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그림 소설뿐이겠는가?
과학자들도 성적으로 왕성한 시기에 가장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다
문학과 예술 과학을 만드는 원동력은 섹스다?
그는 똑똑하고 달콤하고 재미있고
섹스를 잘하는 남자였어요
예술잡지 인터뷰에서 백남준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가
백남준은 어떤 사람이었나요?라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이 말을 덴마크
과학 저널리스트 토르 뇌레트라네르스가 들었다면
그는 남성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며
예술가들이 예술을 하는 이유라고 맞장구 쳤을 것이다
성적 억압을 투영하는 게 예술? Oh No
사랑이 없다면 예술은 불가능하다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두하는 이유는
섹스를 얻기 위한 노력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모딜리아니가 부인인 잔을 그린 <어깨를 드러낸 잔>
그자신의 저서<왜 사랑에 빠지면 착해지는가>에서
예술가들이 창작에 몰두하는 이유를 섹스를 위한
노력 이라고 단언한다
영국의 음악가이자 이론가인 브라이언 이노가
예술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창작하지 않는 인간 무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했을때
그것은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예술을 창작할 수밖에 없는 생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얘기인데
과연 그러한 충동의 본성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토르 뇌레트라네르스는
인간은 예술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남을 감동시키는 방법을 통해
이성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하는 결과라고 응수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연의 진화는 인간에게 사치스러울 만큼
거대한 뇌를 부여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과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그림들과
서점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소설들
이 예술작품들의 대부분은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예찬하고 사랑에 절망한다
극장과 전시장 콘서트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연인들(물론 모쏠도 있을?)이다
우리나라는 음악회나 전시회의 주된 고객이
미혼의 커플들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돈과 시간을 겸비한 노부부들이 더 많다
흥미롭게도 예술작품을 왕성하게
창작하는 예술가들 역시 사랑과 섹스가 아니었다면
그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여튼 기승전 섹스다
사실 섹스 에너지가 예술 창작의 원동력이 된다는
주장은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다
100년 전 프로이트는 승화 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예술과 과학에 몰두하는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예술과 과학 분야에서 끊임없이
창조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성적 에너지가
왕성한 데 비해 그것을 발산하고
표현하는 것이 금지되었거나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섹스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분의 에너지를 예술을 창조하고
과학연구를 수행하는 데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가
자신의 책 <메이팅 마인드>에서 했던 주장은
프로이트와 다소 다르다
인간이 억압된 성적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 예술이라는 형태로 승화시킨 것이 아니라
여성에게 선택받고 섹스를 즐기기 위해
예술을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섹스를 외치고 섹스를 해야하는 것이다
나는 프로이트보다 밀러의 주장에 섹스를 외치고 싶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그는 대부분의 문화적 표현은 성선택이
당면 과제인 시기에 가장 왕성해진다는 사실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화가와 작곡가 연주자 소설가들은
배우자 선택이 코앞에 닥친
20대 후반에서부터 30대 초반에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걸작을 남긴다는 것이다
20대 후반에 가장 활력이 넘치고 놀라운
재주를 보이는 것은 그것이 바로 섹스이기 때문이다
평생 연구하려면 결혼하지 마라?
남성이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여
섹스를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작곡하고
소설을 쓴다는 그의 주장을 쉽게 받아들일
예술가는 많지 않겠지만
자신의 창작 에너지가 섹스와 연관이 있다는
예술적인 창조성이 여성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주장에는 진화심리학자들도 동의하기 어려울 텐데
그렇다면 여성들이 걸작을 남길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사회학과의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는 밀러의
이같은 주장이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280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에서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는
그들이 가장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인 시기가
언제인지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성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시기에
가장 정력적인 활동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진화와 인간 행동>이란 저널에 발표된 이 논문의
결과를 여기까지만 본다면 성적으로 가장 활동적인
시기가 지적으로도 가장 왕성한 시기이며
또한 이 시기는 박사후 연구원과 조교수
시기와 맞물려 종신 재직권을 얻기 위해
가장 열심히 연구를 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니
섹스나 결혼과 결부시키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더욱 놀랍게도
미혼인 경우에는노년기까지 생산적인 생활을
유지했으나 기혼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수록
연구성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말로 결혼을 한 뒤에는 더 이상 여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이유가 없어
과학자들이 굳이 열심히 연구할 이유가 없었던 것일까?
이래서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닙니다??가 과학적?
첨언하자면
사실 가나자와 사토시 박사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좀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위대한 연구는
대부분 선행 연구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20세기 후반 들어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위대한 업적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노벨상 수상자들이
노벨상을 탄 업적을 낸 연구가 언제 시작되었는가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흔히 20대 젊은 나이에 이루어졌을 거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36~38살에 시작된다고 한다
그러니 이미 결혼을 한 과학자들 너무 상심 마시라
남성 예술가들의 뛰어난
창조성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캘리포니아 대학(LA갈비소재)의
마티 해즐턴 박사는 사랑에 대한 진화론적 접근으로
유명한 심리학자인데
제프리 밀러와 함께 창조성의 구애능력이론 을
검증한 바 있다
이들은 젊은 여성들에게 다양한 남성상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 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짝을 고르도록 했다
창조적인 예술가적 기질이 있지만
가난한 남자가 있는가 하면
돈은 많지만 예술적인 재능은 보잘것없는
사람도 섞여 있었다
캘리포니아 여성들은 돈이 아닌 예술가적 재능에서
매력을 찾았다는 것이 그들의 연구 결과였다
아무튼 섹스는 건강한 남녀가 가지는 사랑이자
열정 창조적 시기이며
노동소득이 불로소득으로 가는 결과물을 쏟는
가진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니 섹스를 많이하고 많이 외치자
하지만 잘 보고 외치자
당신이 성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조심)
그래도 쾌락과 행복
이탈과 타락은 구분하시고 사랑하자
빵긋
.
근데 오히려 편함 (이번생은 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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