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에 결혼하여 현재 두돌을 앞둔 너무 예쁜 딸바보 아빠입니다. 결혼생활의 단맛 쓴맛을 아직 다 알기도 전인 결혼 삼개월만에 태어난 아이는 제게 이미 충분한 기쁨과 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둘째를 서둘러 갖게 되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아들이라 하였고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과 친구들은 백점짜리라며 축복을 전해주었습니다.
작고 허름한 공장에서 삼부자가 같이 일하면서 온갖 먼지들을 마시고 아버지와 동생이 고생하는 모습에 가슴아프고 때론 서로 다투기도 하면서도 집에 들어가면 애교넘치는 딸과 배부른 아내가 맞아 주었고 이게 제 행복의 거의 전부였습니다.
아내가 둘째 임신한지 5개월이 지나 일상적으로 가던 산부인과에서 큰 병원으로 가보는게 좋겠다는 소식을 들을 때만 해도 설마 했습니다. 그러나 큰 병원의사는 제 바람과는 반대의 말을 너무나 태연하게 하더군요. 선천성 심장기형같다고. 좌우 장기의 위치가 바뀌어 있고 뭐 몇가지 문제가 있지만 치료받으면 괜찮을 거라고. 앞이 캄캄하더군요. 집으로 오는 차안에서 내내 한마디 말도 못하고 결국 아내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못나게도 그런 아내를 보면서도 둘째를 보내주자고. 그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평생 장애를 갖고 살게 될 아이를 위해서도 그게 낫지 않겠냐고. 첫째는 어떻게 할거냐고. 결국 돈은 어떻게 할거냐고.. 새삼 꺼내기 힘든 부끄럽고 치사한 기억입니다.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번 병원갈때까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의사는 지난번보다 좀 더 심각한 표정이더군요. 그래도 제 표정보다는 환했을것 같습니다. 어떤 회개나 개과천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 부부는 아이를 낳기로 하였고 배는 금새 쑥쑥 불러왔습니다. 첫째때는 배에대고 책도 읽어주고 매일 매일 태담도 했었지요. 그러나 이번엔 솔직히 걱정이 더 커지더군요. 그래서 알게 모르게 무심히 대했던것 같습니다.
지난 7일 가족끼리 식사하기로 한날 아내는 몸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아직 예정일이 열흘이상 남았으니 별일 없으리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이미 그때 양수가 터진 상태였습니다.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부랴부랴 아산병원으로 운전했습니다. 운전 얌전하게 한다고 소문난 제가 올림픽 대로를 레이싱하듯 달렸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울음 소리를 듣고서야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생각보다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그럼 그렇지 의사들이 다 맞는 건 아니지 하면서 맥이 풀렸습니다. 곧바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갔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정일보다 빠르긴 했지만 체중도 2.9키로 나가고 며칠 있으면 퇴원하겠지 했습니다. 물론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고 앞으로도 적어도 세번의 수술이 있을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수술이 잘되어도 20~30세를 넘기기 힘들다는 통계도 보았지만, 그건 멀게만 보였습니다.
오늘은 아이가 태어난지 18일이 된 날입니다. 첫 수술을 무사히 마친 것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눈을 뜬 모습을 본 첫번째 날입니다. 실눈이었지만 비로소 오늘에야 아이는 눈을 떳습니다. 퉁퉁 부은 몸에 보일듯한 살갗 밑에 심장이 파르르 뛰는 모습이 그대로 비치듯이 보이지만 아이의 심장은 산소를 잘 내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인공호흡기가 없으면 아이는 버티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오늘 아이는 눈을 떴습니다. 제가 부르는 소리에 아이는 실눈을 떳습니다. 바라보면서 참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참 감사한 날입니다. 그래서 늘 읽기만 하다 이렇게 저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있다면 오늘 같은 감사한 날들이 계속될 거라고, 제가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분명 그럴거라고 믿습니다. 아이 잘 키우겠습니다. 잠시만 기도해주세요. 제 아들의 이름은 환희입니다.
우리 작은환희 이세상에 태어난걸 축복하고 축하해.
작디작은 몸으로 힘든 치료 받느라 무섭고 아프지?
아빠엄마 그리고 누나가 기도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환희야 이쁜아가 넌 할 수 있어~~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엄마 품에 아빠 품에 안겨서
사랑 듬뿍 받으며 크렴.
너의 삶을 정말 축복한다. 아가야
환희부모님 힘내세요.
아빠 목소리에 힘을 내서 아빨 바라보는 이쁜 환희
꼭 건강해 질꺼에요.
추천드려요
저도 얼마전 와이프가 쌍둥이 임신중이었는데
7개월 되던날 조기진통이 와 결국엔 조산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들,딸 이렇게 이란성 쌍둥이었지만
첫째는 엄마뱃속에서 심장이 멈춘채 태어나게 되
결국엔 하늘나라로 보내줫습니다 첫째가 너무 성장을 못하고 경부가까이에서 압박이 심햇는지 힘들엇나 봅니다.
그나마 둘째는 무사하여 인큐에 들어가있지만 770g로 태어나 너무나도 작고 연약해 병원에서는 의사가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만 하더군요. 거기다 뇌출혈까지 발생하여 힘든상황이라고 하네요...
서론이 너무 길엇던거 같습니다
환희 아버님 힘내시고 서로 희망을 잃지말아요
저도 환희를 위해 기도드리겟습니다.
제 아이 이름은 수호입니다 수호를 위해서도 한번만 기도부탁드리겟습니다.
엄마와 아빠와 누나랑 행복하게 살수있도록
기도할테니 조금만 더 힘내주려무나
넌 할 수 있단다
환희야 넌 할 수 있어~ 건강하자!!!
건강하자. 다른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보자!! 기도하고 응원할게!!~~^^♡♡♡
삼촌도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 수술을 했어
삼촌은 운동을 엄청 열심히 했어 남들보다 연약했엇거든 그래서 엄청 열심히 운동하고 체대도 입학하고 결혼도 하고 4달된 아가도 생겼지 뭐야 환희도 꼭 삼촌처럼은 아니여도 건강 하게 커야겠지 !? 꼭 삼촌처럼 건강해지렴 부탁할게 사랑해
온마음담아 기도할께요
환희가 꿋꿋하게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삼촌이 응원할께!
화이팅!
환희가 힘찬 심장박동과 함께 환하게 웃을수 있을거라 믿고 또 믿습니다..
부모님은 이세상에서 환희가 기댈수 있는 유일한 존재일겁니다..
용기 잃지마시고 힘내세요..!!
환희야.... 지금은 숨도 많이 차고.. 많이 힘들지? 조금만 더 참고 하다보면 숨쉬기 편한 시기가 올꺼야.. 같이 힘내보자.
환희야.... 힘내자....! 화이팅....!
제 아들 이름도 환희입니다. 이제 18개월 돼었는데 남일 같지가 않네요. 좋은 결과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큰수술을 받고도 잘 견뎌준 고마운 환희야
앞으로도 더욱더 강해질 환희야
힘내렴 널 응원해줄께!!!!!!
환희야~
원래 작게 태어난 친구들이
훨씬 크고 건강하게 잘 자란단다
앞으로 엄마 아빠랑 행복하게 살아갈
앞날을 미리 축하해~^^
건강하고 무럭무럭 커서 엄마 아빠랑 신나게 놀아야지 아저씨가 널 응원한다!
정말정말 멋진 부모님....항상 응원하고 기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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