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공식 눈팅회원 딸구천하라고 합니다.
어제 있었던 일 중에 무한한 감사함을 느껴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희 아파트는 200세대가 조금 넘는 1개의 동만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아파트 입니다.
대부분 이런 아파트에는 경비원 어르신이 계시지요.
그런데 그 전에 건강상의 이유로 경비원이 그만 두시고 새로운 경비원 어르신이 12월부터 다니기 시작하셨습니다.
어제 저녁 와이프가 퇴근하기 전에 누가 초인종을 누릅니다.
저는 그냥 교회사람들이 전도하러 다닌가? 싶어서 신경 안쓰고 방에 있었지요.
그런데 또 한번 초인종이 울립니다?
아..뭐지? 하고 봤는데 경비원 어르신입니다?
저.. 무슨일이시죠?? 하고 여쭤보니
다짜고짜 “갖다드리러 왔습니다!” 이러시는겁니다.
뭘 갖다드린다는거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경비원 어르신이니 문을 열었습니다.
(그 전에 서로 인사는 드려서 얼굴은 압니다. 어떤 학생이 학생증을 계단에 떨어트려서 습득해서 경비실에 갖다드린적이 있었거든요.)
갑자기 연신 고개를 숙이시면서 저한테 유자청 잘 먹었다고 하는겁니다.
당연히 영문을 모르니 네?? 유자차요? 이랬더니 안사람이 챙겨주셨다면서..
겨울이 다가오고 날씨가 추워지니 건강챙기시라고 와이프가 경비원 어르신께 조그마한 용기통에 유자청을 담아서 드렸나봅니다. (이때까진 저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아~~ 별말씀을요~ 했는데 대뜸 다른걸 또 주십니다?
“이번에 집에서 김장을 했는데 얼마 안되지만 김치좀 드리려고 가져왔습니다. 유자청 너무 잘먹었습니다.” 이러시더군요.
와이프가 준 유자청 그릇은 조그만했는데 경비원 어르신이 주신 김치가 너무 크더라구요.
그래서 그릇 그냥 놔두셔도 되는데 힘든 발걸음 하셨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릇째로 다 먹을수는 없잖아요 하하” 이러십니다.
어쨌거나 저희가 드린건 너무 작은건데
너무 큰걸 주셨다고 잘먹겠다고 감사드린다고 또 감사드린다고
여러번 고개를 숙이고 나니 웃으면서 내려가시더라구요.
경비원 어르신 항상 고생이 많으신데
건강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씬 주민들 인사도 잘 안받으시는디...ㅠㅠ
더 좋더라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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