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예요 횽님들!
무거운 글이 될것 같아서
명절 앞두고 죄송합니다.
저는 어릴때 거의 친척들 손에
자랐는데,친 조부모님께서 주로 키워주셨어요.
아빠는 고1이 되서야 같이 살게되었는데,
그 사소한 행복은 오래가지 않아
스무살에 돌아가셨고, 그후에 몇해 지나지 않아
할머니께서 지병을 오래 앓으셨는데 (20년이상)
수차례 시술과 수술을 반복하고 거의 누워만
지내시다 악화되어 합병증으로 돌아가셨고..
언제나 한결같이 멋있고 커다랗던 할아버지..
겨울마다 수족냉증으로 차가운 제 손을
잡아 녹여주고 주머니에 넣어 같이 동네를
걷기도 했었어요.
늘 따뜻하고 저를 지켜주는 존재셨는데..
심장수술을 하셨다네요.
어제서야 친척동생이 명절때문에
전화해서 알았어요.
저만 한두달 동안 몰랐더라구요..
올초부터 7월까지 계속 생계가 힘들어서
몇번 안부전화는 드렸지만 걱정끼치기 싫어서
일부러 티도 안내고 전화도 안받고, 안했었거든요..
너무 죄스럽더라구요.
얼마전 수수료가 생각보다 적게나왔지만
그동안 빚진 사람들 밥사준다고 챙기고,
이제 좀 사람처럼 살겠다고 페인트칠하고
뿌듯해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수술후 회복중이셨고
...정작 중요한 할아버지는 조금더 여유될때까지
기다려줄거라 착각했었네요.
바로 할아버지께 전화해서
'할아버지 죄송해요' 하면서 울어버렸네요..
어디서 들었냐고 걱정말고 자고 내일오라시는데
가서 뵙는게 두려워요..
이제 나에게 남은 마지막 가족인데
또 언젠간 이별을 겪어야 한다는게 무섭고..
제가 너무 섣불리 두려워하는 걸까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이제 웃을일 있을줄 알았는데
역시 저에겐 평범한 것 조차 사치인가봅니다.
운동하셨던 분이고,지금 까지도
집에 기구들이 있어서 늘 건강해서
감사한 마음이였는데...
현실 같지가 않고 무섭네요..
혼자 한참 소리죽이고 울다가
지인이랑 통화하며 울다가..
오늘 오전에 출발해야하는데
잠도 안오고 페이스북 뒤적거리면서
웃음 쥐어짜고 딴생각하려다보니
오랜만에 보배까지 왔네요.
다들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응원합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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