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저번주 토요일 친한 형님집에 초대받아서 갈비찜에 잡채에 와이프에겐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근사한 생일상을 받았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물론 와이프랑 4살된 딸도 함께가서요..
그날 얘기도 길어지고 해서 그 집에서 하루밤 보내고 일요일 아침에 집에 왔습니다.
와이프는 진급공부를 해야한다고 해서 4살된 딸을 데리고 친척고모집에 갔습니다.
거기엔 조카들이 두명있고, 다들 우리딸과 잘 놀아주고해서 제 아이도 무척 좋아한답니다.
고모집에 가니 마침 내 생일선물도 준비했는데 생일파티하자고 해서 급 고기도 굽고, 통닭도 시키고 케익도 주문해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생일이기도 하고 해서 막걸리 1~2병 마셨구요,
한참 있는데 와이프가 언제 오냐길래, 저녁 7시쯤 데리러오라고 했습니다.
저희집에서 고모집까지 걸어서 15분정도이고, 와이프가 차로 출퇴근해서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질않아서 좀 걷기도 하고
오후내내 공부만했으니 좀 나오라고 싶어서 부탁을 했습니다.
7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네요
근데 아파트를 나오자마자 한마디 하는군요
내가 왜 너희엄마한테 욕을 먹어야되는데??라구요
무슨소리냐고 물으니 애한테 케익을 먹인건 넌데 왜 내가 너희엄마한테 욕을 먹어야되냐면서 방방뛰더군요...
아버지가 어디냐고 물으시길래 단톡방에 케익먹는사진올리면서 애기엄마는 집에서 공부하고 전 고모집에있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아기 케익많이 먹으면 안되는데 한마디 하셨는데 그걸가지고 계속 트집을 잡네요..
고모집까지 어머니께 부탁해서 절 데리러왔더군요...
차에서 그 짧은거리 오는 내내 궁시렁궁시렁 저는 너희엄마가 뭐냐 말투가 왜 그따위냐부터 서로 싸우기 시작했네요
도저히 못 참아서 차 세우라고 소리치니 차를 정말 있는 힘껏 팍 세우더라구요
그 와중에 제가 뒷자석에서 아이를 앉고 있었는데 아이가 앞으로 나동그러졌구요
전 아이울음소리에 정신을 놓고 아내 뒷통수를 쳤습니다.
정확히는 운전자 목받침을 치고싶었으나 차가 꿀렁하면서 뒷통수를 쳤네요
네 친건 친거니까 부인하지않겠습니다.
그러니 경찰에 신고를 하네요....
경찰차가 두대가 왔네요
참...기도 차고 얼척도 없었습니다.
경찰이 자초지정을 듣고는 오늘은 집에들어가지말고 다른데서 주무시라하고는 큰 소동없이 끝나기는 했으나....
제겐 너무나 큰 충격이네요...
살면서 큰 잘못없이 경찰 볼 일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했건만, 가정폭력으로 신고를 당했습니다.
애시당초 전 그럼 와이프한테 귀싸대기 맞았을때 저도 신고를 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시어머니를 계속 너희엄마 너희엄마하는것도 듣기싫어서 하지말라고 했는데, 니는 왜 술을 마셔서 날 데리러오게 하냐부터...
아기를 카시트에 안태운건 제 잘못이지만 거리도 코 앞이고 해서 제가 안고탔던게 제 불찰이였나봅니다.
오늘 아침에 단톡방에 어머니께서 올리신글에 와이프는 폭주하기 시작하네요
난 주먹으로 몇차레나 맞았고, 나간 후에 다시 들어와서 또 때렸다 당신아들이 인간이냐라는 식으로요....
아니요....손바닥으로 한차례 쳤구요, 다시 들어가려곤 했습니다. 아이안고 나올려구요...근데 문은 잠겨있었죠....
이런식으로 항상 싸우면 과장된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개새끼, 시발새끼 욕도 서슴없이 하구요.....
사람이 폭발하기 일보직전까지 만들어놓고 제 분에 못이겨서 제가들고있는 휴대폰을 바닥에 내리치면 물건집어던지고 폭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이런일은 수도 없습니다.
작년에 싸웠을 때는 지역맘까페에 절 놈팽이에 개쓰레기로 만들어놓더군요...
백수에 놀고 쳐 먹기만 한다구요.....햐.....
양극성 정동장애 있습니다. 와이프
진단까지 받았구요 약도 처방 받아서 먹었는데 이틀 먹더니 안먹더군요....
자기는 이렇게 좋은 직장 다니는데 상관없다는 식으로요....
분명 병원가서 진단받을 때, 의사분이 주위사람들이 많이 힘들텐데요...하면서 얘길하니 자기도 인정을 해놓고는
화가나면 물불을 안가립니다.
나이든 부모님보기 민망해서,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와이프가 불쌍해서 참으려고 수천번 노력했으나...
이번에는 참을 수 가 없네요....
사다리차 타고 13층을 밧줄에 몸을 묶어 타고 올라가서 문을 열지를 않나,
귀싸대기를 쳐 맞지를 않나,
문을 또 안열어줘서 집 앞 주차장에서 밤샌것도 몇차레,
이젠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다음번엔 제가 칼에 찔리지않을까 걱정됩니다.
41번째 생일 정말 정말 우울합니다.
우리 아기만 잘 키웠으면 좋겠네요.....
아내분도 조금만 참아주셨음 좋았을텐데...
또 엄마가 조울증이면 아이도 세심하게 키워야해요 유전돼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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