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편:내부 고발자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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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2편:비참한 내부 고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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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3편: 그 놈의 사드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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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4편: 세상은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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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통보도 없이 불쑥 부회장님을 찾아갔다
그전에 중국 법인 주재원들과 간담회를 했었고 한국에서 연수를 받을 때 안면이 있는지라 부회장도 누구인지
한 눈에 알아보고는 왜 찾아 왔냐고 물어보면서 대화는 시작 되었다.
분명히 한국에서 넘겨진 결과와 중국에서 나온 결과가 달라서 어떻게 된 이유인지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
설명을 좀 더 한다면 부회장은 모 그룹의 대표이사로 있다가 A그룹으로 스카웃 된 전형적인 재무 위주의 경영자로서
첫 2년동안은 한국 본사의 인원과 비효율을 제거했고 이제 중국이 타켓이 된 것이고 이번에 사드를 이유로 중국의
주재원들 1/3을 정리하게 된 거였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오래 근무한 주재원들을 정리하기 전에 그들의 수장이던 전임 대표이사를 먼저 끌어내리고 구심점이
없는 틈을 타서 중국 법인의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그런데 구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한 인사 조치가 공평하게 진행되었나? 누가봐도 그렇지 않았다.
새로 발령받은 대표이사는 회장의 오른팔로서 중국에 오자마자 자기가 속한 부문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았고
타부서의 힘없고 빽없는 차부장들만 정리를 했고 사드 이후에 일어난 방만한 경영에 대해 책임을 질 임원급들은
그대로 건재한 것이다.
내 상사였던 인간도 위기가 닥치자 여기 저기 찾아 다니면서 구명을 해서 자기는 살아남았고 나처럼 발로 뛰면서 실무를
할 동료들이 무더기로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부회장을 찾아가서 분명히 이 점에 대해서 얘기를 했고 이런 일이 벌어지면 누가 회사를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인지
그리고 내가 들었던 명단이 바뀐 점을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제대로 진상 조사를 해달라고 했다.
사드 때문에 중국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인력이 철수하는 마당에 중국에서 취업할 수도 없으니 다른 해외 법인으로 보내든
아니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달라고 했다.
회사의 이상한 판단으로 불쌍하게 된 입장이니 모드걸 원상복귀 시켜주고 그렇지 않아면 최소한 가장으로서 생계를 위해
무언가 할 일을 달라고 했다.
부회장은 갑자기 찾아 온 내 얘기를 다 들어줬고 자기도 예전에 모 그룹에서 일할 때 억울한 일도 당했으니 용기를 잃지말고
낙심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도 조직이 정한 일이니 그대로 잘 따르라고 했고 이렇게 찾아왔으니 어떻게 된건지 자기가 과정을 알아 본다고 했다.
중국에 근무하는 사람들 몇 명을 정리하라고 지시를 했지 구체적으로 누가 누군지 잘 모르고 전체 인원에 대해서만 최종
결재를 했다고 했다.
그렇게 부회장과 면담을 끝내고 2주동안 그냥 푹 쉬웠다.
모처럼 한국에 가서 이렇게 여유를 갖고 살아본게 얼마만인가 싶었지만 그동안의 결과도 궁금하여
2주가 지난 후에 다시 부회장을 찾아갔다.
그랬더니 조사를 해봤더니 내가 한 말이 다 맞았고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을 했다.
그래도 역시나 조직에서 결정한 일이라 당장 번복이 힘드니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일단은 기다리라고 했다.
인연이 있으면 다시 일할 기회가 있을거니 일단은 중국에 들어가 있으라고 했고 자기가 집중적으로 살아남은
상사인 인간을 업무적으로 지켜 보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서 재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넣고 알아는 봤지만 중국에서 한국 기업이 죽을 쑤는
마당에 일자리도 쉽게 나오지 않았고 부회장이 해준 얘기가 있어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어서 구직에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희망이 있다면 실무를 보던 내가 없으면 그 상사의 실력이 조만간에 뽀록이 날것이고 그러면 윗사람들도
뭔가 잘못 되었다는걸 알거라는 기대도 했었다.
그러다가 그해 11월..갑자기 한국 본사에서 전화가 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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