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가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글을 올린 이유는 우리 사회가 좀 더 나은 곳이 되길 바라서라고 했다.
그러자면 자신이 올린 글을 보다 많은 사람이 읽고 분노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요즘 사람들은 글을 읽고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두 번째로, 글의 일부분을 가지고 신씨를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셋째, 글의 의도를 곡해하고 메신저를 공격함으로써 폭로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는 분들이 있었다.
2, 3번째 부류가 안타까운 이유는, 이들이 정치병에 걸려 고의적으로 글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왜곡은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첫 번째 부류에게 전달된다. 다수가 믿는 것이 진실이 되는 이 세상에서, 박근혜에게 반대하며 촛불을 들었던 전직 사무관은 ‘박근혜를 그리워하는 젊은 태극기부대원’으로 둔갑한다. 그리고 신씨는, 그 앞선 내부고발자들이 그랬듯,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우리 사회에서 내부고발이 어려운 이유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012042025&code=990100#csidx2d02be90f475362a41b3371b76dc2fe
촛불집회 나가서 박근혜 탄핵을 외치던 정의감에 불타던 젊은 사무관이 순식간에 일베충/자유한국당 정치인 지망생으로 둔갑하고, 그 글이 추천받아 베스트 가는 놀랍고도 더러운 일이 일어나는게 결국 현실이군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