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형님들.
제목 그대로 저는 마마보이 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유복이라 생각 했던 유년시절, 주말에만 부모님을 보며 자랐고,
IMF 시절을 겪으며, 어려워진 가정으로 인문계가 아닌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 했었습니다.
대학진학은 아르바이트며, 장학금 같은건 자신이 없어 포기하고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 하였습니다.
저는 서른이 넘어 철이 들었는지, 과거와 부모님을 회상 해보니, 너무나 힘겹게 살아 오셨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철없이 생활 했는지, 불효를 했는지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시고, 한번도 여행을 가시는걸 본적 없습니다.
가족여행은 그동안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저또한 영향이 있는지,
출장 외의 타지역/해외 여행에는 항상 부모님이 마음에 걸립니다. 시간과 여유가 되어도 스스로 안움직이게 되네요.
현재는 사업하는 친구 회사에서 몇년간 경험을 쌓다가, 기회가 되어 개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큰돈을 벌지는 않지만, 나름 쓸만큼 벌고 시간 또한 여유 롭습니다.
서른이 넘어서야 무릎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 능력 없어 보이던 아버지가 많이 생각 나더라구요.
매일 저녁 무릎에 찬 물을 부항으로 빼시던 어머니....어느날 별거 아닌 나이키 맥스 운동화를 사드렸는데,
비싸다고 얼마나 뭐라 하시던지..... 아낀다고 안신으시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낡은 신발들을 모두
버렸었습니다. 이후 어머니는 나이키 매니아가 되십니다. 더이상 무릎에 물이 차지 않으며 너무 편하다고....
이말에 진짜 얼마나 울었는지, 이까짓 나이키 운동화로 행복 하시는 모습에 정말 죄송 했었습니다.
현재는 비싸지 않은 편안한 모델로 나이키 아울렛에서 구매하여 정기적으로 몇켤레씩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돈쓰는게 아까워 스스로 옷도 안사입으시는걸 알아서 제가 1년에 몇차례, 크게 비싸지 않은
메이커로 여러벌 구매하여 계절 옷들을 보내 드립니다. 가끔 뵐때 옷을 입고 계시면 기분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뭔가를 사드릴 때 부모님이 많이 말리셨습니다. 본인들이 물려 줄것도 없는데, 본인들에게 돈 쓰지 말고
모으라고.... 모와서 집도 사고 하라고.... 저는 월세 사는데 아직 불편한건 없습니다.
이제는 제가 여유가 되는걸 아시니 자연스레 받으시구요, 자주 찾아 뵙지 못하지만 명절에 고향에 갈때면
용돈도 많이 드립니다. 가끔 뭐 사달라고 연락 올 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이 내용을 저희 친구들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또한 저와 비슷한 환경을 겪었기에,
용돈은 저보다 더 훨씬 많이 드리는 걸로 알고 있구요.
그리고 친구들 와이프들은 저랑도 친구 입니다.
수년 전, 세명의 친구부부과 여름 휴가를 간적이 있는데, 친구들은 다들 취해 뻗어버리고, 친구들 와이프들과
위의 내용으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도 지금도 싱글 입니다.
저한테 충고를 하더라구요. 네가 여자가 안생기고, 여자를 못 만나고, 연애와 결혼을 못하는 건
여자가 싫어 하는 행동만 하고 살아서 랍니다. 제가 부모님을 위하는 저런 행동이 자기들은 불편 하답니다.
어디가서 얘기 하지 말라고.... 앞으로 자기 남편들과 저러한 얘기는 좀 삼가해 줬으면 하는 말도 하더라구요.
제가 만약 결혼을 하게 되어도 장인/장모님도 같은 부모님이라 하여 챙겨드린다해도 , 불편 하답니다.
우와~ 그날 저녁 마신술이 다 깰 정도의 충격 이었습니다. 여자 세명이 똑같이 다그치는데, 거의 다굴 입니다.
휴가 이후 몇몇 친구들이 대판 싸웠다고 합니다. 통장 내역 다 들추고 부모님 용돈에 대해서 감사가 들어왔다네요.
짧게는 주1회, 월1회 정도 만나서 소주 한잔씩 하는 친구들인데, 그 이후 개인적으로 측은해 보입니다.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인데, 마눌 눈치 때문에 불효를 해야 만족을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가끔 제가 하는 행동이 잘못된건가, 여자들이 대부분 저런 생각을 하는건가 하는 의구심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를 못하고,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에는 어머니가 칼과 도마를 가지고 싶다고 넌지시 말씀 하시는데, 칼이 저보다 나이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지난주 헹켈 칼 셋트와 도마 사서 보내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다이슨 무선 청소기도 하나 사드릴까 합니다.
처갓집이 있다면 2개 산다고 후덜덜 거리거나 아까울 것도 없는데, 아무튼 저는 불편한 마마보이 입니다.
저런 여자들 만날 바엔, 그냥 결혼 안하고 혼자 살랍니다.
쭉 혼자 살 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 보배라도 열심히 해야겠네요..
저는 퇴근 합니다. 형님들... 수고하십시요.
ㅊㅊ
당장 자식이 나에게 뭘 해주는게 더 기쁜게 아닙니다. 부모님이 마음에 걸리면
때에따라 지금까지 하신것처럼 하시면 되고 본인도 연애하시며 본인가정 잘 이끄시면 되유^^ 저희 어무니는 저 볼때마다
너 데려간 여자는 참 보살이다..하시며 며느리 극찬을...
장가 가시면 더할 나위 없구요.
그런 여자를 만나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인연 만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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