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8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신장장애 1급으로 투석받고 사시던분이셨거든요..
점심때만해도 엄마랑 통화하면서 "엄마가 사랑해~" 이라고 하셨었고 기분좋게 등산하셨다가 집에가신다길래..
아무 걱정없이 일하고..(사회 초년생) 퇴근길에 입이 심심하길래 편의점가서 부라보X 하나 사서 나오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왔죠
받았더니 관x구에 위치한 파출소..
'어머니가 술에 취하신거같아요~
택시를 타셨는데 지금 정신이 없으세요.
입에 거품도 물고 하시네요?' 라며 모시러오라고~....
근데 뭔가 이상하다싶었죠.
아이스크림도 버리고 택시타고 급하게 지구대로 갔더니
택시 뒷자석이 열려있더라구요.
근데 모습은.. 입에 게거품물고 계시고..
누가봐도 술취한게 아니라 정신을 잃으신;;
다급하게 파출소로 뛰어들어가니 다들 식사하시고 계시대요..(베스트글에선 숟가락도 놓고 뛰어들었다는데 ㅎㅎ)
병원으로 이송좀 해달라니...지금 퇴근시간이라 길도 막히고
경찰차로는 방법이 없다고 구급차 불러줄테니 기다리라고 ㅎㅎ
택시기사님은 이게 뭔가~ 싶어서 당황하신 상태이고..
파출소에선 절대 도와줄 생각 1도 없고 너무 단호하길래..
택시기사님한테 애원하고 울고불고 소리도지르고해서 겨우 가까운 병원으로 가주셨죠..(지금 생각하면 그분께 죄송하기도하네요)
가까운 작은 병원갔더니.. 엄마 상태 확인하시고..
심정지 문제는 본인들도 못하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다시 안절부절 파출소로 돌아가서 구급차를 마냥 기다렸어요..
(저도 정말 제 자신에게 화났던게.. 아무리 어렸어도.. 심폐소생술정도는 알고있었어도.. 상황은 조금이라도 달라지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렇게 이송되고..
병원에선 이미 심정지가 오랜시간 지난것같다며..
중환자실에서 자가호흡도 안되는 엄마..
기계로 겨우겨우 일주일 좀 넘게 붙잡고있다가 담당의가 더 이상 힘들게 해드리지말고 보내드리자..해서 너무도 힘들게 보내드렸네요..
장까지 다 치루고.. 잘 보내드리고 집에오는길..
2580? 시사프로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적절한 시간안에 이루에지지못한 응급처치로 돌아가신것에대한
인터뷰를 하고싶다고요..
저희 전화번호나 상황은 어찌아신건지 참......
그당시엔 감당이 안되어 안한다고 했네요..
집에 돌아와서 상황을 정리해보니..
엄마는 호흡에 이상이 생기시고..
안되겠다싶으시니 병원에가야겠단 생각에 맨발로 문도 잠그지못하시고 다급하게 택시를 타신 후 심정지가 오신것같습니다.. 그리고 택시기사님이 어디가시냐 물어도 대답하지 못하셨고.. 술취한 사람인줄알고 마냥 가시다가 파출소에 세우신것같고요..
저희가 갔을땐 이미 심정지가 30분이 훨 지난 시간이기도했죠..
살수있었는데.. 돌아가셔서 모든게 다 원망스러웠어요..
그 뒤로.. 그러면 안되지만.. 파출소는 이유불문 그냥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길에서 엠블런스 소리가나면 너무 초조하고.. 빨리 비켜줘야겠다..!! 아니면 다들 빨리 비켜줘라!! 라는 생각밖엔 안드네요..
그리고 구급차 잘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만보면 그냥 울컥해서 서럽게 울고싶습니다.
씁쓸한 기억이 떠올라 오늘도 주절거려봅니다.
다들 즐거운 밤 되십쇼~
아마 저같음 파출소만 보면 째려보며 지나칠거같아요ㅠㅠ
조금만 더 신경써줬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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