니다. 그렇게 고향을 등지고 지금 지역으로 쫓기듯 올라왔습니다.
27살이되서야 그 내막을 알았는데 셋째 작은아버님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였는데 합의금으로 1억을 요구했다더군요.
마음약하고 착한 우리아버님은 있는돈 없는돈 다끌어모으고 사채업자에게까지 돈을 빌려 그 합의금을 해주었던것 같습니다.
합의금 해준게 90년대 초중반이라고하니 1억이라는돈이 얼마나 큰 돈이었는지 대충 짐작이 가실겁니다.
그렇게 새로운 곳에 정착하여 살다보니 20살이 되었고 대학에 등록금 낼돈이 없어서 쫓기듯 군대에 갔습니다.
원래 적응력이 좋아서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드릴때도 웃으면서 드렸던것 같네요.
전역하고나면 조금이나마 가정형편이 나아지겠지라는 작은희망을 가슴에 품고 어느덧 23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건강하게 전역하였지만 현실은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역시나 집에서는 등록금을 내줄 형편은 되지않았고 빚내서 대학다니는건 아니다싶어 과감하게 대학을 포기했습니다.
그 뒤로 이런일 저런일 많이 했습니다. 서빙부터 시작해서 택배상하차, 피시방 등등 ...
그러다가 25살에 지금 운영중인 매장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사장님께서 동일 업종하시는 분들 사이에선 유명하셨고 정말 깨어있으신분이어서 정말 열심히 배우면서 일했습니다. (당시 사장님이 아이가 셋이었는데 남편분도 없이 그 아이들을 다키우셨으니 그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분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배워서 점장을 할 때쯤에 아버지께서 지인분과 함께 하시던 사업이 잘 안되어서 구속 되셨었는데 경제사범이라고 그러는것 봐서 투자하셨던분들 피해액수가 상당한것 같더군요. 저희 아버님이 사업을 주도한건 아니지만 중간에서 투자하도록 다리를 놓았기때문에 사기죄가 성립한다는 거였습니다.
저희집이나 제 형편으로는 도저히 합의는 불가능할것같아 어떻게 형량이라도 줄여볼생각으로 없는형편에 제 앞으로 은행대출과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서 변호사를 고용해서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당시 제 빚이 대략 4~5천만원정도 됬었던것 같네요.
처음엔 아버지가 되게 원망스러웠는데 형사앞에서 수갑차고 계시는 아버지 모습보니 그런 마음이 금방 사라지더군요.
다 잘되보자고 하신건데.... 아버지라고 세상일이 맘대로 됬겠나요 ㅎㅎ 그렇게 아버님은 어찌저찌 형감량을 받으시고 건강하게 나오셨습니다. 현재는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성실하게 근무하고계십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8살이되었습니다.
막내 작은아버지께서는 간암으로 오랫동안 투병중이셨는데 간이라는게 한번 망가지면 이식말고는 살방법이없습니다.
관련치료 모두 완치가 목적이아니라 진행을 늦추는거나 유지하는데 초점이 맞추고 치료를 합니다.
계속된 암재발로 더이상 손쓰기 힘든지경까지 와있었고 자식들에게 이식을 받자니 너무 어려서 불가능하더군요.
문득 제 간이 왠지 작은아버지에게 맞을것 같아서 조직검사를 신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뭔깡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때 당시에는 한가정을 살려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서 그랬던것 같네요.
정말 기가막히게 수술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고 2015년 2월경에 간이식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수술후 병원에 정확히 13일 입원했는데 통증때문에 1시간도 제대로 못 잔던것 같네요.
현재 작은아버지는 정말 건강하게 회사생활 잘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너무 건강하구요 ㅎㅎ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네요.
처음 와이프를 보고 부끄럼많은 제가 먼저 애프터신청을하고 3번만나고 사귀자고 고백하고 일주일만에 결혼하자고 했네요.
그렇게 양가부모님 바로 인사드리고 올해 3월에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지금에서 돌아보면 정말 지금의 와이프가 하늘에서 준 선물같은 존재네요.
우리 부모님께 자기 부모님처럼 서글서글하게 잘하는여자, 자기남편이 이 세상에서 최고라는여자, 2만원짜리 옷입고 20만원짜리 옷보다 이쁘다는여자 그런 여자가 제 와이프입니다.
이런저런일로 젊은시절 고생 많이 했지만 지금의 와이프로 보상받은것 같네요.
이제 내년 1월이면 우리 아들도 태어나는데 더열심히 살아야겠네요^^
마지막으로 저도 그렇지만 요즘 자영업 하시는분들 많이 힘들어 하시던데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순간이 지나면 또 좋은순간이 오겠죠^^
손님없어서 끄적인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지는데 다들 감시 조심하세요. 건강이 최고의 재산입니다
드립니다.
님은 땅 위의 천사네요...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바래요~
ㅊㅊ
근데 지나고 나니까..하늘에소 내려준..
큰 돼지였네요..
웃음이 나면서 눙물이 나오는건..
왜일까요..
부럽습니다. 행복이 그대와 함께
아 욱셔....
간이식은 정말 쉽지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저땐 앞뒤 생각안하고 그냥 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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