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조항과 관련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네요
중국정부에 대한 그들의 분노와 불안은 참으로 공감이 가는데요, 특히 한국인으로서...
다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왠지 이 시위의 결말이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다는 점이에요
제가 생각하기에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아래의 3요소가 충족되어야 할 것 같아요.
1. 명분 : 혁명의 대상이 되는 세력의 부도덕, 무능력, 불의 등등
2. 동력 : 혁명을 지속할 분노와 에너지
3. 목표 : 혁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그런데 홍콘 시위는 명분만 있을 뿐 도력과 목표는 없는 것 같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홍콩시민들은 "분리 독립"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그것은 아직 너무나 요원하고 많은 경제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며, 내부 여론도 일치되지 않았고,
무자비한 중국정부의 대응을 생각했을 때 공론화시키기도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이들은 현재 몇몇 사안으로 인해 분노하고는 있지만
홍콩 독립이라는 험난한 장도에 오를 동력도 각오도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 이를 향한 여정을 지탱할 심원한 분노가 없는 시위 혹은 운동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최근 홍콩의 중학생이 경찰이 쏜 고무탄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맞았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는 한국인에게 4.19와 6월 항쟁의 이한열 열사와 김주열 열사를 떠올리기에 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민주화운동들은 명확한 목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승만 하야, 호헌철폐 독재타도, 박근혜 탄핵과 정권교체 등등
따라서 저 사건으로 인한 분노가 거셀지언정 "민주화(궁극적으로는 분리 독립)"와 같은 목표가 부재한다면
일시적인 분노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중국 정부는 이 사안을 처리함에 있어 무시하거나 온건하게 회유하는 것이 최고의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입장에서)
그.러.나. 늘 목소리 큰 강경파가 문제라는 점 + 지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국내 불경기, 그로 인한 정치적 불만 등등으로 인해
상당히 조급하다는 점에서 유혈 강경진압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당장은 시위를 진압할 수 있겠지만 대외적으로 중국의 평판을 더욱 떨어뜨리고(떨어질 것이 있다면)
중국 내부의 소수민족 인권탄압 등 사안에 국제사회가 개입할 명분을 주겠죠
그리고 분노를 마음에 품은 홍콩시민들이 진짜로 분리독립의 의지를 품을 길도 열어주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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