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꽁돈이 생겨서 사고 싶었던 아이템 뒤적 뒤적 하다가 애기옷이 너무 예쁜게 있더라고요.
패딩 조끼.
할인 행사 중이라 가격도 괜찮아서 급하게 와이프한테 톡을 보냈어요.
사진 몇 개 보내서 뭐가 제일 예쁘냐. 바로 사고 싶다.
그랬더니 "패딩 조끼는 이미 하나 있는데?" "꼭 필요하지는 않음"
이렇게 보내더군요.
아................. 으.........
그................................ 뭐랄까..........
가정 경제라는게 정해진 규모가 있고, 그 안에서 지출해야하는 품목과 우선 순위는 존재하죠.
이미 해당 아이템이 존재하면 굳이 겹치게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닌데 !!!
그냥 맞장구 쳐줄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어맛 ! 예뻐 ! 이건 사야돼 !!!"
사실 이런 반응을 기대한 건 아니예요.
그래도
"뭐 하나 더 있으면 돌려 입히면 되겠네."
이정도는 할 수도 있는데 함께 산 5년의 세월동안 진짜 손에 꼽힐 정도 밖에 없었어요.
쿵짝이 안맞는다고나 할까?
정말 이럴 때 힘빠짐.
처음에는 그냥 힘이 빠져서 노트북 덮고, 별 생각없이 퇴근 준비하는데 오는 길에 조금씩 화가 올라오더군요.
와 어떻게 그렇게 한번을 동의를 안해줄까.
어차피 생활비에서 사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서 그동안 여윳돈이 생기면 아내와 아이를 먼저 챙기던 제 모습과 동시에 자기 옷이나 소품을 우선으로 신경쓰던 와이프의 모습이 동시에 겹치더군요.
전 생일이라고 여기저기서(부모, 친지, 형제등) 들어오는 돈으로도 아내와 아이 옷이나 신발 등을 사줬습니다.
지난 5년 내내.
와이프는 올 여름에 처음으로(생일 때 들어온 돈으로) 반바지랑 반팔티 사주더군요. 지오다노에서 토탈 4만원.
(쓰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급빡치네요)
존나 허탈하고. 잘못 사는 느낌이 강하게 뒤통수를 후려갈기는 날입니다.
이런 날은 진심 레알 진정 크고 강한 확신과 함께 이혼욕구가 밀려와요.
남녀 사이에는 쿵짝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 주의 시작부터 우울하네요 신발 신발 신발.
애기 성향 파악해서 몰래 장난감 크리스마스로 하나더사주세용
터져요... 그냥 넘길일이 아닙니다 진짜루여
어떤일로 한번 다툰건 풀수있지만
이런 서운한감정이 쌓이고쌓이면 나중에 풀기가 힘둘어질수도있습니다 어느순간 정이 확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몇달에 한번씩은 둘만의 데이트하고 밤에는 둘이서 술마시면서 내가 이러이러했다 니가 평소에 그런식으로 말하는게 참서운했다 하면서
서로고충도 얘기해보면 아 이래서 그랬구나 하면서 이해되는 점이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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