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때문에 수면제 처방받아서 며칠 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복약지시 받은대로 항상 침대에 눕기 직전에 먹었는데,
하루는 약을 딱 털어넣은 순간 배가 너무 고픔... 약 먹어도 배 고파서 못 잘 것 같아서 간단하게 밥 차려서 먹고 이 닦으러 화장실 들어갔는데...
화장실 들어가서 도깨비랑 씨름을 했네요.
한 번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려는데 누가 또 미는 것 같고...
부모님이 오셔서 구해주셨는데,
다음 날 말씀하시더군요. 너 너무 겁났다고. 혼자 이리 넘어지고 저리 넘어지고 그러더라고...
나중에 생각해 보니 아 저런 종류의 상태가 심신미약 비슷한 거구나 싶더군요.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왜 하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
제가 가끔 약먹으면 수면제를 이겨먹어보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정신이 번쩍들면..밥먹을 시간이더라구요 ㅋㅋㅋㅋ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