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있었시던 일을 적어볼까하구요.
제가 그저께 저녁때부터 감기몸살이 심하게 와서 지금 골골합니다.
보통 퇴근을 8시반에 하면 저녁때 어머니가게로 가서 애들을 데리고다시 집으로 갑니다.
다행이도 직장하고 집하고 어머니가게가 가까워서 편하게 지내고 있죠.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퇴근하자마자 집에가려고 애들을 제가 있는 직장까지 오라고 했었습니다.
바로 들어가서 쉬려구요. 너무 힘들었습니다. ㅠㅠ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가다 마트에 들려서 딸기하나 사주니 너무 좋아하지만 비싼거 샀다고 자책하는 딸래미보고
안그래도 된다고 달래면서 집으로와 바로 씻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큰아이가 부엌에서 달그닥거리며 뭔가를 하더니 오렌지랑 딸기를 자기혼자 씻어서 오렌지는 잘라놓고
딸기는 머리쪽만 잘라서 먹기좋게 만들어 그릇에 담아서 오더라구요.
감기걸렸을때 좋은거라며 하나만이라도 먹어보라고 건네주었습니다. 입맛도 없고 너무 힘들어서 한개정도만 먹고
누웠는데 큰아이가 동생이랑 과일을 다 먹고 뒷정리까지 다해놓고 동생이랑 같이 세수하고 양치하고 와서는
제 옆에 누워서 절 가만히 보다가 '아빠 아프지마 많이 아파? 내가 꼭 안아주께 아프지마' 이러네요.. ㅠㅠ
어제 감동받아서 둘이서 꼭 안고 있었네요..
큰아이가 벌써 10살입니다.
동생이랑 많이도 싸우고 할머니나 제 말을 안듣고 청개구리처럼 할때도 많은데
이럴때 보면 정말 다 컷구나 싶네요.
엄마없이 자라서 힘들었을텐데 벌써부터 아빠를 이렇게 챙겨주다니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자랑삼아 글 써봅니다.
어제 너무 기뻐서 오늘은 아픈줄도 모르겠네요. ㅎㅎ
회원님들도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랄께요
넘 훈훈합니다 추천 백만개
참 큰아들 성적관념 잘 심어주세요 보니 저처럼 잘생긴거 같은데 그럼 여자 많이 웃겨요
아파서 힘들어하는 아빠를 챙기는
예쁜큰딸이었나봐요.
예쁜아이들이 있으니 힘내세요
화이팅!!
앞으로 커서 큰 일 할 따님을 두셨네요
힘드셔도 힘이 절로 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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